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의 섬세하고 화려한 아름다움

기계문명이 발달하며  현대 사회가 형성하는 문화와 국가의 생활수준 향상, 매스컴의 발달 따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대량 상산과 대량 소비 체제는 전 분야 걸쳐 단일화·획일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로인해 우리의 예술성에는 창조력이 결핍되었다. 이에 시사매거진에서는 성남시 우수지차체 특집을 통해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를 방문하여 급속도로 전개되는 우리의 생활에 작은 쉼표 하나를 찍어보았다.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와 그 역할이 궁금하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정병훈 회장/가경아트 대표이사)는 공예 진흥을 위한 단체로서 전통공예 기술 산업에 관한 종합 정보 센터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예인 간의 발전 기회를 넓혀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협회가 설립된 주요 목적은 성남시가 지닌 민속공예 전통 기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기술력의 보호와 육성 및 진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또 성남시 공예인들의 공예발전을 위해 상호 간 협력하고 연구에 전념하여 지역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위 향상을 기하기 위함이다. 1999년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성남지회’로 첫 문을 연 본 협회는 2008년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로 단독 법인 설립 추진에 성공하였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그들의 몫을 다하고 있다.

성남시와 협회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는 성남시 민속공예전시관의 내부 구조는 전시관과 판매관으로 나뉘며 100여 명의 전통공예작가가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여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관은 제1전시관부터 제4전시관까지 있으며, 나전칠기관이 독립적이고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병훈 회장에게 ‘나전칠기’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부탁하자 칠공예의 장식기법 중 하나로 ‘나전’은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각종 형태로 오려내어 기물의 표면에 새기거나 박아 넣어 꾸미는 것을 통칭하는 것’이고 새기고 박아 넣는 작업은 ‘감입한다’고 덧붙여 설명하였다. 

그리고 ‘칠기’란 ‘옻칠과 같이 검은 잿물을 입혀 만든 도자기’를 가리킨다. 옻은 우리들의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에 정 회장은 “최근 주방용품을 활용한 실용적인 칠기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며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나무 자체에 옻칠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오랜 시간 사용해도 인체에 무해한 천연제품이라 소개하며 회원사인 ‘법촌옻칠공예’에서 해당 상품들을 생산하고, ‘여울공방’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보석함을 생산하고 있다며 안내하였다. 앞서 들은 정병훈 회장의 말을 모두 조합해보면 ‘나전칠기’는 광채가 나는 자개 조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박아 넣거나 붙인 모든 칠기를 뜻한다. 특히 “그 어떤 조개껍데기보다도 전복은 으뜸의 상품 가치를 자랑하는 전통공예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전복을 이용한 공예제품은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복 천연의 색 ‘무지갯빛’을 유지한다”고 전하며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찬양은 그칠 줄 몰랐다. 나전칠기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각종 전통공예품들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다종다양한 문화 상품으로 개발되는 추세다.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전통공예품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장이자 가경아트의 대표이사인 정병훈 회장은 우리의 전통 나전칠기 기법을 현대화하여 손거울, 명함케이스, 분첩, 열쇠고리 등 생활소품에 전통기법을 응용시킨 상품 제조에 매진하며 지난 2012년 경기도 공예품대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기관 협회장으로서, 그리고 동종업계 경영인으로서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리는데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맡은 바 사명을 다하고 있는 정 회장을 통해 협회가 걸어온 길을 더듬어 보면, 2001년 10월 제1회 성남시 전통민속공예품전을 시작으로 매해 공모전 개최를 통해 회원들의 공예가로서의 자질 향상을 지양하고 그들의 출품 기회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2008년부터는 모란민속공예전을 개최하였고, 2009년부터는 모란민속공예전국대전으로 그 명칭을 변경하여 성남시는 이제 새로운 국제화 도시, 문화의 도시로 입문하는데 성공하였다. 아직은 개발 단계 중인 성남시를 더욱 더 발전하는 문화적 도시 조성에 기여하고자 앞으로는 판로 개척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 다짐한다.

공예품의 주요 판로는 인사동 등 전통거리나 특판을 통해 납품되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제품 생산의 특성상 전문 기술력과 많은 시간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어려운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며 이어 정 회장은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전통공예의 활성화를 강조하였다. “열악한 환경 탓에 젊은 사람들이 전통을 배척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50~60대 장인들의 땀방울로 완성되는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더욱 더 사랑하고 계승 발전시켜 후대에게 그 기술력을 전파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하며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전통공예의 활성화 구현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여 해외전시 및 수출의 증대를 목표로 앞으로 정부기관을 통한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기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제2회 우수공예품전시판매전에 관내 제품을 출품하여 시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널리 홍보 할 계획을 알리며 전통공예품으로 성남시를 알리고 대한민국을 알리겠다는 열정과 포부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살려야 대한민국이 산다

한국은 고대부터 우수한 공예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삼국시대의 금속공예나 석공예 등과 통일신라시대의 많은 공예품 등은 한국인들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미(美)’를 판단하는 기준은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고 나라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한국 전통의 미’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그 사실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로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은 청자의 본고장인 중국인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고 나전칠기의 걸작품들은 현재까지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전역에 걸쳐 미술관 및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분청사기나 백자 등은 외국인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예술품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도 목공예품이 가지는 한국 고유의 멋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한국의 옛 공예품이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되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 정병훈 회장의 바람처럼 한국의 미가 지속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후대 양성이 시급하다. 

전통을 재생하는 운동은 60년대부터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는가? 

인간문화재들이 전통을 이어받아 그들을 통해 재현되고 세상을 향해 전승하고 있는 것이다. 

기계문명이 가져온 대량생산에 의한 획일성과 합리성은 수많은 창조력을 파괴한다. 한 방울 한 방울 흘린 땀방울만이 창조를 가능케 하고 그 땀방울들이 모여 곧 진실의 결정체로 승화되어 예술품이 탄생된다. 이제는 생활의 미와 전통적인 조형양식에 눈을 돌려 한국 공예의 미래를 밝힐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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