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푸른 바다를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것도 복 받은 것 아닐까요”

(시사매거진252호=정용일 기자) 국내 외식업계가 최악의 불황기를 맞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는 직장인들의 2차, 3차 회식문화를 멸종시켰고, 부패척결의 명분을 앞세운 김영란법은 소상공인들에게 그나마 있는 불씨마저 꺼트릴 것이란 우려가 깊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은 뜻하지 않은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법, 여기에 나만의 성실함과 맛까지 장착한다면 오랜 불경기도 새 봄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혁도 대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전복미역국정식, 물회정식, 모듬게장정식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메뉴들이며,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전복미역국정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역방송을 통해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맛있어서 찾고, 사람이 좋아 또 찾는 신라물회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요소들은 누구나 생각하듯 꾀나 간단하다. 다양한 관광자원과 관광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숙박시설 및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후각과 시각, 미각을 사로잡는 맛깔난 음식들이다.

동해시 역시 멋진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로서 그에 걸맞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그 중 싱싱한 바다음식들로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신라물회를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을 매우 잘 알겠지만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먹기 전부터 손님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권혁도 대표의 환한 미소와 특유의 친화력은 신라물회의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권혁도 대표는 숱한 세월을 이겨내며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신라물회’를 이끌어왔다.

소설 상도에 보면 ‘장사란 사람을 얻는 것이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다. 그는 동해시에서 20여 년 이상 긴 세월동안 장사를 해왔다. 하지만 그러한 구력에도 불황기에는 장사가 따로 없다. 우스갯소리로 요즘 상당수의 도시들에서 호황인 업소는 간판가게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섯불리 음식점을 창업했다가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고 요즘이 불황기라는 뜻이다.

또한 돈이 목적이 되면 3개월을 못 버티고 또 다시 주인이 바뀌어 업종 변경 하는 게 지역민을 상대로 장사다. 그런 상황에서 권 대표는 20여 년 이상 긴 세월동안 장사를 하고 있으며, 그는 신라물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신라물회가 긴 세월 신뢰 있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권 대표의 음식장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고집 때문이다.

“장사의 기본이 이윤추구라지만, 그게 목적이 되면 한순간에 추락 하는 게 지역민을 상대하는 장사라 생각됩니다. 음식재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음식의 맛이 변하면 두 번은 의리로 오시지만, 세 번은 없습니다. 한사람의 입이 그만큼 무서운 것이죠. 장사란 사람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좋은 가성비로 회와 일식의 풍미를

언뜻 보면 그가 동해에서 태어난 동해 토박이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신라호텔 일식요리사 출신이며, 대학에서 일식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등 업계에선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보는 삶의 길을 걸어 왔다. 그러던 중 아무런 연고가 없던 동해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동해 어달리에서 ‘신라횟집’이란 이름으로 20여 년 동안 장사를 해왔으며, 다시 동해시에서 가장 번화한 천곡동으로 이전하여 ‘신라물회’라는 이름으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권 대표는 “신라물회라는 간판을 보고 물회만 전문으로 하는 줄 알고 계신분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요.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회와 일식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라고 말했다. 특히 권혁도 대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전복미역국정식, 물회정식, 모듬게장정식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메뉴들이며,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전복미역국정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역방송을 통해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그도 요즘은 정말 힘이 든다고 한숨짓는다.

요즘 소상공인들이 매출감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비단 동해시 상공인들만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특히 불경기와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IMF를 겪어봤지만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들 말한다.

그는 “동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사를 시작한 이후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아주 난리예요. 우리 가게 역시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이 났어요”라고 긴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하는데 그래서 저의 횟집도 인건비를 줄여야 했기에 주방장을 내보냈어요. 점심매출이 너무 부진해서 점심은 예약만 받고 오후4시에 문을 열어서 새벽까지 영업을 하기로 했죠. 저렴한 메뉴 몇 가지를 추가해서 플랜카드도 걸고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쨌든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서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아이, 어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바다를 좋아한다.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 바닷가 앞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고민을 털어 놔도 내 얘기를 다 들어줄 것 같은 바다다. 그런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동해시는 매우 큰 자산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 큰 자산을 더욱 키우고 명품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도시 동해시를 지탱하고 있는 관광자원적 요소들은 잘 살피고 지역 상공인들과의 상생의 방안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권 대표는 마지막으로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가 처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배려해준다면 이것이 바로 상생이라 생각합니다. 지자체와 지역기업, 상공인들의 이러한 작은 노력이 곧 우리 동해를 그 어느 지역보다 멋진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족은 서로가 존중하고 함께 공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와 지역기업 및 지역의 소상공인들도 서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한다면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라호텔 일식요리사 출신이며, 대학에서 일식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등 업계에선 나름대로 성공의길을 걸었던 권혁도 대표는 동해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동해 어달리에서 ‘신라횟집’이란 이름으로 20여 년 동안 장사를 해오다 다시 동해시에서 가장 번화한 천곡동으로 이전하여 ‘신라물회’라는 이름으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 Interview 신라물회 권혁도 대표

동해시가 명품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동해시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동해시가 어디냐고 다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속초 강릉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해하면 일출의 명소 추암, 망상해수욕장과 무릉계곡, 오토캠핑장 등 특색 있는 광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묵호항과 특히 논골담길은 나이를 불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기며 좋아하는 동해의 명물이 된 곳이기도 하죠. 특히 논골담길과 같은 관광자원 개발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이 접할 수 있는 동해시만의 음식 메뉴를 만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미 물회집이자 전문회집으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고객이 주말이면 80%이상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동해시 관광명소에 대해 적극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노력해서 최고의 맛집으로서, 동해시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고 여름에 그리 덥지 않으며, 겨울에 그리 춥지 않은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으로써 언제나 싱싱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먹을 수 있는 교통 도 좋고 인심도 좋은 동해시입니다. 인공적으로 꾸며지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맑은 공기를 맡으면서 일하는 것도 이곳 동해에서 살고 또 일하는 사람으로서 누리는 특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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