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영철학으로 최선의 교육성과 이끌어 내”

학교라는 공동체는 교사와 학생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진정한 학교 공동체는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소위 ‘좋은 학교’라 불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기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지역사회에는 신뢰를 주기 위하여 모든 교직원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는 학교가 있다. 제물포중학교(김수만 교장)  찾아 교육공동체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좋은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조명해 보았다.

최적의 교육환경 제공에 힘써
제물포중학교(http://jemulpo.ms.kr/이하 제물포중)는 1981년 개교하여 2011년 2월, 총 29회 졸업생(16,114명)을 배출한 전통의 학교다. ‘성실(誠實)’이라는 교훈 아래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 ‘심신이 튼튼하고 자연환경을 소중히 여길 줄 하는 사람’을 기르고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2003년 학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과학실, 도서관, 어학실, 보건실을 현대화하고 올해에는 학생 상담을 위한 위클래스, 최신식 시설을 갖춘 자기주도 학습실 한꿈터를 조성하였으며 현재는 인조 잔디 운동장 공사를 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평소 학교를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회를 통해서, 교사들은 교무회의와 각종 협의회나 위원회를 통해서, 학부모는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의를 통해서 논의하고 협의가 이뤄진 사항은 존중하여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는 것이 김 교장의 학교 경영철학이다. 일례로 올해, 모든 학교가 학력향상이라는 대명제 아래 예·체능을 축소 운영하고 있는 때에 학생회의 요구 사항이었던 제물포컵 축구대회를 수용하였다. 김 교장은 “제물포컵 축구대회를 실시하고 난 후 학생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하여 괄목할만한 학력 향상을 가져왔고, 학생으로서의 본분과 학교에 대한 전통과 명예를 더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경영철학의 효과에 대해 피력했다. 여기서 제물포중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학생은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실현 가능한 요구사항을 논의하여 도출하였고, 학생으로서의 본분 또한 다했다. 교직원도 학생의 협의된 요구를 충분히 검토하여 타당성을 도출해 실현해줌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내는 Win-Win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금년 말까지 영어, 수학 교과 교실을 완성하여 교육수요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질 높은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 중심의 교육과 행정을 실현하는 제물포중은 11월 인조 잔디 구장이 완공되면 매일 아침 트랙을 도는 파워워킹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튼튼한 체력을 기르는 방안까지 모색하여 진정한 지덕체의 조화로운 인간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제고하는 감성교육 시행
문화예술교육 중심학교로 지정되기도 한 제물포중은 여러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생들의 감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2006년 창단된 국악관현악반은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 속에 현재 6년째 운영되고 있다. 5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국악관현악반은 휴무 토요일과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문화예술진흥원 소속 국악 전문 강사들에게 국악(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소금, 피리, 태평소, 타악 등)을 배우고 있으며, 2학기에는 시 대회 및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창단 첫해부터 지금까지 인천광역시전통음악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비롯한 전국 각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1학년 전교생에게는 주 1회(연간 학급당 20시간) 연극 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자기 표현능력을 기르고 나아가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시낭송 축제와 독서캠프 및 문학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낭송 축제는 학생들의 자기 표현력 향상과 시 읽기의 활성화를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배양하고 시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1회 시낭송 축제를 실시하고 있다. 독서캠프는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상상력을 배가하고, 독서에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실시하고 있으며 문학기행은 교과서와 문학, 역사, 예술 작품에 나오는 현장을 답사함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양하고 있다.

예체능 활동 통해 학생생활지도 효과 향상
제물포중은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능력 신장과 학생생활지도에 효과를 보고 있다. 제물포컵 축구대회와 농구대회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제물포컵 축구대회는 2009년 실시되어 대회 3회 째를 맞고 있으며 점차 제물포중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대회는 수업 이전 아침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치러지며 학급 간의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최종 4학급은 리그전을 통해 결승에 오르게 된다. 참가 자격은 전교 모든 학생에게 주어지나, 벌점 10점 이상을 받은 학생에게는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벌점을 초과한 학생들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외부 봉사활동을 통해 상점을 누적하여야 한다. 김 교장은 “제물포컵이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고, 학업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와 욕구 발산을 통해 건전한 정신을 길러주며, 자발적인 생활지도와 능동적인 학습 태도를 이루어 나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낳고 있다”며 제물포컵의 효용성에 대해 피력했다. 모든 학교에서 학력향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매진하고 있는 때에 실시된 제물포컵 축구대회는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기쁨과 만족을, 학급 구성원들에게는 단합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 긍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물포컵 농구대회는 매년 5월에 열리는 학급대항 대회로 제물포컵 축구대회와 함께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회다. 특히 이 대회는 학생 대표팀과 교사 대표팀 간의 사제간 농구대회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사팀은 체육교사를 제외한 교사들과 원어민 교사를 포함해 꾸려지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기 양상을 매년 보이고 있다.    

제물포중의 대표적인 동아리로는 밴드부와 축구부, 역도부가 뛰어난 실력으로 학교를 빛내고 있다. 10년 전통의 밴드부 ‘그로잉 업’은 2009년 인천광역시 청소년문화 공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매년 인천교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 서부교육청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타 학교 축제 등 여러 행사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더해가며 그 실력도 향상되고 있다. 축구부는 인천 시내 학교 중 몇 안 되는 정식 구장 규격을 갖춘 시설을 바탕으로 축구의 명문으로 꼽히고 있다. 제물포중 축구부는 2008년 탐라기 전국축구대회 3위, 인천축구협회장기 대회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제물포중 역도부는 훈련실은 비록 좁고 노후 되었지만, 학생들의 끊임없는 실력과 정신력은 국내 정상급이다. 2007년 이래 최근 5년 동안 전국 소년체전 실적을 보면 금메달 1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학교뿐 아니라 인천의 명예도 드높이고 있다.

제물포중의 교육 활동을 보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간에 바른 관계를 맺고 화합이 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교사든 학생이든 먼저 사람다운 사람으로서 바른 인간관계와 서로 간의 조화와 화합이 전제되어야 개인도 조직도 발전되고 나아가서는 인간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교육공동체가 서로 협력하여 선(善)을 이루는 학교, 바로 제물포중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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