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감 시위로 표출되어 미국 각지와 유럽까지 확대

뉴욕타임스(이하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시위대 1천여 명이시위대의 진원지인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을 시작으로 그리니치 빌리지 중심에 있는 워싱턴스퀘어 파크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시위대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구호 소리에는 시위를 시작한 젊은 층뿐만 아니라 40,50대와 고령층 등 다양한 연령층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반 월가 시위는 지난달 17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정부의 복지 및 교육 예산 삭감 정책에대한 불만, 소득 불평등, 월가의 탐욕과 부패에 저항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4주째로 접어들면서 세대 구분 없이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나 미 정치권에서는 월가 시위를 두고 이견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미 민주당은 반 월가 시위대에 공감하고 있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월가 시위는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시위의 핵심은 미국인들이 시스템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은 대부분 비판적인 평가를 하였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시위대가 ‘계급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시위대가 폭도로 변질하면서 미국을 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허먼 케인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월가 시위는 단순한 오락 활동”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시위의 배후에는 노동조합 및 노조와 연계된 조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오바마가 내세운 계급전쟁의 자연스러운 산물이 이번 시위”라고 동의하였다.

더군다나 일시적일 것이라던 초기의 예상과 달리 반 월가 시위는 뉴욕뿐만 아니라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수도인 워싱턴 DC까지 확산됐으며 유럽 그리고 유투브나 페이스북 같은 싸이버로 옮겨가고 있다.

시위의 규모는 확산하고 있지만, 시위대 공통적이고 구체적인 목표와 대안 제시 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시위 현장에는 전쟁, 금융회사에 대한 구제금융 비판, 등록금 등 여러 문제에 대한 불만들이 섞여 있다. 시위대의 정확한 요구 사항이 정확히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고 매우 광범위하게 문제들이 시위대에 녹아 있다고 AFP 등 여러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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