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농업 정착·공룡 브랜드화 성공

민선 3기 이후 지금까지 세 번 연속으로 고성군수로 재임하면서 지난 7월, 민선 군수 취임 11주년을 맞은 이학렬 고성군수. 3선 연임제한으로 내년 고성군정을 이양해야 하는 그는 생명환경농업, 공룡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글로벌 명품 보육도시·교육도시 건설, 조선산업특구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에 고성군 특집을 맞아 12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이학렬 고성군수를 만나보았다.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의 메카로 우뚝 서다

▲ 이학렬 고성군수
고성군 농업은 생명환경농업으로 통한다. 2008년부터 시작한 생명환경농업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값비싼 친환경 농약과 친환경 비료 사용으로 고비용 저수확인 반면, 생명환경농업은 농민들이 직접 천연농약과 천연비료를 사용해 저비용 다수확이라는 차이가 있다. 고성군이 이토록 생명환경농업에 혼신을 기울이는 것은 생명환경농업이야말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녹색성장과 창조경제이며, 우리농업의 혁명이자 대한민국 농업의 희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고 땅의 미생물을 살리는 천연비료로 작물을 키우는 생명환경농업은 2008년 163㏊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620㏊로 4배가 늘어났고 육성 비용을 줄이고도 80㎏당 5,000원 정도의 수확을 더 올리고 있다. 때문에 벼농사 농업은 참다래, 방울토마토, 단감, 딸기 등의 특화작물로 늘어났고 멸종위기였던 긴꼬리투구새우 등이 발견되는 등 자연생태계 복원도 확인됐다.
“우리 고성군이 생명환경농업의 효시지만 지방 소도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군요. 초기 비용만 제공되면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계속 정부에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라며 이 군수는 이렇게 큰 사업임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고성군은 생명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생명환경농업연구소를 이전·신축했으며, 농업기술센터도 새롭게 지어 고성을 생명환경농업의 메카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

▲ 고성군생명환경농업연구소 개소식
지난해 180여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2102 경남고성공룡엑스포’는 일약 세계축제로 부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엑스포 직접 수익 115억 9,100여만 원, 간접 수익 생산유발 1,637억여 원, 수입유발 238억여 원, 부가가치유발 460억여 원 등 모두 2,335억여 원의 경제효과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공룡엑스포는 첫해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해인 2006년에는 154만 명, 두 번째인 2009년에는 170만 명, 그리고 세 번째인 2012년에는 올해 180여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고성을 찾았다. 이는 고성군민의 30배에 이르는 수치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외국인 관람객도 9만 210명이나 공룡엑스포를 찾았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3년 후 네 번째 엑스포 때는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룡엑스포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군민 모두가 하나가돼 믿고 따라줬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군민들이 더 없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여기다 부수적인 요인을 추가하자면 우선 공룡이라는 테마자체가 어린이가 좋아하는 테마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오게 되면 부모가 같이 오게 되고, 가족이 함께 오게 됩니다. 그래서 공룡엑스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엑스포, 가족이 함께 오는 가족엑스포이자 군민이 힘을 합쳐서 한마음으로 이 엑스포를 준비했기 때문에 군민의 혼이 담긴 엑스포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룡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에 걸친 엑스포를 치르면서 공룡이 고성의 영원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공룡엑스포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인정받았고 지금도 많은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 명품 보육·교육도시,
그리고 조선산업 특구도시

▲ 2012 경남고성공룡엑스포
“우리 고성을 대한민국 제1의 명품 보육도시 교육도시로 만들면 젊은이들이 찾아와서 정착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는 이 군수의 철학에 따라 시작된 이 사업은 ‘출산에서 취학까지 명품보육 종합지원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려 현재 고성의 모든 어린이들이 불편함이 없이 보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지역의 학생들을 세계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해 현재 4명의 학생이 미국 칼리지에 입학했으며, 칼리지를 졸업하는 이번 하반기가 되면, 입학시험을 통해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룡과 함께 고성을 대표하는 것은 대한민국 유일의 조선산업특구라는 것이다. 농촌이었던 고성은 이 특구로 인해 산업구조가 바뀌었다. 조선산업특구 지정 후 42년간 감소하던 실질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또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파생적으로 철강, 기계, 전자, 전기, 화학 등 약 100여 개의 회사가 고성으로 들어왔다. 이 군수 취임 후 8곳의 일반산업단지와 3곳의 농공단지가 완료 또는 조성 중에 있다. 그러나 조선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점을 헤쳐 나가는 것은 남은 군정의 큰 과제이다. 조선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고성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3곳의 특구 중 아직 운영이 안 되고 있는 양촌·용정지구 문제와 해양플랜트설비 생산을 위한 내산·장좌지구의 특구계획 변경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선 5기 남은 6개월, 12년 동안 오롯이 고성의 지역발전만을 위해 항해했던 이학렬 군수. 그가 지나 온 3선의 기초단체장 임무 수행은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장들의 롤 모델이 되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고성군과 같은 군이 우리나라에 적어도 20∼30개만 있다면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포가 성공하는 것을 나는 가슴 뿌듯하게 지켜 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한 돛을 올릴 것이다. 결코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또 다시 힘들고 어려운 길을 떠날 것이다. 나의 도전은 내가 생을 다하는 날까지 쉬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고 피력하는 그의 바람처럼 공룡아빠 이학렬 군수보다, 이학렬이라는 한 기조단체장의 열정과 노력이 이 땅에 초라한 농어촌군을 명품도시로 180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단비를 선물했음을 역사에 기록해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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