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산모시, 그 명맥을 이어간다

한산모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셰계적으로도 알려질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 수공품이어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점과 전통의상 재료라는 고정관념,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디자인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모시제품은 상품으로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모시의 명품화, 현대모시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있는 건양대학교 한산모시 RIS사업단(류철호 단장)은 산·학·연·관 원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제품개발에서 부터 인력양성, 기업지원서비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추진을 통해 한산모시가 글로벌 파워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지난 2008년 10월 16일 동의대학교에서 공주대학교 유구 자카드 비즈폴리스 사업단, 기능성 닥소재 제품산업 RIS사업단, 진주 실크 RIS사업단, 건양대학교 한산모시 RIS사업단, 한패션 사업단은 MOU를 체결했다.


한산모시의 명성 재현에 박차를 가해
한산모시 RIS사업단은 지식경제부로부터 지난 6월 한산모시 브랜드 강화 사업(Global  Business  Brand)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008년 7월 1일부터 2011년 6월 30일까지 3년간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사업은 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하여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재)충남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한산모시클러스터사업단, 금성방적(주), (주)한산모시테크놀로지, 효성직물, (주)코리아스탠다드앤컨설팅유나이티드 등이 참여해 유기적인 연계를 이뤄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민 모두가 즐겨 입는 한산모시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우리 민족의 지혜가 담긴 의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이 즐겨 입는 한국 최고의 천연섬유로 발전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류철호 단장은 “모시산업에 관련된 기업들은 그 규모가 대부분 개인기업의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21세기 세계 산업의 역동적인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R&D 및 비즈니스가 미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도내주요기업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 지식정보 자원공유 사이트 구축을 통해 기업의 역량을 결집하고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사업단은 서로간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중간매개체적 역할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모시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산 모시옷이 대중화의 기지개 펴’
사업단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산모시의 생산체계와 제품개발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한산모시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입고 사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모시옷은 노동집약적 수공업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생산량이 매우 적고 고가라서 대중적으로 입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이 나왔다. 한산모시 원사 대량 생산을 위한 방적기술 개발사업이 추진 돼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양질의 모시제품을 중국모시 등 질이 좋지 않은 유사 모시 제품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등 경쟁력에서 우위로 모시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류철호 단장은 “천연섬유이면서 청아한 멋이 으뜸인 한산모시의 무한도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 신소재 연구, 디자인 혁신 등으로 끝없이 진화해 나감으로써 세계 시장의 무대로 나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라며 “기존 생산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로 고가의 모시제품을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발 더 나아가 모시제품의 다양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이미 모시 양말, 손수건 등 생활필수품을 선보였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통모시 공예품개발, 의상디자인 개발, 침구 및 인테리어 용품 등 다양한 제품개발과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디자인개발은 상품적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소비자 요구 부응형 상품개발, 상품 기획, 디자인 개발을 통한 한산모시의 대중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한산모시를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패션쇼를 열어 대중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 강화
류철호 단장은“많은 사람들이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과시욕이나 허영심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 명품 반열에 오른 브랜드들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1백년 정도의 역사는 기본이고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며 연구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되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가치가 빛나는 이유가 아닐까요. 명품의 가격이 고가인 이유 또한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의 가치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품 못지않게 우리의 모시도 세계속의 명품이 될 수 있는 소지는 다분하지만 상대적으로 국제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취약했습니다. 한산모시 세계 브랜드화 추진 및 해외 마케팅을 통해 효자수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모시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응이 어떻냐는 질문에 홍영기 교수는“모시옷을 입어 본 서양인들은 옷을 만드는 장인정신에 놀라고 모시가 가지고 있는 기능, 멋스러움에 또 한 번 놀라더군요. 더구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자연모시야 말로 21세기의 신섬유가 아니겠어요”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효율적인 연계운영과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니트산업연구원과 (재)한국자카드직물기술지원센터 등 5개 기관(섬유분야)과 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모시원사(가공사) 및 모시직물지(전통모시 자동화, 광폭화) 개발하여 특허출원 예정에 있다.
2013년 6월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150억을 들여 ‘한산모시 국제엑스포’를 여는 방안을 추진되고 있는데 사업단은 이 시기까지 그간 쌓아온 모든 역량을 발휘해 한산모시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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