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내, 엄마의 역할론은 여성 스스로를 한계 짓는 고질병”

우리 사회가 남성형 사회에서 여성형 사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20세기가 남성리더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여성리더십의 시대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전면에 등장하고 남자는 빠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문화 전체의 흐름이 여성형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여성리더십이 선호되는 이유는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리더십에 대한 환멸이 높고, 보다 유연성과 관계지향성이 높은 리더십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출범과 함께 바야흐로 여성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여성 리더로서 여성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공회의소의 첫 여성회장, 용인상공회의소 이순선 회장을 만나보았다.

   
 
단순히 여성들의 포지션이 넓어진다 하여 여성전성시대라 말한다면 시대적 착오일 것이다.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론은 여성 스스로를 한계로 묶어가는 고질병이다. 동등함에 앞서 만연한 편견을 바로잡고, 또한 여성 스스로의 자굴과 자책에서도 벗어나야 진정한 여성전성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세상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 말고 절반을 책임진다는 사고로 전환한다면 남성에 비해 육체적, 근육의 힘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하나로 살아가는 사람의 세상에 차별을 향한 구별은 없어질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성의 힘! 그것은 지구에 흐르는 가장 아름다운 에너지일 것이다.

노력이 만들어낸 여성 리더,
이순선 회장

제8대 용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이순선 회장. 27년의 세월동안 ‘성창베네피나’라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주방용품 전문기업을 맨 손으로 일궈낸 이 회장은 이제 대한민국 용인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임할 것이라는 소임을 밝혔다.
용인지역은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세계 제일의 삼성전자(주)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중견기업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기업 및 단체의 연구소가 집중되어 있어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곳으로, 기업이 상업화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앞으로도 개발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또한, 국내 최대의 문화공간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이 위치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도 생산 활동은 물론 관광산업까지 활발한 생기 넘치는 도시다. 이순선 회장은 용인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민경제에 있어 안정된 일자리의 창출이 가장 중요하듯 지역 경제 또한 그 안에 자리한 기업의 성장과 고용창출에 해답이 있다. 대부분이 그렇듯 지역 경제, 특히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용인지역의 산업과 상공인들은 상호간의 유기적 관계들이 그 승패를 좌우하기에 제도적 지원과 정책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에 이 회장은 “우리 용인지역 상공인의 권익보호는 물론 실질적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금융지원과 제도개선에 활동의 주안점을 둘 것이며, 지역 내 근로자들을 위한 처우개선은 물론 복지 문화 지원에도 상공회의소가 적극 앞장서 기업과 용인시의 발전 및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부족한 점이 많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마음은 겸손하게, 귀는 상공인들을 향해, 낮은 자세로 섬기며 기업의 권익향상과 애로사항의 파악, 지역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피력하는 이순선 회장. 여성 특유의 언어감각, 정도경영, 사람중심, 투명경영, 공감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따뜻하고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이끌어 갈 용인상공회의소의 미래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여성들이 기회를 얻는 환경조성위해 힘쓸  것”
조선시대 칠거지악이 그렇고 남존여비사상이 그랬듯 우리에겐 여성이 희생과 복종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암울한 시대가 있었다. 존중은 고사하고 교육의 혜택마저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부되어야 했던 지난날에 비추어, 지금 그 농도는 엷어졌다 하나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은 여성들을 향한 불편과 부당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성창베네피나 대표이자 상공회의소 설립 128년 만에 전국 71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 여성 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오늘날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상공회의소의 첫 여성 회장이라 하여 사회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 또한 여성으로서 불편한 진실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남, 여 누구나 노력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성취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할 때 우리사회는 더욱 성숙할 것이며 감동과 사랑이 충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은 단지 조금 앞서가는 인생 선배의 입장으로 우리 사회에서 더 많은 여유와 기회들이 여성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고 성숙시키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는 이순선 회장. 그는 “자기의 신념으로 노력하고 땀 흘리면 반드시 성공의 길이 열림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열 냥을 벌어 백성을 위해 스무냥을 쾌척한 거상 임상옥처럼 국민과 사회를 위해 자양분이 되며 일상에 감사하고 범사에 기도할 줄 아는 그런 아낙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기업을 경영하며 모든 파트너와 직원, 거래처로부터 약속을 지키며 더불어 사는 모든 이에게 진실한 사람, 건강한 사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순선 회장과 그녀의 리더십이 더 많은 여성 CEO가 탄생하고, 그들이 더 좋은 기업을 탄생 시키며, 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대한민국 경제가 반석 위에 자리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를 기대해 본다.

“공평하고 동등한 기회 속에 상생의 길 가야할 터”
첫 여성 대통령, 첫 여성 상공회의소 회장, 첫 여성 헌법재판관 등 직위나 직책 명 앞에 ‘첫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받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말 자체에서 그동안 얼마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되어 왔는지 실감케 돼 한편으론 씁쓸한 감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첫 여성 대통령의 출범을 계기로 미래 세대에는 여성이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표면적 이유만으로 이슈가 되고, 포커스가 맞춰지는 신기한 현상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공평하고 동등한 기회 속에 조화로운 상생의 발전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순선 회장은 이러한 바람을 담아 인터뷰 말미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이기에 앞서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으신 당선자의 신념과 의지에 깊은 존경과 축하를 보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이 그렇듯 지금 현재 상존한 국가적·사회적 어려움을 풀어내고, 말로만의 상생이 아닌 모두의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치를 위해 여성의 강점을 활용한 공감공유의 리더십으로 작금보다는 훗날 역사와 국민께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제사회에 큰 역할을 담당할 국력을 향상시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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