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훈련사가로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애완동물업계를 들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일 것이다. 소득수준이 나아지고 가족문화제도가 핵가족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랠 목적으로 혹은 다른 이유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그중 가장 일반화 된 애완동물하면 역시 개를 떠올릴 것이다. 인간이 개를 사육했다는 최초의 기록은 페르시아의 베르트 동굴의 것으로 BC 950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벌써 오랜세월 이전부터 개는 인간과 역사를 같이하여 온 가장 친한 친구인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400여종의 견종이 존재하며 각각 특정 목적에 의해 고유의 성격과 외양을 갖고 지금까지 함께 생활해 오고 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화되듯이 이제 견공들도 그 종류와 훈련정도를 통하여 인간에게 주는 이로움에도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애완견부터 고도의 훈련과정을 거친 군견이나 경비견 또는 맹인안내견 등 각 분야에서 인간의 활용도에 알맞게 길들여지고 훈련되어 진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개를 훈련시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특수목적에 이용하려는 견공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시설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경비견 훈련분야는 아직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곳이 많은데 선진국의 경비견 훈련 분야는 좀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실정과 상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비견 분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 있어 본지가 찾아 보았다. 대구시 팔공산에 위치한 대구경비견학교에서는 특수 목적을 위한 견공을 훈련시키는 전문시설임과 동시에 경비사 양성을 지도하는 곳이다. 이곳의 김경호 대표를 만나 경비견분야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국내 최고의 경비견 훈련학교
대구경비견학교의 김경호 소장은 애견의 훈련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날 애견은 과거와 달리 친구나 가족의 일원이 되어 시간을 함께보내는 반려동물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훈련은 맹도견, 경찰견 등 전문적인 특수목적견을 양성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성원의 개념인 반려동물로서의 기본 에티켓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소변가리기, 운반훈련, 산책훈련등 '생활훈련'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매우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 경비견 훈련학교는 1994년도에 창설하여 가정견, 회사경호견, 신변경호견, 경찰견, 박람회견 등을 주로 교육시킨다. 훈련소장 김경호 소장은 경비견 훈련에서 앞서있는 외국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다른 경비견 훈련 학교보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경비견을 훈련시키고 있다.
"저희 훈련학교의 훈련은 보여지기 위한 훈련보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진정한 훈련인의 자세와 훈련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많은 후배 경비견 훈련사를 배출해 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김경호 소장은 학창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던 운동선수 출신의 훈련사다. 그를 처음 본 사람은 잘 잡힌 체격에 금방 운동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김 소장은 군생활에서 군견반을 하면서 진돗개와 세퍼트 훈련을 직접 보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제대를 하고 난 후 줄곧 경비견 훈련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는 물론 해외의 유명 경비견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훈련사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의 타고난 부지런함과 열정은 그를 경비견 훈련사의 최고의 자리에 까지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그는 1995년에서 2000년까지 애견협회 훈련대회에서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한국훈련경기대회 경찰견 최우수 참피온 지도자상을 수상, 각종 훈련대회 및 전람회에서 최고의 훈련사 자리에 올라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훈련사로 인정받았다. 김소장은 이러한 유명세로 각종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군부대의 경비견을 직접 훈련 시키고 있으며, 마약탐지견과 폭발물 탐지견 등과 같은 경찰견도 훈련하고 있어 그가 훈련사로서 우리나라의 지존임을 증명하고 있다.



개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김소장은 미국, 일본, 태국, 독일, 헝가리 벨기에 등 세계 25개국을 다니면서 훈련 방법과 시설을 견학했다. 그들의 선진화된 시설과 잘 정립된 이론을 바탕을 과학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소장이 경비견 학교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주위에서 찬성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고. "당시에 이 방면이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미래도 불투명한 상태였지요. 하지만 저는 개와 더불어 생활하는 것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있었구요. 지금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어 작은 만족을 느낍니다."
그는 개를 훈련하면서 개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땀을 흘리고, 교감을 느끼는 이일이 상당히 매력적인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객의 개를 맡아 훈련을 시키면서 책임의식과 프로근성이 없으면 이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그의 훈련사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소장은 개인 훈련소상 가장 많은 인명구조를 해냈는데 시신이나마 찾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일들이 이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지역의 행사가 있으면 어김없이 초청을 받아 시범을 보이면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도 김소장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다. 앞으로 대구경비견학교를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훈련학교로 만들기 위해 프로 정신을 가지고 일하겠다는 김경호 소장. 남보다 앞서 이일을 시작하였기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고,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훈련사가 된 그의 모습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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