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새로운 도전...‘힘들었지만 한 수 배웠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김선우 후보

[시사매거진=김태훈 기자] 제21대 총선 전라남도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도전했던 김선우 후보는 기성 정치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금이 바로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번 총선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지역 주민들과 소중한 만남을 바탕으로, 그는 다시금 일어서고자 한다. 다음은 김선우 후보와의 일문일답. 

처음으로 정계 진출의 출사표를 던지고 총선에 도전했는데 소감은?

신인이라 얼굴 알리기에도 너무 짧은 선거기간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일모도원이었습니다. 항상 무슨 일을 치르고 나면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이 사실이나 민주당 바람 속에서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에게 투표해주신 12,289명 한분 한분 일일이 찾아가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정치선배님들 말씀대로 선거는 조직과 돈이라는 것을 이번 총선을 통하여 다시 한번 뼈속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 신인으로서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웠고 세상의 날줄과 씨줄을 한올 한올 파헤쳐보고 가닥을 추스르는 계기가 됐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며 세상 인심도 흐른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을 것입니다. 광주전남에서는 불과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민주당이 싹쓸이 당하다시피 패배했던 기억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완성된 채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정치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배우면서 익어간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욱더 낮은 자세로 밑바닥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투표함을 열어본 뒤 소감은?

개표 결과에 대해 사실 놀랍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예상외로 너무 낮은 지지율이었습니다. 고향인 영광에서도 저는 지지해준 많은 분들이 계셨으나 ‘사표가 되기보다 민주당 압승을 위해서’ 기호 1번에 상당수 투표했다고 봅니다. 아쉽지만 민주당의 전국적인 열풍에 어쩔 수 없는 한계였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심은 조석변개라고 했습니다. 하루 이틀에 달라질 수도 있고 심하면 하루아침에 달리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압승도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가 세계 각국의 표본이 될 정도로 잘 대응했던 것이 결정적 영향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민주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만약 1~2개월 전에 선거가 치러졌다면 민주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이나 국회의원들이 잘못하면 큰 기대만큼 큰 배신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정치 신인이라 얼굴 알리기가 급선무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불리했습니다. 당초엔 4개 군 모든 마을과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뵐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지도면에서 너무 불리한 싸움이었습니다. 게다가 민생고로 군민들이 힘들게 하시는 현실에서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선거로고송을 크게 틀수도 없고 모든 마을을 돌며 유세를 할 수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호남 사람들이 민주당이라는 특정 정당에 너무 몰입돼있다는 점입니다. 의회정치에서 일당 독점은 지역에 커다란 악재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기 마련입니다. 호남의 경우, 국회의원을 비롯, 도지사와 도의원, 시장과 군수, 그리고 기초단체 의회가 민주당 출신으로, 모든 선출직이 민주당 단일 색깔인데, 그 밖에 반대 목소리를 누가 담아낼 것입니까? 다양한 목소리와 스팩트럼이 혼재한 지역사회에서 한쪽으로만 바라보게 만들고, 한 목소리만 강요하는 사회는 그 사회를 썩게 만들 것입니다.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 아쉬운 점은?
선거 기간 하루에 수차례 수십 차례씩 유세를 하다보니 목이 많이 아팠을 때, 생계란이나 따뜻한 음료를 건네주시는 따뜻한 군민들 덕분에 유세차에 올라가 후회 없는 유세를 한 것 같습니다. 시골 장날 군민들분들께 인사를 드릴 때 이구동성 “젊은 친구가 정말 열심히 한다”며 화이팅을 외쳐주실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탓에 가끔 몇 분의 군민들만 모시고 유세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쉬운 적도 있었지만 조직 동원이 아닌, 비록 소수이지만 서서 듣고 계시는 군민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의도 정치선배님들이 말씀하신 농촌지역 선거는 이장선거, 노인선거라는 것을 확실하게 피부로 경험한 소중한 선거였습니다. 이번 선거구에서 관할 구역이 4개 군단위인데다 농업과 어업, 소상공업 등이 혼재한 지역이라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 현장을 다 엮어놓은 곳”이라는 말이 맞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지역색이 나타난 곳입니다. 이런 현장을 거의 다 몸으로 부딪히며 쓸고 닦고 만나고 돌아다니면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느낀 소회나 감사함을 결코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돌려드리는 반포보은의 자세로 살겠습니다.   

지역민들에게 꼭 한 말씀 드린다면?

담양 함평 영광 장성 군민여러분! 그동안 크고 작은 민폐를 끼쳐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성원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보답하지 못해 진정으로 죄송합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뒤돌아보고 더욱더 정진하겠습니다. 우리 담양 함평 영광 장성군을 위하여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군민의 보다 나은 삶과 풍요로운 군을 만들겠다”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군민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발로 뛰겠습니다. 저는 지지해주신 분들과 운동원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친목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사유의 시간을 가지며 한번 맺은 좋은 인연을 평생 유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행여라도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발 벗고 나서서 여러분의 어려움이나 지역 현안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유세에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하며 지지를 보냈는데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나요? 동참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

서울에서 문화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연예예술계와 맺은 인연이 동지로 끈끈하게 이어져온 덕택인 것 같습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멀리 영광까지 내려와 선거운동을 도와준 탤런트 박해미를 비롯, 김정균, 문채영, 아나운서인 김채현, 황아현, 가수 김준하, 혜진이, 이지요, 조유진 분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합니다. 무소속으로서 당조직과 정치인들의 지원 없는 유세환경 속에서 지인 연예인분들이 저에게는 천군만마의 큰 힘이었습니다. 특히, 저하고 약속했던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재능기부 활동 및 군민들을 위한 다양한 예술활동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에서의 행보는 어떤 계획인가요?

저 혼자 꿈을 꾸면 망상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합니다. 한번 지역에 봉사하기도하고 정치에 희망을 건 만큼 그 꿈을 위해 한걸음씩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영광읍에 조그마한 연구소를 겸한 사무실을 마련하여 지역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고 그분들의 애로사항이 뭔지, 바람이 뭔지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가서 인사를 드리고 미래의 주역인 지역 청년들과 지역 발전을 위한 실천 가능한 정책들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봉사단체를 통하여 지역 어르신들과 소외계층 분들께 후원과 직업봉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육.문화.복지에 관련된 지역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현장에서 직접 듣고 발로 뛰는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동안 수고해준 운동원들이나 주위 분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선거는 출마자가 결정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지만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결과든 저의 뜻을 따라준 동지들과 가족 친지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해주신 노고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당선했을 때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저의 두 손을 꼭 잡아주고 “젊은 사람답게 썩은 정치에 물들지 말고 좋은 정치를 해달라”고 격려해준 지역민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끝까지 담고 갈 계획입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정치의 정도를 걸을 것을 다짐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씀을 진리로 새기며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의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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