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돈 그릇’은 안녕합니까?”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사람의 자존심은 돈이지”, “차랑 옷이 내 얼굴이나 마찬가진데 비싼 옷 입고 좋은 차 타야지”, “집에서 사람의 사회적 신분이랑 자존감이 나타나는 거야”. 이렇듯 사람은 늘 돈을 생각하며 산다.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돈을 얻기 위해 번다. 보통 이십 대부터 벌기 시작해 삼십 대가 되어서도 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다 보니 어느덧 마흔이 된다. 인생을 절반 가까이 돈을 좇으며 살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돈 걱정은 끊임없다. 지금껏 그토록 바라고 좇던 ‘돈’이란 게 과연 말 그대로 ‘돈’만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이 책은 이렇게 항상 돈에 매여 살아온 사람들에게 더 이상 돈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더욱 풍요롭게 사는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 후반전을 앞둔 마흔에, 반드시 ‘돈 반성문’을 써야 한다.

마흔, ‘돈’보다 중요한 ‘돈 반성문’

돈을 되돌아보면 돈 문제도 보인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잘못하거나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것을 되돌아본다. 그렇기 때문에 ‘돈 반성문’을 쓰는 것은 결국 ‘돈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그럼 돈 문제를 마주하기 마련인데, 보통은 돈이 없어 고민한다.

“어릴 적 돈이 없어 고시 합격하는 꿈을 포기하고 번 돈을 죄다 자식 교육에 투자했습니다.”

자신이 못다 이룬, 신분 상승하는 꿈을 자식에게 바란 이 사람은 돈 버는 대로 자식 교육에 몽땅 투자한 ‘에듀푸어’다. 자식은 부모의 꿈을 대신 이루지 못했다. 이 사람의 인생이 실패한 건 아니다. 돈과 자식의 신분 상승을 시키려는 욕망의 반대편에는 사실 자기 성장의 욕망이 있다. 이제라도 그것을 마주하고 정신적 가치를 살피면 된다.한편 돈이 많아도 돈 걱정한다. 어릴 적에 생긴 트라우마가 성장한 뒤에 돈으로 나타난 사람의 경우다.

“사업 때문이라지만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줄여서 이사 가려니 불안해요.”

그 이유는 ‘돈 정신 병리’가 있어서다. 돈 정신 병리는 분리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돈을 애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돈이 아니라 다른 애착 대상을 찾으면 된다. 집착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게 돈이기 때문이다.

돈 걱정하지 않으려면

당신의 ‘돈 그릇’부터 바꿔라!

이렇듯 사람은 돈이 없어도 걱정하고 많아도 걱정한다. 돈을 대하는 이들의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이유를 저자는 돈이 사람보다, 사람의 생각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한다. 대형 마트에서 일만 원짜리 바지를 사 입는 사람이 돈이 생기면 백화점에 가서 십만 원짜리 바지를 사 입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은 돈을 사람의 삶보다 위에 두었기 때문에 돈에 종속되었다. 돈에서 자유로우려면 돈에 과잉 부여한 의미를 덜어 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돈을 삶 위가 아니라 아래에 두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을 삶 위가 아니라 아래에 둘 수 있을까? 저자는 ‘돈 그릇’부터 바꾸라고 단언한다. 마흔 이전에는 돈만 담던 ‘돈 그릇’을 마흔 이후부터는 돈과 관련한 생각까지 담을 수 있도록 다른 ‘돈 그릇’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흔 이후, 돈에 다스려지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다스리는 사람이 돼라

심리 상담사이기도 한 저자는 돈과 영성(spirituality)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관계가 밀접하므로 둘 모두 다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에 관한 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의 이해와 실천이 있어 돈을 삶 아래 두는 방법도 비단 어느 한 가지만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자는 돈을 생각 아래 종속시키는 법을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안내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만족감과 의미를 얻을 소재를 찾으라고 제안한다. 이는 바로 돈에 다스려지지 않고 돈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마흔이라면 지금 당장 ‘돈 반성문’을 써라. 당신의 ‘돈 그릇’을 더 넓고 깊고 큰 것으로 바꿔라. 마흔, 인생에 한 번쯤 돈을 되돌아보고 나면 이후의 삶에서 걱정은 줄어들고 풍요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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