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수수 의혹' 부인…"성 전 회장 메모는 사실 아냐"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8일 오후 12시43분께 출석한 홍 의원을 9일 오전 4시50분께까지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60)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조사를 받았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8일 오후 12시43분께 출석한 홍 의원을 9일 오전 4시50분께까지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홍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면서 다소 지친 표정이었지만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홍 의원은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 아직도 이유를 모르느냐'는 질문에 "(조사를 받으면서) 마지막으로 (의견을) 쓰라고 해서 '고(故) 성완종씨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며 "'그러나 그 메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고 말했다.

'2억 수수 의혹'에 대해선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불법 대선·총선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내용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검찰 조사 내용과 관련해선 그 동안 의혹이 제기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파악한 홍 의원의 동선과 경남기업 관계자들의 동선이 겹친 부분에 대해선 "만난 건 만났다고 했고, 안 만난 부분은 안 만났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조사가 다소 길어진 이유는 "분량이 워낙 많았다"며 "검찰이 서면조사가 미흡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적 의혹을 충분히 밝힐 만큼 조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엔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보좌진의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홍 의원은 서울고검 1208호에서 김석우(43·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홍 의원은 변호인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홍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조직 총괄본부장을 지내면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건네받았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 전 회장과의 관계와 만남 여부·시기·장소,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출신 김모(54)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고, 김씨와도 잘 모른다"는 취지로 자신의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홍 의원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홍 의원이 자신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의혹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나 정황도 포착되지 않은 만큼 무혐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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