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후속 조치에 분주…진에어·에어서울 해당 노선 운휴 결정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보라카이는 ‘냄새나는 수채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보라카이 섬 환경 정화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6개월 동안 전면 폐쇄를 결정함에 따라 당분간 여행하기 힘들게 됐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를 당분간 여행하기 힘들게 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보라카이 섬 환경 정화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6개월 동안 전면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보라카이는 지난해 각국에서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은 인기 지역으로 한국인 관광객도 약 40만 명이 찾았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보라카이섬의 많은 시설물이 하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고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일간 마닐라불레틴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 2016년부터 매월 보라카이 동부에 있는 블라복 비치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분뇨가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마투 장관은 보라카이 1년 폐쇄 권고안 발표할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수질 오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피부병이 생겼다는 관광객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90t~115t의 고형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현지 당국은 30t 밖에 처리하지 못해 나머지 85t는 그대로 방치된다”며 “이 섬의 중앙집중식 자재물처리시설도 쓰레기폐기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2월10일 보라카이를 ‘냄새나는 수채통’이라고 지적했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환경자원부, 관광부, 내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주재하고 보라카이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관광업계는 후속 조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는 이번 폐쇄 기간 보라카이 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 중 희망자에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거나 여행지를 변경해주기로 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해당 노선 운휴를 결정했다. 국내 항공사 중 인천-보라카이(칼리보) 노선을 운영하는 업체는 진에어와 에어서울 두 곳으로 모두 해당 노선에 주 7회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진에어는 필리핀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최근까지 보라카이 운휴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전면 폐쇄 발표가 나온 뒤 오는 26일부터 운휴키로 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필리핀 정부가 환경 오염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보라카이 해변을 6개월간 일시 폐쇄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운휴를 결정한 뒤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내 칼리보 여객기 운항을 임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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