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에 기반 한 한국형 사회복지모형 연구에 매진할 터”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라고 노래한 한 시인의 시구처럼 이 세상에는 세상이 자신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모른 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사회의 제도나 시스템, 인식들이 만들어 놓은 껍질에, 혹은 스스로 쌓아 놓은 껍질에 갇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너무나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스스로가 바다를 무대로 뛰어 노는 활기찬 고래임을 알게 하기 위해, 사람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뛰는 것, 그것이 바로 사회복지이다.

현대 사회에서 논의되는 거대한 담론 중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바로 ‘복지’라는 개념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민들의 의식이 복지수준에 까지 미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정치인들의 복지에 대한 철학이 어떠하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정도로 큰 쟁점이 되고 있다.

사회의 대다수 성원들을 위한 욕망의 조화로운 충족, 크게 행복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 ‘복지’는 복지사회, 복지국가의 개념이 보편화됨에 따라 개개인이 스스로의 힘이나 경제 행위를 통해 충족시킬 수 없는 욕구는 국가나 사회의 공동노력을 통해 충족되어야 하며,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도 인간다운 기본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생활무능력자나 생계곤란자의 보호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교육·보건·위생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연구하고 실천하는 분야가 사회복지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더불어 발전하고 확대되어야 할 사회복지를 조명하여 사회복지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며 기여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병현 교수를 대한민국 Power Brain으로 선정하여 만나보았다.

사회복지학의 석학, 박병현 교수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1970년 문리과대학 사회사업학과로 개설되어 시작된 역사와 전통의 학과로서, 대학원 과정에 사회복지정책 및 제도와 사회복지실천을 통합하여 사회복지학전공을 개설하고 있으며,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개인과 집단 및 지역사회가 다양한 문제와 욕구를 직면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전문적인 개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문적인 사회서비스에 관한 이론과 지식, 기술을 갖춘 사회복지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건강보험, 국민연금, 최저임금, 산업재해보상보험, 고용보험의 사회보장과 기초생활보장의 공공부조, 노인복지, 아동복지, 여성복지, 가족복지, 장애인복지 등에 관한 정책 및 제도, 행정, 법제를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사회복지정책 및 제도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공공·민간 복지 영역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를 육성하는데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박병현 교수는 사회복지가 미국의 사회복지를 적용하면서 발전하여 왔으나, 이제는 동아시아 사회가치에 기반한 사회복지모형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구 사업단을 설립하여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여 왔다.

주요 연구내용으로는 토착적 지역사회복지 실천모형의 개발 및 작용, 실천모형의 적용을 통한 학생 및 현장실무인력 능력 강화,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사회복지 전문 인력의 공급 등이 있다. 박 교수는 “비록 사업은 종료되었지만 연구 사업단의 실적을 토대로 한 토착적 지역복지모형개발은 현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제언

앞으로 우리나라는 조만간 복지국가로 진입할 것이다. 복지국가는 복지재정 확대가 있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복지국가는 재정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재정이 적게 드는 효율적 복지국가를 연구해야 한다.

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 현상으로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미국에서는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초보단계의 연구에 그치고 있는 ‘건강정보이해능력(Health Literacy)’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복지는 그 나라의 지배적인 가치나 문화에 맞도록 고안될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연구해 온 박 교수는 2008년 국내에서 출판되고 2012년에 중국 상무인서관에서 중국어로 번역 출판한 ‘사회복지와 문화’를 저술하기도 하였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문화에 기반 한 한국형 사회복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결과물을 도출해 냄으로써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한국에서는 1,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연구 결과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아야 한다. 적어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연구에 대한 투자를 해야지만 한국 연구자들의 연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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