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기부콘서트 ‘헌정’ (5/21)

KBS교향악단 기부콘서트 '헌정'_지휘 줄리안 코바체프, 협연 김봄소리 (사진제공=KBS교향악단)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지난 5월 21일 예술의전당에서 KBS교향악단 기부콘서트 '헌정(Widmung)'이 열렸다. 따스한 봄을 억누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술의전당에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무엇도 이를 누르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작품64>와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작품26>,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e단조, 작품95 '신세계로부터'> 그리고 앙코르 연주로 엔리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 메인 테마와 윤이상의 <작은새> 그리고 슈만의 <헌정>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됐다.

KBS교향악단의 <핑갈의 동굴> 서곡 연주 후 화사한 핑크빛 드레스와 함께 5월의 봄을 알린 김봄소리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동안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갈시켰다. 연주 후 그는 객석을 향해 "입장하면서부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이렇게 청중을 모시고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그동안 비록 우리는 봄을 잃었지만 이 공연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특히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들을 위해 펼치는 기부 공연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쁘고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BS교향악단은 “티켓은 천사를 뜻하는 의미로 1,004석만 오픈됐는데 오픈 좌석은 거의 매진되었고, 판매금 전액은 6월 초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 코로나19 긴급 구호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971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 MSF)’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전쟁, 전염병, 영양실조, 자연재해로 고통받거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는 국제인도주의 의료구호 단체이다. 그동안의 인도주의 의료 활동을 인정받아 1996년에는 서울평화상을, 19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는 문화예술계를 경색으로 몰고 갔으며 아티스트에겐 청중과 무대를 앗아갔다. 근 수개월간 모두는 따스한 봄을 잊은 채 모든 활동을 정지해야만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완화 기조에 따라 조심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띄어 앉기를 적용한 공연장은 모두가 마스크를 쓴 채 관람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무대와 청중 모두에게 좀 기괴하고 비현실감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가 예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바람은 누구나 간절하다.

김봄소리와 함께한 KBS교향악단의 ‘기부콘서트’는 이러한 때에 따스한 봄소식을 알려준 핑크빛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KBS교향악단 기부콘서트 '헌정'_포스터 (사진제공=KBS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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