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성탐사 계획 다음으로 미뤄

화성으로 가는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해 지구로 서서히 추락하고 있는 러시아 화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의 배터리 방전 한계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복구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러시아 항공 우주국은 추락 속도가 하루 2㎞ 정도로 매우 느리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이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러시아 항공우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우주 당국은 지난 10일 포보스-그룬트호와 몇 차례 짧게 교신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화성 궤도 진입에 필요한 로켓점화 제어에는 실패했다.

중국 또한 울상을 짓고 있다. 잉훠(螢火·반딧불이) 1호를 통해 화성 탐사국 대열에 합류하려 했던 시도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러시아 화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가 잉훠 1호를 합체한 상태에서 러시아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나 발사체의 이상으로 잉훠 1호도 우주에 표류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선 팡즈하오(龐之浩) 중국우주기술연구원의 말을 인용하여 “중국은 과거에도 러시아 발사체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2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된 적이 있다”며 러시아와의 화성탐사 협력에 의미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우리가 남의 배(발사체)를 빌려 출항하려 하지만 배에 이상이 생기면 일을 계속할 수가 없다”며 중국의 발사체 독자개발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별도의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화성까지 도달할 자체 발사체 연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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