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질관리를 통해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내다

전세계 식량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농업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량의 대량 생산화가 가능해 지면서 농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이는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미 FTA 체결 등 자유무역이 활성화 되면서 농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악순환을 저지하기 위해 농민과 시민단체가 나서 협상타결을 적극 저지했지만 세계적인 무역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이 가속화 되면서 농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값싼 제품에 맞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현대RPC에서는 최상의 원료를 가지고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단풍미인 쌀’은 정읍시와 함께 공동브랜드 개발을 통해 정읍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내는 성과를 이루었다.

명품브랜드를 통한 시장성 확보
현대미곡종합처리장(현대 RPC)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 재배된 제품을 가지고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는 ‘명품쌀’을 생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 RPC를 이끌어 각 있는 최종세 대표는 오래전부터 농업에 종사하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으로 통한다. 과거 양곡유통을 운영하며 처음 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수익률이 높지 않아 농가에 돌아가는 소득도 얼마 되지 않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이후 식품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며 농가와 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1968년 조합이 처음 설립된 이후 1979년에 현대 RPC로 변화를 단행하면서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와는 달리 제품생산 뿐만이 아니라 유통에도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있도록 하는 경영진의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농가와 기업에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농업중심지로 나아가다.
현재 RPC에서는 100여 명의 조합원이 계약재배를 함께하고 있다. 연간 12,000ha에 달하는 규모에서 재배되고 있는 제품은 2,500명 정도가 수매하고 있다. 신태인읍, 감곡면, 태인면, 이평면 등 총 4개의 면에서 60%정도 생산되고 있는 물량은 전국적인 판매망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국민들의 밥상에 오르고 있다.
부농의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로 유명한 정읍에서는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시정의 이런 도움이 명품브랜드를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정읍시와 우리 현대 RPC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단풍미인 쌀’은 전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시의 정책적인 지원이 수반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단풍미인 쌀’ 이외에도 쌀마을, 만석보, 햇살맑은 오대쌀, 원적외선 알칼리수 S라인 등 재배지역과 품종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풍미인 쌀’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정책지원과 함께 현대 RPC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단풍미인 쌀은 (주)농심에서 생산하고 있는 즉석밥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브랜드는 시의 행정적 지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농가에서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우리는 질 좋은 제품을 기업에 원활히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정읍시와 농민, 기업이 하나 되어 최고의 품질 관리를 통해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재배에 힘을 쏟고 있는 ‘단풍미인 쌀’은 농민들이 직접 나서 품질 관리를 하고 첨단 기술을 이용, 가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인증 생산농가로 안정성을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단풍미인 쌀은 명실공히 정읍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만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도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농협과 정읍시, 현대RPC가 함께 설립한 정읍 농산물 주식회사인 ‘정읍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16명의 영업 담당 직원들이 나락의 수매에서부터 분류까지 단계별로 세분화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고가미, 중가미, 저가미로 나누어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농가에 피해를 적게 주고 최대의 수익률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잘 팔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소비자와의 성공적인 미팅을 통해 최고의 조건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현대RPC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쌀은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단계별로 세분화해 소비자들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다양한 잡곡도 생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업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농산물 유통업체를 만들고 싶다는 최종세 대표는 농가와 기업, 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대 수매지를 기반으로 최고로 성장
향후 정읍은 우리나라 식량 생산을 이끌어갈 중심지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섬진강 옥종호를 따라 발달한 호남평야는 예로부터 토지가 비옥하고 자연조건이 좋아 우리나라 농지의 최대 산지로 유명했다. 거기에 과수재배도 활발히 이루어져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농업의 최대기반시설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운반비용을 절약하고 고품질의 원료 선점, 물량의 대량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기업경영에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 효율성을 높이는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대RPC는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가 생산한 제품에 대한 최대한의 판매가 없다면 생산도 없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심혈을 기울여 현대RPC가 향후 종합 농산물 유통 업체를 만들어 농가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세계의 식량전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식량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최종세 대표와 현대RPC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런 우리나라 식량자원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정읍을 농업의 중심지로, 농민들의 동반자로, 현대RPC는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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