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방이지만 보령은 지역이기주의가 가장 약한 지역에 속하죠”

(시사매거진233호 / 정용일 기자) 21세기 산업의 핵심 개념은 ‘친환경(親環境)’이다. 산업뿐만 아니라 주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철제품이다. 얼핏 철제품과 친환경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자연을 덜 훼손하도록 배려하며 자연의 질서를 어그러뜨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철제 제품이 있다면 그게 바로 친환경이라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동서에코글로벌(대표 우승헌)은 대표적인 친환경 철망제품 생산기업이다. 연매출 3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2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지금의 보령시 웅천농공단지에 터를 잡은 이후 하천 치수사업과 방조제 공사 등에 사용되는 돌망태를 비롯해 콘크리트 포장공사용 용접철망 등을 생산한다. 올 초 김동일 보령시장이 기업현장 간담회를 시작할 때 맨 처음 방문했을 정도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철망제품을 생산하는 ㈜동서에코글로벌은 지난 2000년 지금의 보령시 웅천농공단지에 터를 잡은 이후 하천 치수사업과 방조제 공사 등에 사용되는 돌망태를 비롯해 콘크리트 포장공사용 용접철망 등을 생산하고 있다.

43년간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동서에코글로벌이 지금의 보령시 웅천읍 웅천산업단지에 터를 잡은 것은 지난 2000년이다. 그해 6월 별도법인으로 출범한 동서에코글로벌은 그간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철망제품을 개발하고 납품해왔다. 그간 참여한 사업만도 영산강 개발, 낙동강 유역 개발, 새만금 간척사업, 시화방조제 등 다수에 이른다.
“우리 회사의 이런 저력은 지난 세월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기업정신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공법을 고민하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하는 우 대표는 “동서에코글로벌의 모태는 1973년 부친이 설립한 동양제강이다. 이후 43년간 동종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대규모 국가개발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하천공사 등에 참여해 왔다. 영산강 개발이나 낙동강 개발, 홍보지구방조제, 새만금 간척사업, 시화방조제 등이 대표적인 국책사업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크든 작든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다. 우 대표 역시 이런 시간을 겪으며 지금의 동서에코글로벌을 일구었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사람’이라고 그는 토로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람이다. 특히 우리 같은 제조업체는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보령시가 지방이다 보니 이런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청년들은 취업대란이라고 하지만 우리 같은 지방 업체들은 인력대란이다”라고 우 대표는 털어놓는다.
이런 업체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보령시에서도 전문 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이는 그는 나아가 보령시와 지역 업체들이 함께 이런 문제들을 고민할 때 전문 인력 양성과 고용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최고의 경쟁력
43년간 업계 최고 자리를 지켜온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구태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때문에 우 대표는 항상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시험한다.
“품질, 원가절감, 서비스 세 가지만큼은 꼭 지키려 노력한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장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는 우 대표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보다 기술이 앞선 선진국의 공장이나 공사현장 견학,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밝힌다.
품질향상을 위한 동서에코글로벌의 이런 노력은 KS, ISO9001, MAINBIZ 인증으로 오롯이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판로개척과 납품시장 확보를 통한 수익 증대는 지역 거주민을 고용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동서에코글로벌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철망제품을 생산하며 새로운 시장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동종뿐 아니라 이종 경쟁업체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며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대기업의 공용시설물 공사에 조달구매 장려와 함께 관공서들에도 의무적인 조달구매를 시행해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경쟁하도록 장려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세금은 물론 요새 많이 오르내리는 갑질 부분도 건설업 분야에서는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우 대표는 제언한다.

㈜동서에코글로벌 우승헌 대표

■ 미니인터뷰

보령시 기업인의 입장에서 보령시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방이다 보니 전문 인력이 부족해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령시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것에 힘쓰고 있지만 보령시 지역 업체들과 협력하여 지역 내에 있는 전문 인력을 훈련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보령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은 무엇이며 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좋은 점으로는 첫째 다른 지역들과 교통 네크워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시와 기업체 간 지속적인 소통이 잘되어 있는데, 특히 시장님과의 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교류하려는 부분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인력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인력문제 해소를 위하여 훈련이나 교육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다양한 전문 인력들과 사업체들과의 연계를 통해서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욱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우승헌 대표님께 비춰지는 충남 보령은 어떤 도시입니까.
우리 보령시는 비록 지방이지만 지역이기주의가 가장 약한 지역에 속하며, 타 지역에서 사업을 하러 오는 분들이 적응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동일 시장님께서 보령을 ‘글로벌 해양관광 명품도시’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아마도 앞으로 우리 보령을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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