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 색이름 개정의 대표적 사례(사진_국표원 제공)

[시사매거진=정유경 기자] 크롬노랑색은 무슨 색일까? 크롬색과 노랑색의 중간인가?

이처럼 색이름을 봤을 때 어떤 색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 애매모호한 색이름이 알기 쉽게 바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색종이, 크레파스 등 문구류 7종에 사용되는 색이름을 우리말 표준 색이름으로 변경한 ‘문구류 산업표준(KS) 개정’을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KS개정 문구류는 색종이, 크레용 및 파스, 그림물감, 색연필, 마킹펜, 분필, 색연필 및 샤프연필에 사용되는 심 등이다.

국표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시중에서 많이 쓰는 문구류 7종의 색이름을 우리말 표준 색이름과 비교해 456종 중 172종의 이름을 변경했다.

이번 표준 개정으로 크롬노랑색, 카나리아색, 대자색처럼 이름만 봐서는 색을 알 수 없었던 색이름은 각각 바나나색, 레몬색, 구리색 등 쉬운 이름으로 바뀐다.

연주황색은 살구색, 밝고 여린 풀색은 청포도색, 녹색은 초록, 흰색은 하양 등으로 수정된다.

또, 실제 색채와 부합하지 않아 문구류 업계와 교육계는 물론, 디자인 업계에도 혼란을 유발하는 진갈색, 진보라, 진녹 등은 밝은 갈색, 밝은 보라, 흐린 초록으로 변경한다.

이번 문구류 색이름 개정은 국표원이 색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수행해 온 국가색채표준화 사업의 성과다.

국표원 관계자는 “국가색채표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표준색채를 정립함으로써 모호한 색채표현을 정비하겠다”며, “정확한 색이름 소통을 통해 산업과 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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