E-Navigation 시대,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의 기술경쟁력 재고

2008년 6월에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IMO NAV 54차 회의에서는 2011년 7월 1일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대하여 선교항해당직경보장치설치를 의무화하기로 의결하였다. 또한 E-Navigation 전략개발보고서 작성을 완료하였고 전자해도시스템 탑재대상 및 적용시기를 확정하였다. E-Navigation은 2006년도에 제안되어 6년이라는 단기간인 2012년에 실현시작을 결정하기로 의결하였다. 이것은 IT기술의 발전으로 짧은 기간안에 기술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우리나라도 현재 조선산업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여 경쟁국과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해양 기자재 산업에 IT기술 접목
조선 기자재의 종류는 선종이나 선박의 크기에 따라 다르나 460여 종으로 선박건조원가의 55~65%를 차지하는 산업이며 종류가 다양하여 후방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중 IT 조선기자재는 E-Navigation의 영향으로 조선기자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되어 15%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기술분야라는 점에서 일본, 미국,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영국 등 선진해운국에서는 E-Navigation 실현을 위한 국제협약과 표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조선강국인 우리나라가 조선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안전항해 지원시스템과 중앙집중 모니터링 시스템, 해양오염방지기기, 에너지 절약형 추진기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IT기반의 조선 기자재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차세대IT선박융합기술센터(유영호 센터장)가 지식경제부의 IT 핵심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조선·해양 기자재와 IT 융합의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조만간에 도래할 E-Navigation 시대에 우리나라 조선 기자재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재고하며, 조선·해양산업이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로 그 중심이 이동할지라도 기자재 산업은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위한 정보제공과 공동 기술개발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조선·해양 기자재 산업과 관련된 기업과의 대외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고 기존 인프라간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발전은 물론 조선· 해양 기자재 산업에 대한 역량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여 진다.
유영호 센터장은 “이제 국가 경제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전통 산업의 융합을 통해 제2의 도약이 필요합니다”며 “우리 센터는 앞으로 관련 산업체와 협력, 조선·해양 기자재 기술과 IT 기술의 융합과 결합을 통해 신기술 발전과 우수인재 배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선·해양 기자재 기술과 IT를 융합할 수 있는 특화된 전문인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해 이를 체계적으로 조합하여 제품으로 구체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센터는 IT-선박융합 핵심기술 확산을 위한 세미나, 조선·해양IT융합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많은 아이디어가 우후죽순처럼 창출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센터는 IT-선박융합 핵심기술 확산을 위한 세미나, 조선· 해양IT융합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많은 아이디어가 우후죽순처럼 창출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Navigation 국제표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보 시급
지난 7월 14일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이 발행한 ‘IT기반 융합산업의 발전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는 E-Navigation 국제표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선박의 충돌과 좌초 사고의 60% 이상이 인간의 오류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며, 의사결정과정을 점검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뢰성을 10배로 높일 수 있다. 수집된 선박 정보를 이용하여 당직항해사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Navigation이야말로 새로운 해양시대의 패권을 주도할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E-Navigation은 해상에서의 안전과 보안 및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운항과 관련 서비스를 향상시킬 목적으로 전자적 방법에 의해 선박과 해양정보의 조화로운 수집, 통합, 교환, 표현 및 분석을 제공해 안전항해를 증진시키고 오류를 감소시킨다.
처음에 유럽 주도로 제안된 차세대 해운정책의 핵심인 E-Navigation은 각 국에서 경쟁적으로 주도권 및 기술, 정책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영호 센터장은 “세계 1위의 조선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선산업에 IT기술을 도입하여 생산 공정 혁신, 핵심기술 개발 등으로 원가절감, 안전한 선박 개발, 환경 개선 등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일본의 견제와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해야 합니다”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IT 기술을 이용하여 빠르게 대처해 나간다면 관련 기술뿐만 아니라 세계표준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E-Navigation에 관한 표준은 상당부분 앞으로 수년 내에 정해질 것이므로 이에 대응하여 국내에서 대책을 위한 구심점을 마련하여 산학연관이 함께 힘써 국제표준에 적극 참여함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키우는 한편 E-Navigation 대응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application을 개발하여 상품화를 서둘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차세대IT선박융합기술센터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발전한다는 전략으로 연구 기반의 구축과 단계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의적이고도 실용 가능한 기술의 개발, 고급 연구 인력의 양성, 국내 산학연 연구 체제의 구축, 국제 학술교류활동의 증진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연구의 질적·양적 제고 및 산학협력 강화를 통해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기 위한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플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역의 발전,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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