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교육철학으로 초등교육의 방향성 제시하는 김창진 교장

교권은 교육의 주체고 미학이다. 선진일류국가 진입은 교권의 확립으로부터 가능하다. 교육권은 특수 전문직역이다. 세상이 변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듯, 교육진실은 교육권과 학습권은 하나라는 것이다. 교권이 확립된다는 것은 학습권이 확립된다는 것이고, 학습권이 보장된다는 것은 교권이 확립될 때 가능한 것이다. 교육이 중심을 잡아야 국가가 우뚝 선다. 이런 명제가 교육진실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용마초등학교 교장이자 인천광역시 초등·특수학교 교장회 회장인 김창진 교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교내 폭력문제나 학생생활지도 문제로 걱정해 본 적 없어”
용마초등학교(http://www.ym.es.kr/)는 1999년 개교하여 꿈과 슬기를 가꾸는 창의적인 학생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교다. 공교육의 많은 부분이 부정적으로 매도되는 분위기 속에 용마초의 분위기는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다. 교권이 어느 순간부터 망가지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학생이 여교사를 구타하고, 학부모가 교사를 고발하는 세태 속에서도 학부모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생들이 선(善)해서 인사를 잘하고, 친절함을 보이는 곳이 용마초등학교의 현재 모습이다. 김 교장은 “교장으로 부임한지 3년 째 되는데, 교내 폭력문제나 학생생활지도 문제로 걱정해 본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 용마초등학교가 2011년 3월1일 자로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실습학교로 선정되자 수업대회에서 수상한 교사, 특기가 있어 교육력이 높은 교사 등 우수한 교사들이 전입해 왔다고 한다. 또 학교 내에서 만기 전보 대상이 되어 다른 학교로 전보해야할 선생님들도 용마초에서 더 근무할 수는 없는지 의논하는 현상이 생겨났다고 한다. 김 교장은 “교육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교육 금언을 상기할 때 이런 현상은 축복과 같다”고 밝혔다.

용마초에는 두 가지 자랑거리가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행정실 운영 구조의 변화이다. 수요자 중심의 학교경영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이 때, 이전의 행정실은 너무 비좁아 민원인이 서서 업무를 볼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개선하여, 공간을 넓혀 라운드 소파도 놓고, 커피 기기도 설치하였으며, 잡지나 교양도서, 학교 홍보지도 비치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 친절한 행정실을 추구하여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음 짓는 용마초의 변화된 모습에 민원인들은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 덕분에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두 번째 용마초의 자랑거리는 동관(신관) 뒤의 폐허의 공간을 자연배움터 및 등하교 숲길로 조성한 것이다. 동관 뒤 공간이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로 어지러워 야간이 되면 불량 청소년들이 모이는 우범화 공간이 되었다. 이에 무성한 수목을 정리하고 과학 교과를 분석하여 교재관련 수초, 암석, 농작물, 식물 중심으로 재배 및 배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였다. 김 교장은 “조성의 주제를 교재원 겸 숲이 있는 오솔길로 하고 조성된 뒤에는 ‘용마 자연 배움터’로 명칭 하였다”며 “학교 특성상 후문을 이용하여 등교하는 학생이 80% 정도 되는 데, 학생들 모두가 학교의 변화에 만족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경인교대 교육실습학교로서 학교 교육력을 제고해 나가는 용마초
김 교장은 앞으로의 학교 운영계획에 대해 도심 속 학교지만, 자연이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흙 운동장에 천연 잔디를 식재하여 친환경적으로 꾸며가며 ‘에코그린스쿨’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김 교장은 “학교 재정, 회계, 시설, 인력의 인프라를 교육과정 운영에 직결되는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모든 운영 체제가 수업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집중되게 함으로써 활동중심의

수업과 재미있는 수업, 자기 주도적인 수업으로 진전시켜, 100% 교실 수업 개선을 이룬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매 차시를 이런 수업으로 진행하려면,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공문서 처리의 적정성을 제고 하고 처리의 효율성을 기하며 업무 배정을 학년 담임 배정과 연계하여 합리적으로 구조화하고,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없앨 뿐만 아니라 각종 협의회와 회의는 가급적 짧게 하거나 없애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고, 잉여 되는 시간을 수업준비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교장을 비롯한 교원들의 노력으로 2011 국가 수준 학력 성취도 평가에서 미도달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였다는 반증이다. 이렇듯, 2009 개정 교육과정 운영도 충실하게 운영함으로서, 명실상부한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실습학교로서의 위상과 학교 교육력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초등교육의 위상을 높이는 김창진 교장
김 교장은 인천광역시 초등·특수학교 교장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 교육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확실하며 타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솔선수범 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교 교육이 기계적 공학 수준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를 넘어 철학적 범주에서 교육 본질을 천착해야 한다”며 “전문성을 지닌 교원은 직업 꾼의 자세를 넘어 스승이 되어야 하고, 이 스승관은 대한민국 교원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고 운명이며 특히 초등학교 교육이 그렇다”고 밝혔다.

한 때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교원은 그 가르침의 외연이 국민의 선생님으로서도 손색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스승관이다. 즉 교원의 일거수일투족이, 그 정신세계가 국민에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장은 “학교교육에서 초등학교 교육보다는 중학교 교육이, 중학교 교육보다는 고등학교 교육이, 또 대학교 교육이 서열상 상위라고 보는 것은 학교 교육에 대한 오해”라며 “일단 ‘교육’이라는 말이 붙었다면 그 서열은 초등학교가 가장 상위가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설파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국민의 선생님이 되기를 자부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민주화가 되고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개명되었어도 ‘교육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학교교육진실’은 교원이 스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승은 가르침보다도 배움이 더 많도록 하는 존재이다. 하나를 배웠지만 열을 아는 학습자를 키우는 교원이어야만 스승으로서 경지에 다다랐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는 교육본질을 자해(自害)해서는 안 된다. 학교교육은 교육수요자에게 만족함의 서비스를 주어야 하되, 교육적이어야 한다. 이런 진실이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민주화를 빙자하여 교육진실을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학습 선택권 보장’이라는 말을 쓰는데 현행 초중등교육법과 그 시행령을 보면, ‘학습 선택권 보장’이 아니라 ‘학습권 보장’이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학습이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학습을 함의(含意)하는 개념이고, 교육과 학습은 한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고 ‘교육진실’이다”라고 하면서 김창진 교장은, 40년 교육 체험에서 우러난 경륜을 교육론에 붙여, 강하게 밝히고 있다. 이렇듯,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매우 뜨겁다. 교육과 교권에 대한 그의 확고한 철학은 스승관과 깊게 연결 되어있다. 이런 점이 용마초등학교의 학교경영, 교과운영 방침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생을 교육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은 곧 교육권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므로, 권한과 책임의 동일체적 관점에서 명실상부한 실력 있는 학교를 가꾸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김창진 교장의 이런 교육열정과 철학을 통해, 용마초등학교가 인천의,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수월성을 높이고, 존경받는 교육인, 존경받는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며, 견인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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