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청와대 민원실에 면담 요청, 대여 압박 총 공세
▲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주제로 청년층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여야는 지난 주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무공천) 공약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장외 여론몰이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은 ‘상향식 공천’ 방침이 약속폐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내 무공천 반대여론을 부각시키며 “당내 싸움을 박 대통령과의 싸움으로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홍대 앞에서 ‘약속토크’를 열고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청와대 민원실을 직접 방문해 면담을 요청하면서 입장 표명 시한으로 제시한 7일을 앞두고 대여압박을 위한 총 공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야당 초선 의원이었던 김상현 의원의 면담 신청을 즉각 받아들인 일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같은 맥락으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내일 정도까지는 말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더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정치에서 약속을 안 지키면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일 것”이라며 “(기초공천은)지난 대선 때 가장 대표적인 정치개혁 공약이자 국회의원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표적 공약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입장을 밝히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일까지 답이 없으면) 박 대통령도 걱정이고 내일까지 답을 달라고 한 우리도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며 “국민과 야당과 대화할 줄 아는 대통령, 늘 불통이 아니라 소통할 줄 아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내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둘러싼 갈등을 부각시키며 ‘약속 폐기’ 공세에 대응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안 공동대표에게 “당 내의 싸움을 박근혜 대통령과의 싸움으로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새정치연합 내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야당 내부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 이행 방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근 새정치연합의 김창호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당 기초의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무공천 방침 찬반 의견과 함께 지방선거 패배 시 김·안 공동대표 가운데 누가 더 책임이 큰 지를 물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에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60.7%는 정당공천을 지지했다고 한다.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는 32.9%에 불과했다. 2배 가까이가 정당공천을 지지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최고위원들이나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무공천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야당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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