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이 아이를 성장시킨다”

(사진 = 시사매거진 안수지 기자)

(시사매거진 236호 = 안수지 기자) <언니의 독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의 저자 김미경(54) 강사가 이 시대 흔들리는 엄마들을 위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출판했다. 그는 tvN <김미경쇼>와 MBC 희망특강 <파랑새>를 통해 국민강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MBC 방송 <기분좋은날>과 MBC 라디오 <김미경의 행복 레시피> 등을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 사회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워킹맘으로 당당히 3명의 자녀를 키우며 느끼고 깨달은 바를 유쾌하게 소개한다. 화려한 연단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갈 때면 그 역시 세 아이의 엄마가 된다. 그런 김미경 강사가 한발 먼저 경험한 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자존감 공부’를 통해 들려준다. 이 시대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을 향해 위로와 격려, 공감과 해답을 전해준다.

1964년 겨울, 충청북도 증평에서 태어난 김미경(54) 강사는 양장점을 경영하는 부모의 슬하에서 시골 아줌마들의 ‘폭풍 수다’를 들으며 성장했다. 피아노학원 원장을 하던 그가 강사로 전향한 것은 1993년 29세 때로, ‘여성의 자기개발 지침’을 강연하며 자신의 꿈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리고 24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은 누구나 만나고 싶어 하는 국민강사가 되었다.

더불어 다양한 책자도 출간한 그는 전작인 <언니의 독설>에서는 흔들리는 30대 여성들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고,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에서는 아내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주었다. 이어 올 11월 출간한 신작도서 <엄마의 자존감 공부>에서는 자녀교육을 담당하는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에게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역설한다.

한국 최고의 입심을 자랑하는 강사로서 화려한 연단에 서는 김미경 자신도 집에 돌아가면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그동안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자녀 교육을 해왔다고 자부해온 그가 28세 된 첫째 딸에 이어 22세 된 둘째 아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고등학교 자퇴와 일본 유학 등을 겪으며 느낀 심정을 적고 있다. ‘엄마 노릇이란 무엇인지, 좋은 엄마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술회하고 있다.

살다 보면 알게 된다. 인생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걸. 잘 나가다가도 울퉁불퉁한 길이 불쑥 찾아온다는 걸. 김미경 강사는 자신과 가족이 겪었던 시련 앞에서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지, 아이의 행복과 꿈을 보듬어주는 엄마는 어떤 엄마인지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를 강연장에서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소통한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존감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이 ‘자존감’ 있는 엄마의 몫이라는 것을 유쾌하게 설명한다.

“생명이 커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감정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간에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이런 자존감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가장 중심이 되고 밑바탕이 된다. 따라서 갑자기 사라지거나 생기는 게 아니다”고 소개한다.

부모의 자존감 부재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엄마로 살면서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엄마는 신이 아니다. 엄마도 실수를 한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미안해도 우리는 엄마로 살아야 한다. 천 번을 미안해도 엄마로서의 자존감을 채워가야 한다. 엄마라면 나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자존감을 공부해야 한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연습할 수 있는지, 어떻게 상대방을 키워줄 수 있을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김미경 강사는 “행복한 아이를 원한다면 ‘자존감 공부’를 시작하자”는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여성 자신이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내면의 깊은 소리를 들으며 세상의 주역으로서 자신감을 가지면 아이들 역시 자존감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음을 들려준다. 인간에게 육체의 나이가 있듯 인격체로서 자존감의 나이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자존감을 가지지 못하면 아이들 역시 자존감을 얻기 힘들다. 항상 질문하는 아이는 적절한 부모의 지지와 대답을 들었을 때 폭풍성장을 한다. 성장 자체가 질문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엄마답기 위해서는 신체 나이만 먹을 게 아니라 스스로 자존감 나이를 먹어야 한다. 40대면 40대에 걸맞은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 잘 살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자존감도 나이와 걸맞은 수준이 된다. 나는 가끔 아이들과 여러 문제를 상의하고 해결해나갈 때마다 늘 생각한다. ‘지금 몇 살짜리 자존감으로 이 대화를 하고 있는 거지? 혹시 내가 내 아이들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대화하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엄마는 아이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든든한 게 아니다. 아이보다 두둑한 자존감 나이를 먹어서 든든한 것이다. 든든한 엄마를 둔 자녀와 빈약한 엄마를 둔 자녀는 어렸을 때부터 삶을 대하는 기본자세가 다르다. 아이가 매사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하다면 엄마인 나의 자존감 나이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내 자존감 나이는 과연 몇 살인가.’”

그러면서 김미경 강사는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15년 ‘잠룡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고 권고한다. 잠룡의 시간이란 기혼 여성들이 아이가 태어나 15세 청소년이 될 때까지 아이만을 위해 집안에 갇혀 사는 시간을 이르는 표현이다. 어쩔 수 없이 15년을 집안에 갇혀 사는 것이다. 이때 하루 1시간씩이라도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영어나 역사, 캘리그라피, 요리, 요가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자신만을 위한 ‘성장기획’을 하면 된다. 그래야 나이가 들면 눈에 총기가 생긴다고 김미경 강사는 부추긴다.

“30세에 자신의 성장을 기획하지 못하면, 하루가 3시간이 된다. 11시에 옆집여자와 수다 떨고, 5시에 저녁을 준비하며, 12시에 잠자리에 든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옆집 여자와 함께 보낸다. 때문에 30세 잠룡의 시기에 자신을 기획하고, 이후 40세에 성인이 된 자신을 데리고 살아야 한다. 여성 CEO가 처음으로 사업을 하는 나이다. 또한 50세에는 온몸으로 인생을 살아야하기에 각오를 해야 한다. 나와 가족을 끌어가야 하는 나이다. 이렇게 나이별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세월이 없다. 인생을 넓게 봐야 한다.”

아이의 자존감 지지하는 엄마 공부 필요

아이는 탄생부터 이미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존감 씨앗을 품고 태어난다. 그래서 진정한 엄마 노릇이란 아이가 가진 자존감을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김미경 강사가 묻는다. “엄마가 아이를 낳았을까? 아이가 저절로 나왔을까?” 정답은 엄마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때가 되면 태중에 있던 아이가 스스로 살기 위해 나온다. 엄마의 태중이 죽을 듯 좁고 답답해서 아이가 심한 고통을 치르며 벗어난다. 그중 엄마는 출생의 10% 몫을 도와준다. 그리고 아이는 90%의 고통을 감당하며 죽음에서 나오는 작업을 한다. 이것이 탄생이다.

이때 아이는 5가지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자기를 발현시킬 언어와 예술, 사고와 지적 능력 등이다. 이로 인해 지구상에는 만 가지가 넘는 직업이 창출된다. 말대답 잘 하는 언어력, 노래 잘 부르는 음악 실력, 그림을 잘 그리는 미술, 맛있는 음식을 하는 요리솜씨, 춤을 잘 추는 몸동작 등이 그렇다. 물론 공부를 잘 하는 것도 타고나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양육’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가진 재능을 잘 발현하도록 엄마가 돕는 작업이다.

“재능은 자존감을 통해 표출된다. 그리고 자존감은 홈메이드다. 공부나 예체능 같은 지식이나 스킬은 외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자존감은 그게 안 된다. 아이 자존감을 키워주는 양분은 부모만이 줄 수 있다. 그런데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은 그 무언가를 충분히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니 무엇보다 부모 자신의 자존감이 가장 중요하다. 자존감이 없는 부모는 아이에게도 자존감을 줄 수 없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원래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한 번도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준비하거나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아 결혼 후 나쁜 엄마 노릇을 했다. 그러나 첫 애를 낳고 난 후 아이는 나와 완전히 다른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속도가 느린 아이는 느린 만큼 다른 일을 이뤄낸다. 첫 아이를 키운 경험이다. 그리고 둘째 아이는 격렬하게 반응했다. 일종의 감성천재였다. 그를 통해 고통의 시간도 많았지만 이해하는 폭도 커졌다. 그리고 막내는 경험의 산물이었다. 그만큼 성숙한 시간의 축적이었다”고 덧붙인다.

김미경 강사는 그동안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자녀 교육을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둘째 아이의 갑작스러운 고등학교 자퇴 선언을 계기로 진정한 엄마 노릇이란 무엇인지, 자신은 좋은 엄마인지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경험을 들려준다. 자신과 가족에게 찾아온 시련 앞에서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이고, 아이의 행복과 꿈을 보듬어주는 엄마는 어떤 엄마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그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엄마부터 자존감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고 소회한다.

“아이가 왜 지하로 떨어졌는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게 아이한테 어떤 의미일까를 따져보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성품상 한 번은 지하에 내려갔다 와야 하는 애들도 있다. 특히 고집이 세고 자기 주관이 강한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는 길로 가지 않는다. 그곳에 뭐가 있는지 자신의 눈으로 기어이 확인해야만 스스로 걸어 나오는 아이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가 지금 지하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길고 긴 자녀의 인생에서 한 번은 깊이 내려가서 건져올 게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힘겹지만 필요한 과정이라고, 이 과정이 아이의 인생에서 깊이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이는 그 어두운 지하에서도 매일 큰다.”

이렇게 자존감의 근원과 3명의 아이를 키운 경험, 양육방법과 엄마의 자존감을 단련하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김미경 강사는 자신의 꿈과 가정, 일터와 아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양육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처음이라 서툴고 정답을 몰라 흔들리는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권한다. 그리고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김미경의 톡앤쇼 시즌3>에서도 직접 유쾌한 해법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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