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3단계 사업 통해 한국인 실정에 맞는 진료권고안 확립
당뇨병 관련 사망자 OECD1위 ‘불명예’…
경희대학교병원 주관 공동임상연구 ‘활발’
2004년 기준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약 520만명으로 추산되며 당뇨병과 관련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4.7명에 달해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당뇨병 및 그 관련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역시 5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현재 당뇨병과 관련된 보건문제는 실로 국가적인 재앙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0년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무려 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장 김영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센터) 교수는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서 당뇨병의 증가가 폭발적인 현상에 대해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능이 낮아 유전적 혹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되면 쉽게 당뇨병에 이환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인의 당뇨병 치료는 주로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진료지침에 의존하고 있어 과연 한국인의 임상적 특성이 반영된 적합한 치료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 실태의 한 사례를 소개했다. “하루에 1800㎉를 섭취해도 50%는 밥이나 빵같은 간식 위주로 섭취하고, 25%는 고기나 생선같은 단백질을, 나머지 25%는 채소를 먹어서 균형잡인 식사요법을 해야하는데 당뇨병이라 진단된 순간부터 많은 환자들이 밥과 김치만 먹고 이외 다른 영양소, 특히 육류 섭취를 기피하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환자들의 임상 경과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들은 한국인들 고유한 생활습관과 임상적 특징을 심층적,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한 다양한 임상진료지침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에 맞는 올바른 진단 및 치료 권고안이 개발, 보급되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김영설 센터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공동임상연구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데, 국내 당뇨병 임상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임상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경희대학교병원을 주관연구기관으로 한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NSCR) 산하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사업이 시행, 운영되고 있어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 한국인 특성에 적합한 표준 임상 진료지침 개발 및 보급
김영설 센터장, 당뇨병 분야 수백여 편의 논문 등 국내 최고 권위자
김영설 센터장은 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및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장 겸 의과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장을 비롯, 경희의료원 동서의학대학원장,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장, 경희의료원 의학정보센터소장, 경희대 내분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부회장, 대한비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학회 활동을 해왔다. 김 센터장은 내분비, 대사, 비만, 지질, 당뇨병 분야에서 수백여 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80여편의 저서와 역서를 펴내기도 한 국내 최고의 명의 중 한 사람이다.
김영설 센터장에게 몸이 아픈 환자만을 대하는 의사들은 평소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올까? 질문을 던졌더니 “건강은 다른게 없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시간이 되는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고 있습니다. 그것밖에 없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말하는 김 센터장은 “의사들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자신의 경험이나 철학을 환자들에게 전해주면 의사와 환자가 같이 생산적인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고유 유전자를 찾는 것이 꿈이라는 김 센터장은 의학을 전공하여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의학은 관찰과 해석의 학문입니다. 환자를 관찰하고 왜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분석하고 해석을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환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에 의학을 전공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