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뜻인지 모르는 깃발이 설명과 함께 강남 테헤란로 뒤덮고 있어
주민들 '돈들여 쓸데없는 짓한다'며 혹평

ME ME WE 강남로고

[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 강남구가 신년 초인 7일 코엑스에서 자치구 최초의 브랜드라며 자체개발한 스타일 브랜드인 “‘미미위 강남’을 선포했다.

정순균 구청장은 미미위 강남 로고 개발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하여 “1등 도시 강남이 맏형답게 베풀고 나누는 따듯한 도시가 될 때 다른 지역주민으로 존경받을 수 있다”며 “‘미미위 강남’을 통하여 이웃과 함께하고 어울려 사는 지역공동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Me Me We’ 는 “나, 너, 우리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지역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알려졌으며 정 청장이 추진 중인 “품격강남”을 뒷받침하기 위해 새롭게 론칭된 상징물들이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그동안 걸어왔던 만국기를 걷어내고 형형색색의 현수막 깃발들이 내걸었으며 주요 간선도로 및 터널 등 이목이 집중되는 곳곳에 상징물들이 설치되어 펄럭이고 있다.

그러나 정 청장의 미미위가 그가 의도하는 뜻과는 달리 “쓸데없는 또 하나의 일”로 치부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자치단체를 상징하는 각종 로고와 상징물들은 강남구가 최초는 아니다. 1995년부터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체 표어나 케치 프레이즈 및 로고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강남구도 이에 맞추어 사용해오던 로고가 있었다.

문제는 이런 스타일브랜드나 새로운 로고의 적용으로 인해 막대한 구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삼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정 구청장이 언론에 밝힌 바와 같이 각종 시설물과 공적 인프라에 이와 같은 로고가 새겨져 무분별하게 부착되고 테헤란로에 나부끼는 저 숱한 깃발들은 결국 모두 구민의 혈세다"며 혀를 찼다.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7일부터 만국기 대신 뜻 모를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게다가 "뜻도 야릇하여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글자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자기만족이요 그들만의 자화자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I seoul U’라던가 정순균 청장의 ‘Me Me We'는 맥락이 같아보이는 의도이지만 문법도 의미도 모호해 제 2차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I am sterdam' 이나 'I♡NY'과 같이 지혜롭지도 않다. 마치 정권의 생성시마다 새로 생겨나는 그 숱한 복지나 환경프로그램들, 즉 ‘노노케어’,‘동네밥상’,‘클린리더스’,‘해피빈’ 들과 같이 그것이 무얼 뜻하는지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해진다는 점에서 New 브랜드 제작의 의미를 감쇄시키고 있다.

더구나, "강남구가 추구하는 '품격있는 강남'이나 ‘1등도시 강남’이  ‘맏형답게 베푸는 도시'를 선포하고 ’다른 지역 주민으로부터 존경받는다‘(?)는 발상에 이르면 강남구가 다른 지역 도시들을 열위에 두고 있다는 오만과 거드름이 기본에 베어있다는 점에서 테헤란로를 통과하는 국민들이 ‘그들 만의 캐슬’ 속 자화자찬이나 자기만족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남은 돈들여 ‘미미위’하기보다 말없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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