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하지만 ‘보령발전’ 위해 타협은 없다…

사진은 보령항 조감도. 최근 보령시는 머드축제 도시라는 한계를 탈피해 사계절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출처_보령시청]

(시사매거진233호 / 정용일 기자) 중부내륙산업단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충청도에는 많은 산업단지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농공도시로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보령시는 산업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실질적인 민선6기 첫해로 볼 수 있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한 국비확보로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요구하며 신규 사업 억제와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엄격한 재정총량 관리체계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중에서도 항만, 철도, 도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잠재력이 더욱 기대된다.

스포츠와 관광 결합, 사계절 관광도시로 거듭나
최근 보령시는 머드축제 도시라는 한계를 탈피해 사계절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포츠와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이 사업은 국비 116억 원을 포함해 총 232억 원이 투입되는 ‘보령스포츠파크’ 건설이다. 오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대천해수욕장 일원에 11만 938㎡ 규모로 축구장 5면, 다목적체육관(씨름+유도), 하프돔, 클럽하우스로 구성된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비롯한 14개 도 단위 이상 대회를 유치하며 스포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관광지 대천해수욕장과 세계적인 축제로 우뚝 서고 있는 보령머드축제 등 관광자원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스포츠·관광 허브도시로 지역의 명품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힌다.
이어 김 시장은 “다음으로 해양레포츠 도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도 77호 개통에 발맞춰 오는 2022년까지 건설될 원산도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해양관광 단지화가 이뤄지고, 용두해변과 요트경기장을 캠핑장과 씨카누 체험학교 등 해양스포츠 체험형 가족휴양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전국적으로 유명한 옥마산 패러글라이딩에 산악자전거 코스와 모노레일 설치로 산악레포츠 도시로 발돋움해 나갈 방안도 구상 중이다”라고 덧붙인다.
이밖에도 해양과 치유, 관광상품을 접목한 신성장 동력산업인 해양헬스케어 치유단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머드와 천일염,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통해 힐링 해양관광을 유도하고, 버섯산업과 폐광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다.

‘보령발전’이라는 지상과제, 타협 없이 추진
2014년 보령시장에 선출된 김 시장은 그간 수많은 도전과 난관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때마다 변함없이 지켜온 철칙 하나는 오직 ‘보령발전’이었다.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보령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고 타협 없이 시책을 펼쳐왔다고 그는 자부한다. 일례로 수년간 표류하던 천북굴단지 정비사업을 들 수 있다. 이곳은 지난 수십 년간 상인들이 국·공유지에 불법 가설건축물을 세워 영업해오고 있었다. 현재 불법 시설물 69%가 철거되면서 새단장을 진행 중이다.
“천북굴단지는 겨울철에 약 20여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장소다. 하지만 국·공유지에 불법 가설건축물을 조성해 영업해오고 있던 터라 부득이하게 행정기관의 암묵적 방조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는 지난 2014년 천북굴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과 특색 있는 지역 브랜드화를 목표로 수산식품 거점단지 공모사업에 참여했고, 굴과 특화된 지역의 먹거리를 강점으로 2015년 해양수산부 신규사업에 선정되었다. 현재 국·도비 117억 원 등 총 238억 원을 투입해 장은리 일원 3만 1653㎡에 유통과 가공시설, 도로, 하수도처리시설,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설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천해수욕장을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증진과 투명한 관광지 운영을 위해 대여업(계절영업) 공개 추첨제를 올해 첫 도입해 시행했다. 이것은 수년간 반복되어 온 계절영업 허가의 불법 임대, 전매 의혹을 차단하고 효율적이고 형평성 있는 대여업 관리를 위한 것으로, 선정된 영업자들이 허가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허가 정지와 이후 영업권 불허 등의 강력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인터뷰를 끝으로 보다 쾌적한 관광도시로 탈바꿈할 보령을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보령시 김동일 시장


■ 미니인터뷰

보령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지원시책을 펼쳐왔습니까.
지난해 연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8,600여 기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전국 규제지도 기업체감도 및 경제활동 친화성 평가’를 실시하였는데, 우리 시가 기업체감도에서는 ‘A등급’을 받아 전국 10위, 경제활동 친화성 분야에서는 ‘S등급’을 받아 전국 31위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2014년 7월 취임한 후 최적의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을 적극 발굴해 개선하는 한편, 기업인협의회와 주기적으로 만나며 기업인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 점, 기업파트너제 운영으로 불편사항을 적극 해소해온 점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아직 잔존할 수 있는 규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올 한 해는 석재산업 쇠퇴 이후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웅천일반산업단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사통팔달 도로망 조성을 기반으로 청라농공단지도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 시에서는 기업이전에 따른 보조금 지원의 효율화를 위해 기업의 본격 입주 시기인 2020년에 맞춰 ▶100억 원의 투자유치기금 조성 ▶보조금 및 세제지원 확대 ▶충남도 지역 집중유치 업종을 중심으로 합동 기업유치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성주 개화리에 입주를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성능시험장은 금년 10월이면 착공해 2018년도에 완공 예정이어서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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