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법당 열어 불자에게 다가가는 기도도량

   
▲ 24시간 법당을 열어두고 불심을 전하는 비봉사.

진주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리는 비봉산에는 의곡사, 호국사를 비롯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란을 비롯한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비봉산에 자리 잡은 사찰들은 진주 사람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품어 안은 채 비봉산 자락을 지키고 있다. <시사매거진>에서 찾은 비봉사(경남 진주시 상봉동 883-3/055-741-0441)는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고 사찰과 함께 비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흥사찰이다. 비봉산의 역사와 함께해오지는 못했지만 24시간 법당을 열어두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려는 법정 스님의 마음이 함께하는 비봉사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불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진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찰로 불리어지고 있다.

365일 24시간 문이 열려있는 기도도량 비봉사

   
▲ 참선 기도도량 비봉사/법정 스님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겪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인간은 자신만 소외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혼란하고 어지러운 탐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많다. 이러한 현실 탓에 불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찾으려 하고 있다. 비봉산의 정기를 가득 담고 진주시민들과 함께하는 비봉사는 쳇바퀴 돌 듯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항상 법당의 문이 열려있는 사찰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비봉사가 자리 잡은 곳은 오래된 고 사찰이 많은 곳입니다. 이러한 역사가 흐르는 고장에 사찰이 들어서자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고 전하는 법정 스님은 “진주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기도를 통해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열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법당을 열어놓았다고 한다. “저마다 세상 살기에 바빠 부처님을 만나고 부처님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싶어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현대인들에게 부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는 그는 처음 비봉사가 문을 열 당시에는 도난 되는 물품도 많이 있었음을 회상하며, 지금은 특별한 관리와 감시가 없어도 불미스러운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며 부처님의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진 것 같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와 함께 “비봉사가 자리한 이곳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분들에게도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는 법정 스님은 매년 일체의 금액을 받지 않고 삼사순례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전해나갈 것을 거듭 이야기했다.       

INTERVIEW  I  비봉산 비봉사 주지 법정 스님  

비봉사가 자리 잡은 곳은 풍수지리교본의 모델이 될 정도로 염험함을 자랑하는 터로 알려져 있다. 법정 스님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진주에서 불사를 할 생각으로 비봉사가 자리한 터를 염두 해 두었다며 사랑방과 같은 사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한다. “불교가 더욱 튼튼하게 자리 잡기위해서는 일상 속에 불교의 사상과 정신이 항상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자를 비롯한 일반대중들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는 법정 스님은 비봉사에는 우리나라의 불교와 함께해 온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전하며 “불교를 알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무속신앙과 우리민족의 전통이 담겨있는 유교문화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불교의 뿌리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계불교 승왕청 최고위원직을 맡으며 세계 평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계획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한 활동들로 대한민국의 불교를 알리고 세계 평화에 힘쓰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이야기 했다.
진주시민들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며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는 비봉사 법정 스님. 그의 노력이 세계 곳곳에 전해지는 그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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