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인프라, 기술, 인재, 비전전략 잘 갖춰 세계1등 연구원 될 것”

해양은 인류의 희망이며 자원의 보고(寶庫)이다. 우리는 해양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이용해야 한다. 이는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궁극의 목표일 것이다. 육상에서의 자원고갈,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한 해양과학기술의 도전과 성취는 해양주도 녹색기술 발굴, 녹색산업 육성을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를 해양부국으로 도약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인류가 육상을 정복한 이래 해양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과 같은 문제처럼 전 세계 국가들은 해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미개척지인 깊고 푸른 바다 아래, 숨겨져 있을 무궁무진한 자원은 인류의 미래를 지탱할 새로운 희망이라 할 수 있다. 해양탐사를 선도하는 선진국과 그 뒤에서 실질적인 해양 자원 생산 설비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의 조선 산업과 해양 산업의 또 하나의 희망으로 떠오른 해양 플랜트 산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며 세계적인 선도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선박 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의 백점기 원장을 다가올 해양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고취시킬 Power Brain으로 선정함으로써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중요성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명품 선박, 명품 해양플랜트 세계 RD&E 허브 구축

부산대학교 선박 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KOSORI, The Korea Ship and Offshore Research Institute, 원장 백점기 교수/이하 KOSORI)은 명품 선박, 명품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 운영 관리와 핵심원천기술에 관한 세계 RD&E 허브 구축, 그리고 심해저 자원 개발용 해양플랜트 기술 자립화 및 세계 선도를 비전과 목표로 하여 국내 최고의 해양플랜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점기 교수는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조선해양플랜트산업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은 조선산업과 해양플랜트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세계 무역 물동량의 90% 이상은 선박으로 수송해야 하므로 선박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 최근 FTA체제의 활성화로 세계 무역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세계 경기의 위축으로 무역 물동량이 감소하여 조선 경기도 일시적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으나 이는 조만간 회복될 것이다. 선박 설계 건조기술은 최근 20~30년간에 걸쳐 획기적으로 혁신되어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즉, 국제적으로 기술 경쟁력의 변별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말이다. 다만 최근 지구온난화 문제와 함께 배기가스 저감기술 등 최신기술의 적용이 의무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백 교수는 “하지만 이 또한 가까운 장래에 해결될 수 있는 과제들”이라며 “개발 경쟁에서 본 연구원이 기술개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는 일반적으로 바다에 있는 석유나 가스를 탐사하고 굴착, 생산하는 시설을 뜻하는 이른바 ‘Offshore’라고 말하는 산업 분야를 비롯해, 그린 에너지라고 불리는 해상에서의 풍력, 조류 파랑을 이용한 에너지 자원 개발과 관련된 발전(소) 설비, 그리고 담수화 장치, 소각 장치, 핵폐기물 장치, 공항 및 항만, 해상 주차장 등 해상에 설치하는 모든 사회 기반 시설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물 부족, 식량 부족 등 인류의 10대 도전과제 중 그 첫 번째 과제가 에너지 부족 문제이다. 에너지는 인류 문명 발전의 가장 핵심적 필수품 중 하나로서, 에너지 자원의 85% 이상은 석탄, 오일, 천연가스이며 이러한 추세는 최소 향후 30년 이상에 걸쳐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체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약 5%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기에 육상 오일, 가스의 부족문제는 심해저 자원개발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백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은 설비 인프라, 기술, 인재, 비전전략을 골고루 잘 갖춰 세계 1등 연구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대규모의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건설중

현재 KOSORI 주관으로 광양만경제자유구역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이 건설되고 있으며, 가스폭발, 화재, 심해저(Subsea) 초고압파괴, 유체충격파괴, 대형 구조파괴 성능시험평가 등 대규모 시험설비 인프라가 2014년까지 완성되어 2015년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백 교수는 “이를 통해 심해저 자원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폭발 화재, 기름유출 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 안전, 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고 명품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한 세계적 RD&E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국내외 유관기관, 대학, 선급, 연구기관, 오일메이져, 설계엔지니어링 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를 통해 KOSORI가 해양플랜트 글로벌 석·박사 인력양성과 산업체 엔지니어 전문화 교육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혁신적인 선박 해양플랜트 관련기술의 연구 개발을 통해 인명(Health), 안전(Safety), 환경(Environment) 파괴를 방지, 내지는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이는 바로 사회, 국가,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길일 것이다. 일신의 영달보다 사회와 국가 나아가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연구에 한 치의 소홀함을 가질 수 없다는 백 교수의 말을 통해 우리나라의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빛나는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백 교수는 끝으로 KOSORI가 오늘날 세계적 위상을 얻기 까지 소중한 조언과 자문을 준 유희열 석좌교수(한국첨단기술·경영진흥원 회장)와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 박태호 STX조선해양 부사장, 봉현수 한진중공업 부사장, 김만수 대우조선해양 상무, 강기봉 포스코 상무, 김민수 영국 로이드선급 기술본부장,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외 많은 분들의 자문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과 지식경제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회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이 건립되는 것과 건립에 지원을 보내준 여상규 국회의원(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과 조유행 하동군수, 경남도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백 교수는 향후 한국이 해양플랜트 산업기술의 RD&E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을 약속하며 지속적인 지원과 성원을 요청했다.

백점기 교수는 세계 양대 조선해양공학회의 석학회원이며, 현재 부산대 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WCU 사업단장(비선형구조역학분야), 조선해양공학과 Brain Korea 21 사업단장(고부가가치 선박 해양플랜트 IT 융합기술분야), 로이드선급 우수연구센터장, 부산대-로이드선급 국제공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 세계적 국제학술지 Ships and Offshore Structures(선박과 해양플랜트)의 편집장, 국제 선박해양플랜트 전문가회의 상임이사, 영국왕립조선학회 상임이사, 미국조선학회 중앙조정위원회 상임위원, 일본선급 한국기술위원회 위원장, 이태리선급 한국 조선자문위원회 위원장, UNESCO 선박해양플랜트 백과사전 편집위원장등 활발한 국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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