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전 화순부군수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조선시대 고문서들과 중국 고대 유물들을 비롯해 약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을 보유한 광주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은 지난 36년 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역사유산으로 기록문화 연구에 기여하는 민 원장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고문헌 5천여 건을 기탁하는 한편, 지난 3월 29일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도와 역사 유물들을 감상하며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품다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 36년 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해 오고 있는 광주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

장김갤러리에서 다도문화와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품다회 개최

한중문화교류와 고미술품 수집의 상징적 인물인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 민종기 원장은 2013년 전남 화순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민 원장은 4년 전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에서는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보이차와, 송, 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하여 다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3월 29일에 개최된 제 4회 품다회 역시, 오래 묵혀 향미가 깊어진 고급보이차로서 낙타가죽 주머니에 밀봉되어 있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2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주제로 광주시 서구 ‘장김(張金)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차마고도의 무역현장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낙타가죽에 고이 저장된 진년보이차가 나타나자 시음회 참석자들은 찬탄과 호기심을 드러냈다.

민 원장은 이러한 형태의 보이차는 실크로드에 있는 고대 라마제국에 속하던 영하부 융태유 다장(茶場)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오래 전 단종 돼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귀한 차이기에 극히 일부의 수집가들만 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고미술 광주전남소장가협회가 주관하고 월간 <차의 세계>지가 후원하는 이번 품다회는 광주광역시 화정동소재의 장김도자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별도로 한중고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종의 보이차와 다식을 즐기며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담소를 나눈 참석자들은 광주광역시 이병훈 부시장, 광주광역시의회 장재성 부의장, 광주차이나 센터장 조경환 교수, 조선대 이동순 교수, 국내 차 월간지 <차의 세계> 최석환 대표, 광주전남소장가협회 정봉순 협회장을 비롯한 지역의 유력인사 14명이다.

문화예술사업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민 원장은 그 외에도 우암 송시열의 유묵을 비롯해 고문서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하고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천여 건을 기탁했다. 화순의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립, 임란의병장 안방준 일가, 흥성 장씨, 밀양 박씨, 창녕 조씨, 제주 양씨 등 화순 및 광주전남, 전북의 고문서들은 동학운동에서 갑오개혁,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격동의 역사는 물론, 화순 누정문화와 운곡성사의 경영상태, 여론의 행정처리와 암행어사 이건창의 지방관료 시정조치를 생생히 담은 서찰과 문집들이다.

이 자리에서 민 원장은 호남의 지난 역사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민씨 가문의 간찰을 비롯한 고문서류 8백 점을 추가로 기탁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민 원장은 앞으로도 귀한 가치를 지녔으나 중간에 유실된 호남의 고문서 자료들이 더 발굴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의 고문서 연구와 자료 보전을 위해, 다수의 지역자치단체들이 우리 문화의 뿌리와 긍지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문화 사업’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