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의 복합용도개발, 구미시에 부족한 복합문화 및 상업공간으로 역할 기대”

40년 역사의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첨단 산업단지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낡은 인상을 심어줬던 ‘산업단지’란 명칭은 ‘구미IT파크’로 바뀌었고, 폐업 부지는 신성장산업 관련 집적지로 조성되고 있다. 구미IT파크의 구조고도화사업에 대한 핵심 내용과 기대 효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40년 역사 구미IT파크, QWL사업으로 글로벌 경쟁력 갖춰

1964년 구로공단이 최초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산업단지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주체로 40여 년간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산업단지 내 근로생활의 질(QWL)에 대한 관심과 투자의 부족으로 그간 산업단지는 낡은 생산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노후된 시설과 단순 생산기능 외에 근로자의 배움·문화·편익이 보장되지 못하는 환경은 생산력 약화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은 이러한 노후 산업단지는 물론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2009년 젊은 근로자들이 매력을 갖는 ‘3터(일·배움·즐김의 터)’ 조성을 위해 QWL(Quality of Working Life)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국 4개(구미, 남동, 반월시화, 익산) 국가산업단지를 시범단지로 지정했다.

국민경제의 지속적 성장거점을 확보하고 입주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QWL밸리 조성 사업은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인 셈이다.
“구미IT파크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세계 최고의 IT집적지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산업단지 내 근로생활의 질 향상 위한 관심과 투자는 부족했다”라고 말하는 김장현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장은 “대경권 광역클러스터 사업과 구미QWL밸리 조성 사업을 통해 구미IT파크의 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잿빛 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과 휴식이 공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단지로 재창조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한다.

자족형 복합도시로의 도약,산업·주거·문화·보육의 복합개발 필요

조성 후 40년이 지난 구미IT파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IT융복합, 그린에너지, 전자의료기기, 차세대 모바일 등 신성장 동력산업의 육성을 위한 산업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노후화된 기숙사형 아파트의 재건축을 통한 주거환경개선과 턱없이 부족한 사회문화 및 보육시설 개선사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인구 41만 명인 구미시의 평균연령은 33.9세로, 30대 이하가 62%이상이 되는 젊은 도시이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로 인해 혁신 지수는 전국 4위이지만 그에 따르는 기반인프라와 사회문화요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QWL사업의 진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는 공공부문에서 구미IT파크 휴폐업 부지 4개 사업장에 총 사업비 3,500억 원을 투입, 업종 고부가가치화 및 부족한 체육·문화·지원시설 개선을 통해 산업단지를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구미IT파크 구조고도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민간부분에 대행사업자 선정 공모를 했으며, 산업단지의 첫 입주기업이자 향토기업인 (주)KEC와 (주)오리온전기, (주)방림이 여기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개발이익의 58% 재투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호재

21C 산업단지는 산업, 주거, 상업, 문화, 교육이 복합된 다기능적 첨단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민간의 자본력과 공공의 공익성이 결합된 직주접근형 자족도시로, 구미IT파크가 재탄생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KEC의 개발계획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한다. 구조고도화사업 중 최대 규모의 개발 계획안을 수립한 (주)KEC는 구미 QWL사업의 긍정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 판매, 주거, 공원이 어우러진 복합용도개발(MXD, Mixed Use Developement)개념을 도입했다.
‘One Stop Life’를 모토로 본사 내 16만여㎡ 규모의 휴업 부지를 재정비하여 복합물류센터, 전통시장특화거리, 전시 및 종합지원센터, 기숙사형 오피스텔, 복합판매시설, R&D 융복합센터, 교육 및 보육시설, 테마외식타운, 레지던스호텔, 교통환승센터 등 복합용도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주)KEC는 투자비용만 2,965억 원에 이르며, 개발이익의 58%를 공공시설 조성으로 재투자해 침체된 구미1공단은 물론 구미시 전체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특히, 복합용도개발 계획 내에 복합판매 시설로 백화점이 포함되어 있어 구미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다. (주)KE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구미시 소비자의 58%가 쇼핑을 위해 타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태이며, 또한 백화점 입점에 대한 여론분석에서도 80.8%가 도입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설문에 응한 20대의 93.5%가 백화점 도입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보아 백화점이 단순히 판매시설이 아닌 구미시에 부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된다.

일부 반대의 목소리, 협의점을 통해 수용해 나갈 계획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6월8일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구조고도화 대행사업 공청회’ 자리를 마련했으나 일부 지역소상인들과 금속노조 KEC지회의 단상 점거로 무산됐다. 이번 공청회의 무산으로 사업이 표류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와 민간투자기업은 충분히 협의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구미시의 발전과 산업단지의 지속적 성장거점 확보, 입주기업의 혁신 역량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구조고도화사업이 중요한 과제임을 명시한다.
공청회 무산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공청회 무산 이후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은 연일 시민들이 공청회 무산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더욱이 자칫 이 사업이 무산될 경우 일본기업 유치에 사활을 건 구미시의 기업유치 노력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높다.
“업무와 소비, 여가를 동시에 누리는 복합적 공간화는 현재 지방도시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산시의 ‘해운대 센텀’이다”라고 설명하는 (주)KEC의 성종운 상무는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이 정체된 구미시의 발전에 미칠 기대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사실상 여타 지자체에서는 도시재생의 활성화 및 획기적 개선 방안으로 적극 유치하고자 염원하는 구조고도화사업이 구미시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충분한 합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인 만큼 조속히 사업이 진행되어 QWL사업의 성공적 롤 모델이 제시되길 바란다. 또한 정체된 구미시가 첨단산업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허브도시이자 21세기형 첨단산업문화도시로서 발전하는 기틀이 이번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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