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육아맘들과 나누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시사매거진 242호=신혜영 기자]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 수질오염 등 환경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비해 선천적 후천적으로 아토피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건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일 터. 이런 가운데 환경 문제로 인한 아이들의 예민한 피부 트러블 해결을 위해 직접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시점에서 만들어진 블리녜의 제품이 주목된다. 천연 황토 상품으로 육아맘들에게 호평 받고 있는 블리녜 원유빈 대표를 만나보았다.

지난 5월 20일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미혼모를 위한 자선 플리마켓 행사장. 이 곳에서 ‘블리녜’의 원유빈 대표를 만났다. 원 대표 역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오직 아이를 위한 엄마의 마음으로 천연 황토염색 제품을 선보여 육아맘들에게 호평 받았다.

시어머니의 손녀 사랑에서 시작된 천연 황토 제품 ‘블리녜’

‘내 아이를 위한 천연 황토 제품’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블리녜 제품은 말 그대로 원유빈 대표의 첫 아이의 피부트러블을 속상하게 지켜본 시어머니의 마음에서 시작했다.

“처음 시어머니께 전해 받은 황토 제품은 면에 황토 염색을 한 기저귀였어요. 시댁이 강원도 횡성에서 20년 가까이 황토벽돌 공장을 운영했고, 부수적으로 손재주가 좋으신 어머님이 10년 이상 황토 염색 제품을 손수 제작해 주변에 선물을 하시곤 했는데 손녀의 피부 트러블을 보시고는 면 기저귀를 뚝딱 만들어서 전해 주셨죠. 그때는 이렇게 천연 황토 제품을 상품화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천연 황토 제품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는 원유빈 대표였다. 하지만 편안한 일회용 기저귀에 반해 손빨래를 해야 하는 면 기저귀의 번거로움으로 한동안 황토 제품을 장롱에만 쌓아 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나아지지 않는 딸아이의 피부 트러블에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황토 염색 면 기저귀를 사용해 봤고, 그날 이후로 황토의 효과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밝혔다. “우선 제 아이가 황토 기저귀에 대한 효과를 봤어도 다른 집 아이들에게 선뜻 권하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조리원에서 알게 된 딸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비슷한 피부 트러블을 겪고 있는 어머님들이 호전된 제 아이의 피부를 보고 너나 할 것 없이 비결을 물어왔고 그때 황토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시어머니가 넉넉하게 만들어 주신 면 기저귀를 하나 둘 나누어 주었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놀랄만한 반응들이 전해져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요청으로 시작되다

처음 선의로 하나 둘 나누어준 황토 제품에 효과를 본 육아맘들이 앞 다투어 구매를 희망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정보라면 누구보다 습득이 빠른 육아맘들 사이에 입소문이나 황토 제품을 구매 하겠다며 연일 원유빈 대표의 개인 SNS 계정으로 메시지가 날아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얼떨떨한 기분이었어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산후조리원 동기들에게 나누어준 황토 제품이 입소문을 타 많은 사람들에게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오고 이어서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을 해달라는 요청까지 오다 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고 황토 제품에 대한 상품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하고 사회에서 미술을 활용한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한 원유빈 대표는 결혼 후 딸아이의 육아를 위해 모든 사업을 접고 전업 주부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랜 사업의 경험과 적극적인 성격이 자연스럽게 천연 황토 제품에 대한 많은 부모들의 선호가 이어지자 어느 샌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그녀의 머리속에 자리 잡아 갔다.

“처음 시어머니께 황토 제품에 대한 사업 계획을 말씀 드렸을 때 10년 이상을 본인 만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용도로만 제품을 만드셨던 어머님은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제게 날아든 많은 부모들의 제품 구매 문의와 상품 제작 요청을 눈으로 확인 하시고는 제 의견에 동의해 주셨고 그렇게 딸아이 태명 중 하나를 딴 이름인 ‘블리녜’로 첫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3대의 콜라보 디자인 며느리, 제작 시어머니, 모델 손녀

‘블리녜’의 상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가 되고 홍보 또 한 원유빈 대표의 개인 소셜 네트워크와 블로그를 통해서만 진행이 된다. 말 그대로 오프라인 매장과 홍보를 위한 비용 지출이 없는 만큼 상품에 매겨지는 거품을 덜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저희 ‘블리녜’ 상품 디자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아이 엄마들의 성향을 파악해 제가 직접 스케치를 하고 이어서 시어머님이 강원도 횡성의 공방에서 황토 염색부터 상품 제작까지 직접 하십니다. 염색에 들어가는 천과 디자인을 위한 다른 패턴들 또한 제가 도매시장에 가서 유해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들로 엄선해서 구매해 오고 마지막으로 홍보를 위한 제품 모델은 저희 딸아이 해 줌으로써 불필요한 인건비와 제작비를 줄여 육아 비용이 부담이 되는 많은 육아맘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환경 문제뿐 아니라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육아맘들을 위해 제작되는 제품들에 대한 KC 인증을 진행했고 유해 성분에 대한 항목에서 수치조차 잡히지 않는 미검출로 결과가 나왔어요. 그로인해 저도 자신 있게 소비자들에게 권할 수 있고 이러한 부분으로 더 많은 분들이 ‘블리녜’ 제품을 찾아주고 계십니다.”

다음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

전세계 육아맘들의 고민 해결에 보탬이 되고 싶다

어느덧 ‘블리녜’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지도 1년 남짓 되었고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원유빈 대표는 조심스럽게 다음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많은 육아맘들이 아이들의 육아 제품 선택에 있어 국내 제품보다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게 사실입니다. 해서 저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블리녜’ 제품들을 해외에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육아맘들과 나누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이미 몇 차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들의 아기들에게 제품을 보내 호평을 들었고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듣고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육아맘들이 제품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 육아용품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많은 검증 절차와 통관 절차가 필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그 과정 과정을 통해 ‘블리녜’ 제품 또한 한층 발전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기에 다음 목표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 중 에 있습니다.”

시종 일관 밝은 미소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육아맘들을 안심시키며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원유빈 대표에게서 황토 제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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