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성민 기자]독실한 크리스천인 김효진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경정)은 날마다 새벽기도를 드리고 출근한다. 국가와 지도자를 위한 기도 후 본인 스스로를 위한 기도 주제는 ‘겸손과 배려’ 오직 한가지다.

2015년 1월 30일 지능범죄수사대가 전국적으로 출범할 때부터 4년 10개월 동안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경정은 “시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시민이다”라는 생각으로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상을 정립하고자 노력한다.

김효진 경정은 1997년 임관 후 파출소장,경비계장,강력계장,지방청 감사실,수사과장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며 본인의 치안철학을 확립했고 부하직원의 승진에 자부심과 기쁨을 느끼는 리더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한 웃음을 보일 땐 마음씨 좋은 선생님처럼 보이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예민한 사안에서는 정확하고 예리한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이론가였다.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인 치안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김 경정의 생각과 향후 진로 등에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경정)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김효진 경정의 개인사에 대해 얘기해 달라.

68년 군산태생으로 전주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했고 목사님의 중매로 1년 열애 끝에 결혼한 처와 대학생,고등학생 두 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수학교육 전공자가 경찰에 투신한 계기는

사범대 출신이어서 교육계에 관심이 많았다. 30세까지 부모님이 도와주신다는 약속하에 5년간 서울신림동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약속한 30세가 되던 해에 처음 실시한 경찰 간부후보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경찰 임관 후 경력은?

1997년 임관 후 군산 미성 파출소장,선유도 파출소장 등을 거쳐 2012년에 현 계급인 경정으로 승진했고 정읍경찰서 수사과장,전주 완산경찰서 수사과장, 전북청 수사과 수사2계장을 거쳐 현재 전북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로 근무하면서 어려웠던 기억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경찰로서 보람도 있지만 항상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숙명이다. 굳이 기억해본다면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피해자가 꿈에 계속 나타나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다.또 군산 미성파출소장 당시 아메리카타운이 관내였는데 다른 지역에 영업제한시간이 있을 때라서 12시만 넘으면 취객들이 아메리카타운으로 몰려와 미군과 함께 합동근무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기억 등이 있다.

학구적이고 부드러운 외모가 경찰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많은 도움이 됐다. 일선 경찰서 강력계장으로 근무할 때 범인 체포하러 갈 때면 범인 근처에 항상 내가 먼저 갔다. 범인이 형사들을 기가 막히게 알아보는데 내가 가면 경계를 하지 않아 범인 체포에 도움이 많이 됐다(웃음)

경찰의 청렴도에 대한 생각은

우리 스스로는 경찰조직만큼 청렴한 곳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국민의 평가는 냉혹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자성해야 신뢰받는 경찰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부정한 짓을 하지 않으면 청렴이었으나 이제는 공정해야 청렴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다. 공정의 기준이 어렵지만 수사 대상자의 신속한 처리, 충분한 설명 등도 포함됐다고 본다. 난 직원들에게 피해자나 피의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역지사지하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들이 경찰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청렴한 경찰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배려,겸손,경청을 생활화 하고 있다는데……

친절한 경찰이 되어야 시민 속의 경찰이 될 수 있다. 피해자,피의자 모두에게 내 가족처럼 배려하고 겸손하게 대했을 때 더 큰 수사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또한 실체적 진실에 대한 가장 빠른 접근방법은 경청이다. 소위 악성민원인이라는 사람을 내가 만나고 나면 더 이상의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경험을 많이 했다. 대화에서 경청하는 태도를 취했을 때 이 사람은 ‘답답한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라고 생각해 더 이상의 민원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수사구조개혁 등 검찰과의 관계에 대한 의견은

수사구조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권력은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며 독점의 폐해는 어떤 방식으로든 나타나게 되어 있다.국민과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고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찰관으로서 포부는

전투경찰로 제대했고 간부후보로 임관 후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면서 지휘능력을 배양하고 나름의 치안 철학을 확립했다.단체장이 되어 내가 가진 치안철학을 실현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상을 정립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린다.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김효진 경정의 노력을 지지하며 시민속에 함께 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어 마음 든든하다. 단체장이 되어 다음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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