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만 원에 서울대생 1:1 맞춤과외, 시간적·공간적 제약 극복

1994학년도에 처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래 그간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왔다. 첫 해에는 수능을 두 차례 치렀으며, 1997학년도에는 만점이 200점에서 400점으로 바뀌었다. 1999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선택과목제가 적용되고 표준점수 체제가 도입됐는가 하면, 2005학년도부터는 선택형 수능이 도입됐고, 만점도 500점으로 상향됐다. 이렇듯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온 수능이 2014학년도 시험에서 또 한 번 옷을 갈아입게 됐다.

올 초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1월26일 교과부가 발표한 개편안에 따르면,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수리영역과 마찬가지로 국어, 영어도 A형과 B형으로 수준별 시험을 치른다. 수능시험의 과목명칭도 ‘언어’는 ‘국어’로, ‘수리’와 ‘외국어’는 ‘수학’과 ‘영어’로 각각 변경된다.
그동안 수학을 제외하고 국어와 영어는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와 영어 역시도 수학과 마찬가지로 A형, B형으로 제공되는데,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을 유지하며,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를 줄이고 쉽게 출제된다. 또한 교과부는 “수험생의 수험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B형의 경우 최대 2과목까지 응시 가능하도록 하고,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제한했다”고 밝혔다.

사회 및 과학탐구 과목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된다. 당초 사회와 과학과목을 각각 6과목과 4과목으로 통폐합시킨다는 방침과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도 수능시험에서 제외한다는 방안은 무산됐다.
한편, 복수시행은 대입전형에서 수능 비중 약화,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 완화 등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는 현행과 같이 1회 시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화상과외 사이트 맞과자(www.gwaja.co.kr)의 정혜영 대표는 “2014년 입시를 준비하는 지금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우선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한 교과학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인 수능시험이 과거 범교과적인 출제 범위에서 탈피해 교과중심의 시험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논술과 심층 면접 역시 고교 교과과정을 기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과거의 수능, 내신, 대학별 고사의 삼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학습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의견이다. 교과과정, 즉 고등학교 정규과정이 그 출발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입시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화상교육 시장의 떠오르는 강자 ‘맞과자’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사교육의 형태도 변해왔다. 학원과 방문과외 등 오프라인 과외만 성행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온라인 과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화상과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상과외는 오프라인 과외를 온라인상에서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양방향 원격 과외다. 특히 화상과외는 양질의 오프라인 과외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는 지방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 한 고등학생도 화상과외를 접하고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호준 학생은 여느 고등학생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시간도 너무 늦은데다가 방문과외는 가격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의 내용을 녹화해 동영상을 온라인 사이트에 올려놓는 방식의 인터넷 강의는 강사들과 피드백을 할 수 없고 맞춤형 수업이 아니다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화상과외를 통해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해소하면서 학력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렇듯 화상과외를 접한 이들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화상과외는 방문과외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없는데다가 학생 개인별로 맞춤 수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는 할 수 없는 수업녹화를 통해 무한반복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화상과외 ‘맞과자(맞춤과외하자)’를 설명했다. 또한 방문과외가 보통 40만 원 수준인데 비해 맞과자는 서울대 강사들이 진행하는 화상과외임에도 불구하고 월 8만 원 수준(중학생 기준)이면 1:1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맞과자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원하는 과목, 횟수, 요일, 개월, 시간, 교재, 장비를 선택하고 세부사항을 정리해 수강신청 및 결제를 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전화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학습목표, 계획, 교재, 강의일정, 수강일정 등에 대해 의논하고 조율한 뒤 수업에 활용될 장비와 원격 지원을 받아 온라인 수업 환경을 설정하면 된다. 장비 설정이 완료되면 서울대 강사와 약속된 시간에 강의를 들으면 된다. 맞과자는 사후 관리도 철저하게 진행, 만약 수업을 듣는 학생이 강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다른 강사를 추천해 학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 공유

이렇듯 화상과외는 대학생이 학생의 집을 찾아가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화상 채팅을 하듯 수업을 한다. 컴퓨터에 화상 카메라를 연결하고, 펜 대신 펜 마우스를 쥐고, 헤드셋을 끼고 수업을 하는 방식의 화상과외는 대학생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외 강사를 구할 수 없는 지방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어 양측 모두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상과외는 강사들과의 교감을 통해 강의 외에도 학교생활이나 시험공부, 적합한 교재를 고르는 방법, 과목별 공부 방법, 시험 보는 요령 등 공부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 모 씨는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녹화해 아이와 언제든지 볼 수가 있어 신뢰가 간다”면서 “일반적으로 학원 강의는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 수 없고, 인터넷 강의는 웹서핑이나 게임 등의 유혹이 동반되는지라 불안했는데 화상과외는 강사와 학생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다 보니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상과외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고루 제공할 수 있어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화상교육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화상과외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앞 다투어 서울 주요대학에 화상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별도의 학습관리자를 통해 수업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상의 화상솔루션 기술 개발을 통해 오프라인 과외와 동일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의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진 화상과외. 인터넷 강의 시장을 넘어 사교육 시장의 새로운 지형을 개척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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