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 사거리 가득 메운 시민들, 조국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 요구

[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 헌법 제13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정권 저항성 집회가 계속 이어지고 그 수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추세를 이어갔다.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오늘 오후 12시부터 이 승만 광장(광화문광장)에서 제 2차 범국민 집회를 열어 10월3일 개천절 집회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를 이어갔으며 범투본은 이 집회를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10월 항쟁”으로 규정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정광훈 목사가 10.9일 제2차 대규모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들에게 갑자기 공표되었음에도 한글날 공휴일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5호선 광화문역과 3호선 경복궁역 및 2호선 시청 역을 통하여 속속 몰려들었다. 집회를 주도한 전 광훈 목사는 “집회 참가 규모가 약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실제 집회 참석인파의 집결모습은 그야말로 꾸역꾸역 굴에서 나오는 모습이었으며 각 역의 역무원들도 비상근무에 나서 계단으로 진출입하는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진땀을 흘렸다.

제5호선 광화문역을 통하여 집결하고 있는 시위 참가자들

집회가 시작되기 전 11시부터 이미 이승만 광장은 집회인파로 채워지기 시작했으며 범투본에서 마련한 부채춤 공연과 찬양단의 리드에 의한 집회전 행사는 군가 및 규탄구호가 청중들의 호흡과 일치를 이룬가운데 축제양상의 새로운 집회로 변모,비발디의 사계와 전통 부채춤이 무대에 선 보였다.

축제형 집회로 선 보인 부채춤

12시부터 시작된 집회예배는 한기총 정광훈 목사가 설교에서 “대한민국 건국당시 이 나라는 기도로 시작된 나라였다”며 기독교 입국론을 설파하고 “기독교는 공산주의와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최측은 이어 헌금과 관련한 기부금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헌금이 예배의 중요 요소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기쁨의 표시다”라며 헌금을 기부금으로 비난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 일갈했다.

정광훈 목사의 선포

연사로 나선 장경동 목사는 “대통령이 즉각 이 자리에 나와 수많은 국민들의 외침을 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 주어야 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예배가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하야와 조국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국민대회가 이재오 전 장관의 사회로 이어졌다. 이날 무대에 선 연사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과 신원식 전 합참차장 등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히며 규탄 구호를 이어갔으며 청중들은 정권에 대한 야유와 함께 ‘조국 감옥’과 ‘문재인 하야’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사거리 아스팔트에 앉아 집회에 참석한 청중들

이어 ‘조국 구속’과 ‘문재인 탄핵’을 섞어가며 연호하는 등 청중들은 자발적 참여 뿐 만 아니라 적극성면에서도 과거의 집회보다 더 진일보한 양상을 보였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구성분포는 지난 10월 3일의 집회 영향인지 처음 오는 참가자들이 눈에 더 많이 띠었다.

집회를 위해 모여드는 가족참가자들
가족 참가자 들

부부나 가족이 돗자리를 펴고 아스팔트에 좌정하여 태극기 등을 흔들어 대며 연호했고 어린이를 탈 것에 태우거나 장애자 용 전동차를 운전하고 나온 노인들도 많았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은 인파속에 다수 목격되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로 인해 광화문 사거리와 경복궁 앞 사거리는 완전히 인파로 교통이 통제되어 시민들이 네거리에 빼곡하게 들어 앉아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연사들의 발언에 하나하나 주목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로 호응했다.

오후 3시 30분경 국민대회가 끝나자 집회참가자들은 결사대를 선도로 경복궁을 우회하여 청와대까지 행진하기 시작하였는데 행진 도중 ‘조국’과 ‘문재인’을 상대로 한 퇴진구호나 행진가를 부르며 따라 걸었다,

청와대로 행진하는 참가자들

전남 나주에서 “6시에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했다”는 한 시민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이 정권에서는 자연스레 벌어지고 있으며 양승태 대법원장을 구속시킨 명재권 판사는 좌파다”며 “ 이미 사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서 급기야 曺國의 5촌 조카를 불구속했다”고 영장 실질심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민은 “정치적 문제는 별도로 하더라도 어떻게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할 수 있나? 정신이 없는 사람 아닌가?”라며 조국 지지자들에 대해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회에 적극성을 보이는 참가자들
강력한 인상을 남긴 한 참가자가 자신의 소품을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범투본 연사로 나선 신의한수 신해식 대표는 "이번 집회는 개천절 500만 집회에 이어 1,000만이 모인 집회라며 “이는 '10월 항쟁'으로서 반드시 기억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모습은 KBS, MBC, SBS와 YTN등 공중파도 취재에 나섰으며 KT, SK 및 LG U+ 등 전파 지원단이 세종문화회관 주변도로에 나와 와이파이 통신의 원활을 도왔으나 많은 군중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인지 화장실 부족현상은 지난 집회 때와 같아 30~40m 씩 긴 줄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주변은 화장실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울러 이날 집회 행진 중 거리 곳곳에서는 이벤트성 집회가 이어졌는데 전대협 등 젊은 청년들이 “인턴 예정증명서”를 흔들어 보이며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가두 퍼포먼스를 선보여 집회 참가자들의 열 띤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그들의 조국은 북한으로”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독재타도’를 외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의 시위도 진행되었다.

서울대출신 전대협회원들의 퍼포먼스가 행진중 이어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연대'회원들도 독재타도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이와는 별도로 자유한국당 당원들은 저녁 7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야간 집회를 열고 조국장관의 퇴진과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규탄했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연사들의 발언에 이어 황 교안 대표는 “내가 63대 법무부 장관이다” “정부수립 후 내 앞에 62명의 장관이 있었는데, 조국같은 장관은 없었다”, “까도 까도 양파 같은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겠나.. 끌어내야지요?” 하며 조국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모인 자유한국당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황교안 대표

 이승만 광장 집회를 마친 집회참석자들은 경복궁 옆 효자로의 청와대 앞길에서 9시 현재 야간 노숙집회를 이어가고 있어 과연 십자가와 태극기의 물결이 10월 항쟁을 어디로 어디까지 이끌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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