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품질 인정, 20여 개국에 대리점 개설하며 해외 영업망 구축

“매 공정마다 인격과 혼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이영식 대표. 그의 경영이념에 따라 GGM은 세계 최고의 기어드모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GGM의 목표는 확고하다. 앞으로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바로 GGM이 지금까지 모터를 만들어온 이유이며 앞으로도 모터를 만들 이유다.

문명화,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필요한 기어드모터. GGM은 기어드모터의 자체 가공·생산·조립 등 전 공정을 소화하고 있는 국내 기어드모터 선두기업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자동화기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소형 감속 모터를 30여 년 간 생산해온 GGM의 현재는 ‘기어드모터’라는 한 우물만 판 모터장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600여 종 모터·1만여 부품, 다양한 분야 적용이 강점

자동화기계 사용이 전무했던 30여 년 전. 이영식 대표는 수입에 전량 의존하던 모터 제품의 국산화를 이루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제품개발에 매달려 국산 모터 생산에 성공했다. GGM은 자동화기계에 주로 쓰이는 AC/DC 기어드모터를 주로 생산한다. 기어드모터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의 일상 가전, 기계제품에 쓰이는 부품이다. 일반 모터가 구동을 한다면 기어드모터는 모터에 감속기가 결합돼 사람의 ‘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자동판매기, 현금자동인출기, 복사기, 냉장고, 게임기 등에 이 기어드모터가 쓰인다. 특히 GGM이 점유율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자동판매기에는 8개의 기어드모터가 사용돼 커피 제조, 종이컵 이동 등을 위해 작동한다.

소형 모터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GGM. 600여 종의 다양한 모터, 1만여 부품. 이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GGM에 오면 없는 모터가 없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GGM이 생산하는 모터 중에서도 2007년 개발한 BLDC 모터는 모터의 수명 단축 요인을 없앤 GGM 기술력의 산물이다. “일반 모터의 경우에는 회전차가 돌면서 접속부와 마찰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스파크가 일고 흑연이 마모되면서 모터의 수명이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BLDC는 마찰 없이 회로를 이용해 작동하기 때문에 소음과 수명의 한계가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제어도 용이해 로봇 등 고급 장비에 쓰일 수 있습니다”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GGM은 BLDC 모터 외에도 자체연구소에서 고강도 감속기, KMF Geard 모터 등을 개발했으며, 유성감속기, 하이포이드 개발에도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기어드모터 외길로 세계 24개국 수출, “아직 배고프다”

GGM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물밀 듯이 유입되는 중국 모터 때문이었다. 이에 GGM은 단골 업체들과도 거래가 끊기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중국 모터로 눈을 돌렸던 거래 업체들이 중국 모터의 낮은 품질을 직접 경험하고 다시 GGM의 모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GGM의 품질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24개국에 대리점을 내고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지도에는 빨강, 파랑, 주황색의 동그란 스티커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GGM대리점 지역에는 파랑색, 대리점을 구축해야 할 지역엔 빨강색,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이 지역엔 주황색.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힘을 쏟은 결과, 현재 24개국에 27개 대리점이 구축되어 있다. 목표는 50개 대리점 구축. 동남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GGM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GGM의 품질만큼은 자랑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 ‘오리엔탈모터’이라는 130여 년 된 세계적인 모터회사가 있어요. 그와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 품질에 있어서는 일본, 독일을 제외하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4명으로 출발했던 GGM은 어느덧 직원 130여 명을 거느리는 기업이 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GGM의 명성에 비하면 결코 많지 않은 인원이다.
“우리 회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이직이 많지 않았어요. 이는 지금과 같은 숙련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동시에 GGM이 흔들리지 않고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어음으로 회사의 운영을 불안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 친구와 친인척은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결같이 지키면서 GGM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언제 일선에서 물러날 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이 대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느끼는 그는 개성공단과 파주에도 새로운 공장설립을 준비 중이다.
“저를 비롯해서 직원들이 이 일밖에 못해요. 이 일만 했고 이 일만 할 겁니다”라며 웃는 이 대표의 얼굴에 장인의 뚝심이 어렸다.

중소제조업체들의 수출 활로 증진 모색

2009년 3월에 출범한 (사)경기도 수출기업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영식 대표는 중소제조업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제조업 경영은 사명감 없이는 힘듭니다”라며 운을 뗀 그는 이어 “경기도 내에 2만 3,000여 기업이 있는데 이들의 수출 활로 증진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경기도 수출기업협회’입니다”라며 단체를 소개했다. 이제까지는 市지부(시흥, 안성, 고양, 남양주)를 만들기 위해 곳곳을 다녔는데, 규모 있고 본격적 사업 추진을 위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회원(현재 600여 회원사)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더불어 각 기업들의 자생력 제고의 필요성과 함께 자생력이 아직 미미한 기업들은 코트라의 ‘지사화사업’, ‘바찾사(‘바이어를 찾는 사람들’의 줄임말로, 해외 바이어와 국내 수출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업무를 담당하는 코트라 내 TF팀)’의 문을 두드릴 것을 제시했다.

또한 “‘바찾사’는 바이어를 찾을 길 없는 수출기업들에 매우 좋은 제도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에 ‘바찾사’의 수출전문 담당위원들이 품목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갖춘다면 이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해외전시회 참가에 대해서도 첨언했다. 지자체의 해외전시회 단체 참가보다도 개별전시회 참가 기업체 수를 늘리기를 희망했다. 자신(기업)이 선택한 전시회에 참가하고 지자체에서 비용을 제공하는 개별전시회가 기업 입장에서 훨씬 성과가 좋다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 지원책 사이트가 너무 많은데 이를 사이트의 일원화 내지 집중화를 통해 간소화 시켰으면 좋겠다는 안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글로벌화로 인한 품질, 가격의 무한경쟁시장을 도외시할 순 없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국산제품을 애용하자는 기본적인 마음이 있어야 작금의 어려운 경제 파고를 함께 넘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상생의 절실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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