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므네상스(Menaissance; Men+Renaissance)’ 소비자가 주목 받고 있다. 자신의 외모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멋지게 가꾸려는 남성 소비자를 일컫는 단어이다. 남성(Male)과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므네상스(Menaissance)’가 새로운 남성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므네상스는 멀티태스킹이 능하고, 패션과 뷰티 상품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화장품업계도 므네상스 부상에 발맞춰 남성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므네상스가 탄생된 경위는 크로스섹슈얼, 엠니스족을 거쳐 그루밍족, 초식남 등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로스섹슈얼(Crosssexual) 여성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을 하나의 패션 코드로 생각하며 치장을 즐기는 남성. 메트로 섹슈얼과 유사한 단어지만 크로스섹슈얼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시스루나 패션 등 여성성이 강조된 스타일을 소화한다.
 
엠니스족(M-ness) 남성을 말하는 맨(man)과 상태의 접미사 니스(ness)를 결합한 신조어. 양육과 미용 등 여성적 특징을 두루 갖춘 남성을 뜻한다. 단순히 바깥일에만 열중하지 않고 집안일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흔히 국내에서는 주부 족이라고 불린다.
 
그루밍족(Grooming) 남성의 미용 용어로 뷰티 즉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를 일컫는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키는 데서 그 어원이 유래했다. 이들은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피부와 모발,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 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초식남(草食男) 2006년 일본의 여성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가 처음 언급한 용어로 여성들이 유혹하는 데도 꿈쩍하지 않는 남성을 가리킨다. 초식남은 육식계 동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온순하며 자기애가 강하다. 연애보다는 독신 생활을 즐기며, 이성 친구와도 철저하게 우정만을 지킨다. 사회 비평가들은 최근의 경제 위기가 이 같은 유형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2017년 봄여름 시즌의 남성복 키워드를 ‘실용적인 공작새(Practical Peacock)’로 규정했다. 공작새(Peacock)는 예로부터 자신을 꾸미는 남성을 뜻하는 것으로, 실용적이고 편안하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룩이 남성복 트렌드의 핵심이다.
 
현재 지향적인 ‘욜로 라이프(You Only Live Once)’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여행이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활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트래블 룩(Travel Look)’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세상을 벗어나 여행지처럼 편안하고 릴랙스한 느낌을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포멀과 캐주얼에 모두 착용 가능한 아이템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멀함과 편안한 매력을 주는 경량의 하이브리드 셔츠, 가볍고 부드러운 레더 소재의 상품이 럭셔리 리조트 룩으로 활용된다. 초경량의 링클 프리, 방오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상품들부터 셔킷, 집업 셔츠 등 하이브리드 아이템들이 여행과 일상생활을 넘나들며 활용 가능한 아이템들로 자리 잡고 있다.
 
SNS 시대에 걸맞게 소비자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옷과 매치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 ‘신상’이 주는 판티지, 즉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고려해 뽑은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는 바로 그동안 소비자들이 간절하게 원했던 밝은 뉴 컬러들과 새로운 무드의 실루엣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즉 꼭 필요한 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인 ‘니즈(Needs)’를 넘어, 기본적 욕구에 지장 받지 않는 심리적 욕망 상태인 ‘원츠’를 기대하는 소비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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