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조성호 클라리넷 리사이틀 ‘Aria’ (12/13)

조성호 클라리넷 리사이틀_Aria_포스터 (사진제공=목프로덕션)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국내 최정상 클라리네티스트 중 유일한 셀마(Selmar)악기 아티스트이자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2019년 12월, 흥미로운 레퍼토리의 리사이틀 무대로 돌아온다.

조성호는 ‘아리아(Aria)’라는 부제로 12월 11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시작해 12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관객들을 찾는다. 조성호의 이번 리사이틀은 오페라 주역들이 부르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독창곡을 의미하는 ‘아리아’를 부제로 하여 기악독주 무대로는 다소 신선한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라는 소재를 통해 클라리넷이라는 악기가 지닌 넓은 스펙트럼과 솔로악기로서의 저력을 선보인다.

도쿄필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선택한 리사이틀의 키워드, ‘오페라’

지난해 브람스 전곡 연주 리사이틀에 이어, 매 리사이틀마다 다양한 시대∙장르의 곡들에 도전해오던 조성호가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바로 ‘오페라’이다. 조성호는 이번 리사이틀에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작곡가인 루이지 바시, 도나토 로브렐리오, 카를로 델라 자코마의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1800년대 베르디, 푸치니 등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페라의 선율을 주제로 삼은 정통 클라리넷 프로그램 작품들이다.

조성호는 2017년 일본 최고의 관현악단,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선발, 세계무대에서 한국 관악의 저력을 보여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쿄필은 연간 다수의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유명하다. 그는 도쿄필에서의 수년간 활동을 통해 오페라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를 경험하며 독주 프로그램으로서 오페라의 매력을 발견했다. 푸치니의 <토스카>, 베르디의 <리골레토>,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익히 들어보았을 아리아 선율을 클라리넷을 통한 기악독주로 해석하며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오페라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 ⓒTaeuk Kang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종합예술을 몰입감 있는 독주무대로 변주

이번 리사이틀 ‘아리아’에서 조성호는 목관 악기를 통해 전해질 절제미와 서정미가 배가된 오페라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 화려한 극예술 오페라가 지닌 모든 장식을 걷어내고, 오페라가 지닌 드라마를 독주 무대로 그려내며 깊은 음악적 몰입의 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본래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은 넓은 음역대와 인간의 목소리와 닮은 잘 어우러지는 음색을 지녀 오페라의 중요한 대목인 아리아에는 클라리넷 솔로가 등장하곤 한다. 오페라 연주로 인정받는 도쿄필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모든 오페라에서 다른 파트 악기들에 비해 악보도 클라리넷이 가장 많은 페이지 수를 갖고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클라리넷은 막을 내릴 때까지 쉴 틈 없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라며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클라리넷으로 표현하는 명작 오페라들의 ‘아리아’, 클라리넷의 음악적∙기교적 한계에 도전

조성호는 성악가들의 음성으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아리아를 클라리넷 독주라는 대중들에게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제시한다. 가사라는 언어적 매체를 통하는 오페라와 달리, 오로지 악기의 소리를 빌어 대서사가 지닌 감정적 스펙트럼을 표현해내는 음악적 도전에 나선다. 그는 “오페라가 갖고 있는 풍성한 스토리와 감정선들을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를 통해서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 오페라의 스토리를 모르시던 관객분들도 나의 연주를 통해 오페라 선율이 지닌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되었으면 한다”며 1년 6개월 여 만의 리사이틀에 대한 포부와 기대감을 밝혔다. 조성호의 이번 리사이틀 ‘아리아’에서는 다양한 실내악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지난 브람스 전곡 연주에 이어 함께 할 예정이다. 화려하나 서정적인 음색으로 내밀한 감성을 담아낼 조성호의 ‘아리아’가 12월 11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을 시작으로 12월 1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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