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주 변호사

(시사매거진246호=오병주 칼럼위원) 미국 NASA의 천체과학자들이 고성능 전파망원경을 통해 태양계의 혹성들을 관찰하다가 화성의 적도 주변에 마치 고속도로를 낸듯한 일직선 모양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책상, 빌딩 등 인간이 만든 인공물은 거의 예외 없이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한포기의 풀에서 태양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 창조한 대자연은 일직선이 아닌 원만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아울러 화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지축이 23도 기울어져 태양 주위를 자전과 공전하는 관계로 낮과 밤은 물론 사계절이 생길뿐만 아니라 지표면에 이끼류가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표징까지 발견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천체과학자들은 지구와 거의 비슷한 조건을 가진 화성에 생명체가 현재 생존하거나 과거에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생존하였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추론하고 있다.

다만 화성은 낮에는 40~50℃의 고온이고 밤에는 영하 수십 도의 저온이며 대기권에 산소가 적어 이끼류 정도의 하등생물 이외의 고등생명체가 현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구도 40억 년 전에는 이끼류 정도가 생존하던 시생대에서 출발하여 중생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듯이 현재의 화성이 지구의 40억 년 전 모습으로 앞으로 수십억 년 후에는 지구와 같은 단계로 나아갈 별인지, 아니면 수십억 년 전에든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살던 별이 핵전쟁이나 혹성의 충돌 등으로 환경이 파괴되어 모든 생명체가 멸종되고 마지막으로 이끼류 정도만이 남아 있는 단계인지를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 한다.

최근 들어 우리 주위에는 각계각층에서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사항을 관철하고자 극한적 투쟁을 서슴지 않는 현상이 부쩍 늘고 있다. 과연 이 같은 일도양단적인 주장이 옳은가?

공동기관 점거와 화염병 투척 등 극렬 행위가 진정 민주화에 도움이 되는가?

우리 모두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서만 사물을 보고 직선적인 흑백 논리를 펴는 것이 진리에 접근하는 길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파망원경을 통해 화성의 적도에 나타난 일직선 극관을 보고 인조물과 조물주의 창조물간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학적 진리를 탐구하는 천체과학자들처럼 우리 모두 사물을 직선적이고 획일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자신과 상대방 입장, 이론과 현실의 양면성을 함께 살펴 사물의 다양한 곡선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진상을 올바로 규명하고 그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를 이루는 태도가 아쉽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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