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려 얻는 된장의 깊은 맛을 널리 전하고자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의 깊은 골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푸른 녹음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 태고의 깨끗함이 살아 숨쉬는 청정한 땅, 3박자를 고루 갖춘 산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뛰어난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산청군의 대표브랜드 ‘산엔청’은 산청의 지역 이름에서 느껴지는 푸르고 깨끗함을 강조하여 전통적인 이미지를 젊고 생기있게 표현한 것으로 산청의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지리산 청정골’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의 사용으로 산청의 깨끗한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킨 것이다. ‘산엔청’은 고품질 농산물을 엄선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탄탄한 신뢰를 갖도록 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는데, 100% 우리 콩을 이용하여 전통 재래식 된장을 만드는 ‘오덕원(五德園)에서 생산된 전통 된장을 비롯한 고추장, 간장, 청국장, 장아찌류 등도 모두 ‘산엔청’의 공동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 100% 우리 콩을 이용하여 전통 재래식 된장을 만드는 ‘오덕원(五德園)’에서 생산된 전통 된장은 기계적으로 생산된 된장에 비해 균 생성이 우수해 인체에도 훨씬 큰 이로움을 준다.

약보다 이로운 우리의 전통 음식
지리산 골짜기 공기 좋은 곳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오덕원’의 김애자 대표는 된장에 빗댄 인간의 5가지 마음을 강조하며 자연을 닮은 장을 담고자 마음을 다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열의가 깊어 식품재료학과 식품조리학을 전공하고 빈틈없이 정확한 음식을 만들고자 애쓴다는 김 대표의 말처럼 된장은 오래오래 기다려야 그 참맛을 얻을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콩을 주원료로 그것을 염장하여 만드는 발효식품인 된장은 6년 정도 숙성해야 짠맛이 적어지고 단맛이 돌면서 소화흡수가 잘 되는 맛있는 된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애자 대표는 된장의 영양이 알려지고 찾는 이가 많아진 것은 참 좋은 현상이지만 지나치게 화학성을 가미한 기계적인 된장이 생산되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말을 전했다. 발효음식인 장을 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이 생성되는 중간 과정인데 기계적인 생산에서는 균의 생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반드시 오덕원의 된장을 먹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화학조미료에 찌든 깊이 없는 된장보다는 가능한 우리 전통의 재래식 된장을 먹기를 바란다는 말은 전하고 싶습니다. 두부며 갖은 야채를 다 넣을 것 없이 파 약간에 고추만 넣고 된장을 풀어 만든 강된장을 먹으며 된장의 참맛을 느끼고 인체에도 유익한 효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발효음식은 몸속의 독소와 함께 배출됨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약보다 더 큰 이로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재래된장, 식품 이상의 효능 발휘

   
▲ 오덕원의 간장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오랜 숙성을 통해 만들어져서 짠맛과 함께 달짝지근한 맛이 돌아 음식에도 감칠맛을 돌게 한다.

된장은 발효식품 가운데서도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된장은 생콩이나 삶은 콩보다 휠씬 항돌연변이 활성이 크며 다른 콩 발효제품보다 항돌연변이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된장은 끓인 후에도 항암효과가 살아있다. 섭씨 100도에서 15분간 끓여도 돌연변이 억제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암예방협회’의 암 예방 15대 수칙 가운데 ‘된장국을 매일 먹으라’는 항목이 들어있을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그 효과가 공식화되는 추세이다. 또 된장은 항암 효과는 물론 암세포 성장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재래된장은 간 독성 지표인 아미노기 전이 효소의 활성을 떨어뜨려 간 기능을 강화하고 간 해독에도 효과가 있으며, 된장에 함유되어 있는 히스타민-류신 아미노산 단백질의 생리 활성이 뛰어나 두통을 경감시키고 혈압을 저하시키므로 고혈압에도 효험이 있고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관을 탄력 있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재래된장의 항노화 효과는 효과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성분이 판명되기 때문에 더욱 확실한 사실로 증명되어 있다. 된장에서 항노화 작용을 하는 물질은 콩에 함유된 황색색소인 dfaidzein 및 daidzin을 비롯한 이소플라본 류이며 이들은 폴리페놀 류에 속하는 물질이다. 또 다른 항산화물질은 아미노산류와 당류의 반응으로 생성된 멜라노이딘 상의 물질이다. 이 물질은 된장 내에 존재하는 산화 가능한 지질류의 산화를 막아 된장이 안전식품임을 증명하고 있다. 된장의 원료가 되는 콩 속의 레시틴은 뇌기능 향상 효과가 있으며 사포닌은 기능성 물질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과산화지질의 형성을 억제하여 노화 및 노인성치매를 예방한다. 된장에는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발효, 숙성 과정에서 항산화 기능이 높아지고 된장 특유의 갈변 현상도 노화 예방에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두에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항암, 골다공증 예방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유용 생리활성물질이다.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은 생체 이용성이 우수한 형태인 이소플라본 아글리콘의 좋은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된장의 효능을 보면 해독작용, 소화제 역할, 당뇨개선효과, 다이어트 효과, 변비 방지, 기미, 주근깨 제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마다 장을 담는 데에도 다 특색이 다르고 그 맛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고 속이 편안해지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사실이다. 혀끝도 위장도 화학조미료의 자극에 익어있는 현대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우리의 전통음식이 아닐까. 자연의 물과 바람이 더해져 지리산 깊은 골 오덕원에서 만들어진 된장, 청국장을 비롯한 각종 장아찌는 비단 경남 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아픈 현대인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임을 믿는다.   

INTERVIEW  I  지리산 한방골 전통된장 「오덕원」 김애자 대표   


“된장은 다섯 가지 덕을 아우르니, 첫째가 단심(丹心)으로, 다른 맛과 섞여도 고유향미와 자기의 맛을 잃지 않는다. 둘째가 항심(恒心)이니, 오래도록 상하거나 변함이 없다. 셋째가 불심(佛心)이라,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없애면서 본래의 자양은 생선이나 고기보다 못하지 않다. 넷째가 선심(善心)으로, 매운 맛이나 독한 맛을 중화시켜 부드럽게 해준다. 다섯째가 화심(花心)이니,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의 동화를 이룬다.”
어렸을 때부터 부엌에 관심이 많아 일하는 어른들을 따라다니며 묻고 배우곤 했다. 이후에도 계속 그 끈을 놓지 않은 이유에서인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이 일을 하며 보내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이 일이 싫다거나 지겹다고 느낀 적은 없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은 우리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각종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혀끝에 전통을 맛보이는 일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라며 생각하고 있다. 오덕원을 찾아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며, ‘저 이의 속이 오늘은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하면 참 즐겁고 뿌듯해진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하는 이 전통을 잇는 일에 매진할 것이며, 보다 많은 사람이 깊은 자연의 맛을 느껴 잃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장을 담아 나눠먹던 화심(花心)의 마음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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