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임금 전국의 6년전 수준 못미쳐...울먹이는 근로자들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지난해 제주도내 상용근로자(1년 이상 고용계약)의 월평균 급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 전국의 6년 전 월평균 급여보다도 적어 도내 근로자들의 임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 올해 28살인 김우현(가명‧제주)씨는 최근 다니던 물류회사를 그만뒀다. 3~4년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급여가 200만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2. 52세의 나이로 서귀포시의 한 생산사업장에서 종사하는 이현숙(가명‧서귀포)씨도 최근 이직을 고민했다. 김우현씨와 마찬가지로 수년의 경력에도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밑돌아서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의 상용근로자 월평균급여액은 258만4690원으로 전국평균(325만9281원)보다 67만4591원(20.6%)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상용근로자의 월급이 전국 임금의 79.3% 불과한 셈이다.

한해 연봉 기준으로는 전국 상용근로자가 3911만여 원을 받을 때 제주는 3101만여 원을 받는 셈으로, 같은 업종에 종사하면서도 약 800만원 상당의 임금 격차로 고통을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제주도의 월평균 상용근로자의 임금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17위에 해당,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2년 전국의 5인 이상 사업장 상용근로자 월평균 급여가 261만9833원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제주도의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전국의 6년 수준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우현 씨는 “제주도는 집값이나 기름값 등 물가가 전국 여러 지방에 비해 비싼 편인데 임금은 가장 열악한 것 같다”며 “수도권으로 떠나야 하는 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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