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앎의 기쁨,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해줘야

영종초등학교(www.youngjong.es.kr/박학범 교장/이하 영종초)는 현재 학년 당 1학급으로 편성된 전교생 180여 명(분교 40명 포함)의 작은 규모의 초등학교지만,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 가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하늘도시, 인천시의 기상과 더불어 기지개를 펴고 있는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학교는 91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많은 영종도 주민들의 학문의 요람으로서 문화적 산파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학교이기도 하다. 지역개발로 인해 옛 정서와 전통적인 질서, 향토라는 마을의 개념이 다소 충돌하고 있는 영종교육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찬학력, 아름다운소리, 행복한 울림
2010년 9월 부임해온 박 교장은 지난 1년 동안 초빙교장으로서의 분명한 의지와 각오로  학교의 발전을 위한 목적이 뚜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인수의 소규모 학교지만 첫 단추를 끼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한 발짝씩 내딛었으며, 외부에서 쟁쟁한 선생님들을 초빙해서 작년 9월 문화예술단 창단식을 갖고 어린이들을 위한 ‘영종하늘소년소녀합창단’을, 어머니들을 위한 ‘영종하늘울림난타예술단’과 ‘영종어머니동화구연반’을 조직하였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여름방학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주최한 ‘스카이 뮤직 페스티발’에서 응원상과 상금을 받기도 하였으며, ‘2011밝고 고운 동요부르기 대회’에 참여해 시내의 대규모 초등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사교육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공교육이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이 때, 「아름다운 소리, 행복한 울림, 알찬 학력’은 박교장이 영종교육의 공교육 내실화를 다지기 위해 내린 캐치프레이즈이다. 이는 학교의 지상(至上)의 가치인 학력, 곧 지적 호기심을 가진 어린이로 기르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로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소신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렇게 되면 자연히 학력은 높아질 것이며 공교육은 알차게 뿌리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종초교는 인천공항공사 및 한국국악협회 인천지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공교육 내실화에 앞장서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로부터 2,000만 원을 지원받아 ‘심미적 음악 예술 체험 활동을 위한 예술적 감성을 싹틔우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음악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영종하늘소년소녀합창단’, ‘가야금동아리예술단’, ‘민요창 꿈돌이 명창 동아리’ 등이 그것이다. 박 교장은 인천시 중구청의 지원으로 꾸며진 국악실을 은근히 자랑했는데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내실 있는 국악실로 꾸미겠다고 귀띔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가야금 20여 대를 비롯하여 25종에 이르는 국악기가 멋지게 전시된 모습에서 박 교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저에겐 교육에 몸담는 공간이 바로 천국입니다”
평교사로 있을 때부터 그의 노력은 남달랐다. 그동안 다수의 장학자료를 만들고, 국정교과서 음악책의 저자이자, 인천의 ‘우리들은 1학년’ 입문기교과서 저자이기도 하다. 교사 시절 국악 현장연구대회에서 ‘푸른기장’의 1등급의 영예를 두 번이나 획득했다. 1989년에는 ‘장단꼴 짝짓기를 통한 단계적 신체표현이 전통음악의 이해에 미치는 영향’, 1991년에는 정악곡 ‘취타’의 감상법과 연결시킨 논문 ‘프로그램화 학습지도를 통한 지각적 감상이 전통음악에 미치는 영향’ 등이 그것이다. 또한 1989년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의 특별연구교사로서 ‘인천무형문화재 3호의 음악 교육적 활용 방안-나나니타령을 중심으로’으로 1등급의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박 교장이 서양의 ‘리듬꼴’로 통용되어 사용되었던 지금의 ‘장단꼴’을 공식적인 음악(국악)용어로 일반화시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국악에 대한 열정으로 박 교장은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국악분야 교육위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천학술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저서 ‘국악교육의 실상과 대책’을 출판했다. 2002년도에는 SBS 서울방송에서 열린 ‘SBS 교육대상’ 학습지도부문에서 교육대상을 받을 정도로 그의 성실성과 창의성을 인정하고 있다.

내년 9월이면 하늘도시로 학교를 이전재배치하여 36학급 규모의 새 학교에서 새둥지를 틀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꿈과 함께 행복을 짓는, 첨단 교육 환경의 새 공간에서 인천의 중추적인 핵심학교로서의 자부심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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