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준설선(DREDGE)을 중국으로 수출
자체 기술로 틈새시장 공략
발 문 : 2000년도부터 이어온 세계 1위 조선산업이 수주물량에서 1월에 이어서 2월, 3월에도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보고서에 일각에서는 별 염려를 하지 않는 눈치다. 올해도 전체 수주량과 수주잔량에는 부동의 1위는 지킨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한참 하수로만 여기던 중국이 이제는 우리의 턱밑까지 다가와 숨통을 죄여오고 있다. 사업 전반에 중국의 무차별 공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심리 또한 축소되고 있어 개발과 시설, 인력투자비에 인색함을 보임으로써 향후 제품의 질, 가격경쟁력 등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고전을 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국가 경제의 총체적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대당 建造건조 가격이 1억 달러를 넘는 값비싼 LNG선이나 초대형 유조선 호화 여객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에 한참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과 대부분의 부품을 자국제품에 한정시키는 특단의 조치로 외적인 성장과 내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국타도’를 외치며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해오고 있는 그들은 넓은 땅과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국내기업의 몇 배나 넘는 조선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벌크 화물선만 만든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은 우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르고 하는 소리로 벌써 조선관련 대형 업체들이 자구책으로 타 업종으로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기업들은 채산성의 이유로 바지선이나 준설선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실정으로 바지선과 준설선 등이 주생산품목인 (주)동해조선의 권동진 대표는 그만의 노하우와 추진력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대기업의 종속이 아닌 자체 브랜드를 키워라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주)동해조선은 2003년 설립하여 중형바지선, 선박수리, 조선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2003년 12월 3천ton 바지선을 기점으로 현재 본사의 1공장과 강서구 명지동에 제2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준설선(DREDGE)을 만들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내 많은 준설 물량 증가로 준설선이 부족하나 기술부족으로 건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때까지의 준설선은 노르웨이나 일본 등지에서 중고로 수입되어 국내에 공급되는 실정으로 국내에서 준설선 건조는 획기적인 일이다. 국내의 유수 대기업은 경제성 등의 이유로 꺼려하는 제품으로 (주)동해조선은 틈새시장을 잘 이용한 결과라 하겠다.
국내 조선사들은 각종 환경규제와 높은 인건비로 국내 설비 증설에도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부지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인근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 지자체의 각종 규제들이 워낙 심해 도크 증설은 물론 암벽 하나 늘리는 것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런 방편으로 기업들은 국내에서 증설을 하지 못하고 해외에 조선소를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LNG선이 마치 황금알 낳는 거위로 치부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의 핵심 설비인 화물창(LNG를 담는 창고)의 설계 및 제조에 대한 원천기술이 없다. 때문에 국내 조선사는 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프랑스 GTT사에 척당 5% 내외의 기술료를 내고 있다. 현재 수주잔액을 감안하면 앞으로 총 1조원이 넘는 로열티가 빠져 나간다는 얘기다. 즉 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것이다.
좀 더 일찍부터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선업계의 LNG선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했더라면 이 같은 막대한 기술료 유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정부 지원을 받고 우리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조선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정부 등 국내 모든 관련 기관이 함께 나서 중장기 조선산업 인재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동해조선 권동진 대표 인터뷰
리더쉽과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필요
‘오직 이길 만이 나의 길이다’는 신념아래 조선업계에 몸담은 그는 한 번도 후회 한 적이 없다 한다. 하지만 최근에 외부 환경이 극도로 변화하고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되고 있는 사회 전반에 오직 1등만이 살아남는 맹혹한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업계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 신뢰를 쌓아야 한다. 대기업은 끊임없이 협력 중소기업간 경쟁을 유도하고 주변 환경 및 시장 상황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다. 내부적으로는 원자재 구입비는 물론 공정 개선을 통한 전체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동시에 외부적으로 고품질 상품을 만들어 납기를 철저히 준수해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정보와 시장개척 분야에서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크게 강화되어야 하며, 중소기업의 역동성이 신제품의 개발과 기술개발의 선도로 발휘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영자로서의 리더쉽과 성실함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 기술개발의 끊임없는 노력, 관련분야의 독보적인 존재 등 (주)동해조선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준비된 기업’ 세계 최고의 품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과욕보다는 실천 가능한 욕심을, 외실보다는 튼튼한 내실을, 말보다는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해조선. 앞으로 그와 그의 기업이 지역경제의 기여를 하고 보다 큰 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국제라이온스355-A지구 회장단 협의회 회장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동진 대표는 봉사의 의미를 돈이 많거나 사회적 위치가 높아 남에게 과시하는 것이 아닌 회원들 간에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협력하는 관계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 권 대표는 회원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모두를 융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특정인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3월 23일 미국의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이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부산이 2012년 국제라이온스 세계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었다고 말했다. 2005년 APEC정상회의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가 될 2012년 국제라이온스세계대회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관광·컨벤션도시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대회 기간 중에 4만 여명의 회원들이 부산을 방문함으로써 950억 원 정도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돼 모든 라이온의 자랑이고 부산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모두가 축하해 주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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