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칩셋과 PLC망 관리시스템 기술로 디지털 전력량계로의 교체사업 주역 목표

1970년 2월8일에 설립돼 올해 41주년을 맞이한 (주)로엔케이는 1985년에 코스피에 상장된 중견기업이다. ‘돌핀’, ‘오딘’, ‘한독’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계 사업을 해 온 로엔케이. 그러나 최근 시계산업의 사양화와 전 대표이사들의 배임, 횡령사건까지 터져 존재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가운데 로엔케이의 왕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 등장한 사람이 지금의 강승곤 대표이사다.

비효율적 전력시스템의 대안 ‘스마트 그리드’
지난 9월경 발생한 초유의 정전사태는 전기수요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기존의 전력망은 화력, 원자력 등 중앙집중형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송전망을 통해 수요처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장거리 송전시설이 필요하며, 특히 수요처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장비의 고장과 이로 인한 정전사고 등에는 취약한 구조다. 또한 계절별로 발생하는 최대 피크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예비 전력시설이 필요하고 전력설비 비용률이 낮은 비효율적인 전력시스템이다. 이렇다보니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고, 그래서 주목받게 된 것이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전력시스템에 IT기술을 접목해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관찰 및 통제하고 양방향 통신을 통해 운영, 효율을 최적화하는 전력시스템이다. 전력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 복구가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전력 수요 변동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그리드는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고 분산발전 및 전력저장장치와도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전력 공급 및 소비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일방향 전력망에서 수요자 중심의 네트워크 전력망으로 전환되면서 전력수급 조정이 용이하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발전설비 투자를 줄일 수 있고 CO2 저감 등 최근의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이로 인해 불필요한 발전설비 투자를 줄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스마트 그리드 체제에서는 수요자도 실시간 가격정보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조정할 수 있으며 전기를 저장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수요자가 실시간으로 가격정보를 제공받고, 전력가격이 실시간 변동제로 전환되면 기존에 없던 전력 거래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며, 현재는 전력사업자가 수요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사용자는 소비량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인데, 스마트 그리드 체제에서는 가격정보에 따라 저장하거나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

이에 정부도 성공적인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7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탄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2,395억 원을 투자해 제주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5년 동안 밤낮 없는 연구로 PLC칩 개발
기존의 시계 사업 외에 로엔케이를 새롭게 이끌어갈 신규 사업이 필요했던 강승곤 대표는 2011년을 제2의 창업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스마트 그리드를 추진 목표로 채택했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의 생산, 소비과정에 IT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및 많은 선진국들이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조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강 대표. 이에 로엔케이는 스마트 그리드의 5대 주요 영역인 지능형 전력망,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 지능형 서비스 중에서도 지능형 전력망 영역에서 스마트 계량기분야의 핵심기술인 PLC칩셋과 PLC망 관리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해 2020년까지 디지털 전력량계로의 교체사업 주역이 되겠다는 목표다. 그 역할은 자회사인 파워챔프가 맡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사업은 스마트 미터, 스마트 가전, 전력저장장치 등 주변기기의 전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제어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 및 제품에 진출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려면 PLC칩이 필수적으로 장착되어야 한다”는 강 대표는 PLC칩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렸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현재 PLC칩 시장에서 크게 3개 회사가 경쟁업체”라고 밝힌 강 대표는 “파워챔프의 제품이 타 경쟁사 보다 최대 50배 이상의 넓은 통신 Coverage와 보안성이 우수하며 통신 중 간섭에 의한 성능저하가 적고 설치 위치에 제약이 없다”면서 뿌듯함을 내비쳤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로엔케이는 현재 A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충전 관련된 업무 협약을 했으며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제품도 벌써 개발해놓은 상태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KOLAS인증 후에 해외 시범단지로 200세대를 설치할 예정이며, 광주지방단체와 컨소시엄을 준비하고 있다. L사, K사 자회사와도 업무협약서를 작성해놓은 상태이다.
“1970년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물류 등 산업에 혁신을 이루었고, 2000년도에는 인터넷을 통해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이제부터는 스마트 그리드로 인한 산업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강 대표. 그는 “전력망기반으로 모든 산업이 뭉쳐질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제2의 창업이라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현재 로엔케이의 시가총액이 400억 원이지만 3년 내에 총액 3,000억 원, 5년 내에는 1조 원을 목표로 스마트그리드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제2의 창업기를 맞이한 로엔케이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 사업’ 하면 ‘로엔케이’가 떠오르도록 하고 공익사업에도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이끌어가겠다는 강 대표를 비롯한 로엔케이 직원들의 각오와 신뢰 속에서 말이다.
끝으로 강 대표는 ‘서두르지 말고 일하고, 멈추지 말고 일하라’라는 괴테의 좌우명을 들면서 “목표가 정확히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좌우명이지 않았겠느냐”며 목표설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스마트 그리드를 향한 로엔케이의 전진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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