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업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주요엔진 ‘6시그마플러스’

기술자였던 미국인 알버트 M. 버츠(Albert M. Butz)는 1885년에 버츠서모-일렉트릭 레귤레이션(Butz Thermo-Electric Regulator Company)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이 회사의 이름은 1912년 미니애폴리스 히트 레귤레이터(Minneapolis Heat Regulator Co.)로 바뀌었다. 1906년에는 마크 C. 하니웰(Mark C. Honeywell)이라는 남자가 허니웰 히팅 스페셜티(Honeywell Heating Specialty Co.)라는 회사를 차려 자동 제어기기 등을 생산했다. 그리고 1927년, 알버트 버츠의 버츠서모-일렉트릭 레귤레이션과 마크 하니웰의 허니웰히팅스페셜티가 합병해 미니애폴리스-허니웰레귤레이터(Minneapolis-Honeywell Regulator Co.)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태어났다.
회사는 1934년부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워나갔다. 브라운 인스트루먼트(Brown Instrument Co.)를 흡수하는 등 여러 제어기기 제조회사를 흡수 합병해 대형 전자장치에서 소형의 온도조절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첫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네덜란드에 최초의 자회사를 설립한 것도 이 시기다. 1941년에는 칠레, 파나마, 트리니다드,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에도 유통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회사명인 하니웰(Honeywell Inc.)로 이름을 바꾼 것은 1964년이다.
이후에도 하니웰은 적극적으로 합병에 나서 1970년에는 제너럴일렉트릭의 컴퓨터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해 전자계산기 생산, 데이터처리시스템 및 프로그래밍 등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1972년에는 자회사 25개사, 142곳에 지사를 운영하게 됐다. 1999년에는 한 세기 동안 기술로 인정을 받은 얼라이드 시그널(Allied Signal)을 합병해 명실공히 세계 초우량 기술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2000년에는 GE로의 인수가 좌절돼 커다란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하니웰-GE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 수포로 돌아가
당시 제트 엔진 시장 1위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GE는 2000년 10월 우주 항공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유망한 생산업체인 하니웰과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자그마치 4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이 합병은 산업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었다.
당시 퇴직을 연기하면서까지 합병을 추진하던 GE의 잭 웰치 회장은 이 합병을 두고 “두 회사는 중복 생산 품목이 없으므로 이 두 회사의 결합이야말로 ‘가장 깨끗하고 흠잡을 데 없는 합병’”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합병은 수포로 돌아갔다. 유럽연합(EU)이 GE의 하니웰 인수를 불허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 간 합병에 EU 경쟁 당국이 제동을 건 것은 하니웰-GE가 처음이었다.
합병 불허 결정이 발표되던 날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EU는 GE의 하니웰 인수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GE와 하니웰의 합병은 항공우주산업 경쟁을 크게 저해하며 특히 항공분야의 가격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합병이 무산되자 GE는 “GE와 하니웰 간의 합병을 막은 EU 집행위 결정에 대단히 실망했다. 우리는 GE의 제트엔진 제조부문과 하니웰의 항공전자, 금융 등이 연계될 경우 유럽 항공기 시장의 가격 상승 등이 우려된다는 EU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잭 웰치 역시 “GE와 하니웰의 사원 수 천명은 지난 8개월 동안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이번 EU의 결정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인수 실패가 예견된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이 합병으로 항공엔진 및 항공전자 분야의 독과점 지위가 초래될 것이라는 EU의 우려감을 완화시킬 수 없다고 예견했기 때문이다.
하니웰 합병 실패는 잭 웰치 인생에 큰 오점으로 남기도 했다. 1981년 최연소로 GE 사령탑에 앉은 잭 웰치는 2001년 4월 은퇴 예정이었으나 2000년 10월 하니웰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은퇴시기를 2001년 말로 미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하니웰 인수 실패로 잭 웰치는 최대 불명예를 안고 퇴진하게 됐다.
합병 좌절로 하니웰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당시 2/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8%나 급감했던 것. 합병 준비 작업에 들인 법률 비용, 고객 계약 감소, 감가상각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였다. 실제로 하니웰은 잭 웰치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 UT와의 합병 협상 진행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린지 하루 만에 협상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잭 웰치와 하니웰의 달콤한 꿈은 물거품이 되고만 셈이다. 이에 따라 하니웰의 마이클 본지그노르 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니웰의 가레트, 세계 시장 50% 이상 점유
글로벌 자동 제어기기·전자통신시스템 장비 제조회사인 하니웰의 사업은 ▲우주항공 ▲자동화 제어 솔루션 ▲운송 ▲특수소재 사업 등으로 이루어진다.
하니웰의 우주항공사업은 항공기 및 헬리콥터의 엔진, 보조동력장치, 환경조절장치, 연료제어장치, 공압 및 유압 조절장치, 항공 통신 및 전자 계통장비, 제동장치, 하드웨어 등 거의 모든 항공기 장비에 대한 신속한 기술 자문과 고객만족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객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 보다 안전한 비행,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비용을 창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제어 연구소와 공장을 갖춘 하니웰의 자동화 제어 솔루션은 공장, 빌딩, 가정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곳으로 만들어준다. 하니웰의 제품, 솔루션, 서비스는 센서, 무선기술, 실시간 정보 관리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니웰은 자동차 부품의 기술 선도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하니웰의 가레트(Garrett) 터보차저는 최적의 엔진 성능, 보다 낮은 수준의 배기가스 및 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추구하는 고객 프로그램을 위해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정상의 엔진 및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엔진성능 향상을 위해 하니웰의 가레트 터보차저를 선택하고 있다.
가레트 터보는 승용차, 트럭, 버스, 중장비, 산업엔진 등에 적용돼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일종의 공기펌프인 터보차저는 엔진의 실린더 내로 더 많은 공기가 들어가도록 해 동일 엔진 배기량과 회전수에서 더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연료 효율이 개선돼 연소율이 높아지므로 매연 감소, 연비 향상, 소음 감소 등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하니웰의 운송 사업부는 매출액 26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다양한 기술 및 제조 기업이다. 6,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전 세계 20개 이상의 사업장에서 기술우위, 품질만족, 고객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하니웰은 승용차 및 상용차용 엔진 부스팅 시스템 제조업체 중 세계적인 선도 업체로 인정받으며 수많은 업계 최초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뉴저지의 모리스에 있는 하니웰 특수 소재 사업부는 불소 화합물, 특수 필름과 첨가제, 고급 섬유와 합성물, 중간체, 정밀 화학, 전자 소재 및 화학, 그리고 석유 정제에 사용되는 기술 및 소재, 등의 고성능 특수 소재 생산 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니웰 특수 소재 사업부는 독일, 뉴욕, 캘리포니아, 상해의 연구소를 포함해 세계 여러 곳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생산 시설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화학 시장 및 고성능 소재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첨단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하니웰 특수 소재 사업부에서는 사업에 있어서 환경, 건강, 안전의 기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를 화학 생활 사이클의 모든 단계에 통합, 접목 시킨다. 이러한 지속적인 HSE 기능 향상을 위한 노력은 전 세계의 하니웰의 생산 시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것이 하니웰 특수 소재 사업부에서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전 세계 60개 이상의 생산 시설 및 영업 사업부에서 약 9,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에는 하니웰이 미국 내 미니애폴리스에 있던 연구소를 폐쇄하고 R&D센터를 한국하니웰의 천안연구소로 옮겼다. 한국에 고급 인력이 풍부한 데다 R&D 인프라가 훌륭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게 이전 이유였다. 이에 한국하니웰 관계자는 “한국의 고급 연구인력 보수는 미국이나 유럽의 70% 수준이다. 인건비는 낮지만 제품개발 능력이 선진국에 비해 뒤지지 않고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가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이 질적 수준이 높아 하니웰이 R&D센터를 이전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차원 높은 하니웰의 ‘6시그마플러스’
6시그마는 프로세스, 제품, 서비스 개선을 가속화하고 제조 및 행정비용을 감소시키며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전략 중 가장 잠재력이 높은 전략이다. 6시그마는 프로세스 낭비를 제거하고 결함과 변동을 줄인다. 이에 각 기업들은 설계에서부터 엔지니어링, 제조, 영업, 마케팅, 공급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6시그마를 적용하고 있다. 하니웰의 ‘6시그마플러스’는 모든 사업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주요 엔진이다.
하니웰의 6시그마 운동은 다른 다국적 기업보다 비교적 늦게 활성화 됐지만 그 이전부터 다른 기업에서 행해지던 모든 6시그마 운동의 개본 개념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GE 등의 6시그마 운동이 주로 공장에서의 상황에 맞게 구성되고 실행됐던 것과 달리 하니웰은 6시그마를 공장의 작업 공정뿐 아니라 관리, 행정 분야에서 업무절차 등의 모든 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승화시켰다. 때문에 하니웰의 6시그마는 ‘6시그마플러스’라 불리는 것이다.
하니웰의 이 6시그마플러스 도구들은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객의 입장에서 명확히 이해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절차가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게 하기 위한 개선활동, E-비즈니스의 가치창출 능력을 배가하기 위한 조건, 회사의 사업 활동에 이러한 개선활동이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난 126년 간 하니웰은 오직 산업 현장과 고객들을 위해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하니웰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모두 고객을 위해서다. 그것이 바로 하니웰이 역사를 써내려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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