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장기 집권한 살레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에 정부군 강경 진압

예멘의 유혈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9월22일 걸프뉴스와 아랍 위성방송 채널 알-아라비야 등 현지 언론은 “시위대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에 대한 예멘 정부군의 공격으로 16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과 AP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이 지난 21일 수도인 사나(sanaa) ‘변화의 광장(Change Square)’에 운집한 수만 명의 시위대에게 박격포를 발사해 9명이 숨졌다. 당시 시위대는 지난 18일 이후 정부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례식을 진행 중이었다.

 살레 대통령, 유혈사태에 돌연 귀국
예멘 정부군은 9월22일 알리 모흐센 알-아흐마르 소장이 지휘하는 사나의 제1기갑사단 본부에도 무차별 폭격을 감행, 민간인 2명을 포함한 9명이 숨졌다. 알-아흐마르 소장 측은 성명을 통해 정부군의 이번 공격을 ‘사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전날부터 진행된 정전 협정 무산의 책임을 물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유례없는 수준의 폭력 사태’라고 지적한 뒤 “부상자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예멘 적신월사가 의료기기를 압수당하고 부상자에 대한 접근을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지난 2월부터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군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이후부터는 예멘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예멘 정부군이 이를 무차별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1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멘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진압군 2명과 시민 3명이 숨졌다고만 발표했다.
한편, 부상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출국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석 달여 만에 돌연 귀국했다.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 사이의 교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귀환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9월23일 예멘 국영방송은 살레 대통령이 개인 전용기편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23일(현지시간) 오전 5시 사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의 귀국은 지난 18일 이후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이 계속돼 100여명이 숨진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살레 대통령이 귀국한 이날도 새벽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벌어졌으며 수도 사나에서만 최소 4명이 숨졌다. 정부 관계자는 “살레 대통령이 모든 정치·군사적 세력에 휴전을 요청했다”면서 “대화 외에는 유혈사태를 끝낼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살레 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예멘에서는 오히려 전면적인 내전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의 복귀에 반정부 시위 조직자인 모하메드 알-아슬은 “우리는 확실히 시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의 죄를 심판하기 위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날 살레 대통령을 향해 “완전한 권력이양을 준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한 외교 관계자는 이날 “살레 대통령이 여당 당국자들과 회의를 가진 뒤 예멘의 정치적 위기를 끝내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범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 TV는 “살레 대통령이 사임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선 출마 선언, 메드베데프와 역할 맞교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9월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 총리에게 대선 입후보를 제안했고, 푸틴이 이를 수락했다. 또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퇴임 후 총리를 맡아 내각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뉴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는 12월 총선을 앞두고 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내년 대선 후보로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지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대선 이후 내각에서 실질적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2008년 2기를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을 통해 크렘린에 복귀하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총리를 맡는 ‘역할 맞교대’가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이날 오후 전당대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연설에 나선 푸틴 총리는 “국민들이 대통령과 총리로부터 선거 이후 권력 구조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 어떤 직책을 맡을지에 대한 합의는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다”면서 “오랜 전통에 따라 여당의 총선 연방 후보 명부 1순위에 현 대통령인 메드베데프가 올라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푸틴에 이어 연단에 오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 총리의 제안은 책임이 무겁고 심각한 제안으로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동의한 뒤 곧바로 푸틴을 대선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모인 지역별 당 대표와 초청인사 등 1만1,000여 명이 참석했다. 보리스 그리즐로프 최고위원회 위원장은 “정당명부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처럼 많은 인사가 모인 건 사상 처음이다. 이는 우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단합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쥬코프 부총리는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며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올바른 선택이며 선거와 정부 정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야권은 이 같은 결정에 “정치적 정체와 사회 붕괴를 가져올 최악의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통합러시아당과 마찬가지로 이날 전당대회를 개최한 최대 야당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는 여당의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정치 상황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4년 동안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이중 권력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으며, 정부는 여전히 비전문적이고 수준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중권력의 자리 교체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정의 러시아당’ 원내대표도 “통합 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뉴스를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통합 러시아당이 추대하는 대선 후보(푸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 ‘야블로코’ 당수 세르게이 미트로힌은 “이중권력의 자리 교체는 현대화가 아닌 정체를 향한 길”이라며 여당 심판을 주문했으며, 자유주의 성향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비난했다.

 미국, 연이은 에어쇼 참사로 폐지 검토 중
미국에서 잇따른 에어쇼 사고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9월17일 웨스트버지니아 주 마틴스버그에서 열린 ‘썬더 오버 더 블루 릿지’ 에어쇼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로 이용됐던 T-28 기종의 비행기가 편대비행 시범 도중 추락해 폭발했다. 이날 사고로 민간인 조종사 1명이 숨졌다. 관중들 가운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방위군의 제임스 호이어 소장은 “연방항공청(FAA)이 사전에 지상에 안전조치를 해서 운이 좋았다”면서 “숨진 조종사와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9월16일에는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린 ‘내셔널 챔피언십 에어레이스’ 도중 조종사가 몰던 P-51 머스탱 비행기가 관람석 앞에 떨어지는 참사가 발생, 조종사와 관객 9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은 모두 54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7명은 부상이 심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병원 측은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년간 이 에어쇼를 구경해왔다는 한 시민은 “팔과 다리 등 떨어져 나가는 등 유혈이 낭자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네바다 리노 출신의 또 다른 관람객은 “조종사가 항로를 바꿨을 때 항공기 통제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것 같았다. 항공기가 수직 상승한 뒤 약 20여명이 앉아있던 관중석 앞 박스석으로 추락했다. 조종사가 항공기를 급상승시키지 않았다면 전체 관중석 쪽으로 추락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P-51 머스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투입됐던 첫 미군 전투기로, 현재는 민간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매년 9월 열리는 ‘내셔널 챔피언십 에어레이스’는 다양한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경주를 볼 수 있는 에어쇼로, 수천 명의 관객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행사다. 그러나 지난 수 년 동안 이러한 사고 발생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계속 받아왔지만 이를 무시해온 것으로 드러나 대참사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네바다 주는 이 대회를 폐지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에어쇼는 많은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또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2002년 7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에어쇼에서는 전투기가 관중석으로 떨어져 77명이 사망하고 543명이 부상당하는 대참사가 발생했고, 1988년 8월에는 당시 서독의 미국 공군 기지에서 개최된 에어쇼에서 7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의 빌 게이츠 VS 중국의 량원건
미국 IT산업의 대부 빌 게이츠가 18년째 미국 내 최고 갑부로 꼽혔다. 포브스는 9월22일 ‘2011년 미국 400대 부자’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994년 이후 18년째 미국 내 최대 부자 자리를 지켰다.
빌 게이츠 자산은 59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68조 1450억 원이다. 포브스는 “게이츠가 자신의 부를 인류애를 실현하는데 나누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게이츠는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을 설립해 저개발 국가 백신 공급, 교육 개혁 등에 힘쓰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젊은 백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번 명단에서 14위를 기록하며 가장 젊은 20대 갑부가 됐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175억 달러(약 20조 6,395억 원)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열풍으로 지난해에만 자산이 106억 달러 늘었다”며 내년에 페이스북이 상장하게 되면 재산이 폭발적으로 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갑부 안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의 창업자인 재미교포 장도원, 장진숙 부부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재산 총액은 36억 달러(약 4조 1,580억 원)로 400명 중 88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부자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 재계정보 제공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福)는 9월7일 ‘2011년 중국 부자 순위’를 발표했는데, 기계 제조업체 산이(三一) 그룹의 량원건 회장이 700억 위안(11조 7,000억 원)의 재산을 보유,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2위는 음료그룹인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 가족이 차지했다. 이들의 재산은 680억 위안. 그 뒤를 검색 포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560억 위안), 부동산업체 화빈의 옌빈 회장(500억 위안), 부동산업체 헝의 쉬자인 회장(460억 위안)이 이었다.

진범논란 데이비스, 결국 사형 집행
사형제 폐지 운동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미국의 흑인 사형수 트로이 데이비스(Troy Davis)가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9월21일 밤 11시경, 미국 조지아 주 중부 잭슨시에 있는 주교도소 사형 집행장에서 데이비스는 침대에 묶인 채 독극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다. 1989년 경찰관을 권총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데이비스는 마지막 순간, 자신을 지켜보던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나는 결백하다”는 유언을 남겼다.
데이비스는 1989년 노숙자에 대한 폭행을 막으려던 경찰관인 마크 맥파일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1991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그를 진범으로 지목했던 사건 목격자 대부분이 “경찰의 강압적 태도에 못 이겨 그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사형집행이 3차례나 연기됐다. 2008년 10월에는 연방 대법원이 사형 집행 예정시간 2시간 전에 집행을 중단시킨 적도 있다.
이에 일반 시민들은 물론 조지아 주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제 엠네스티, 교황 베네딕토 16세까지 나서서 그의 구명을 호소했다. 또한 이 사건은 거의 반세기만에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결국 대법은 지난 3월 “사형 판결을 번복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면서 주법원의 유죄판결을 유지했다.
데이비스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형 집행 직전에도 그는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유족들이 처한 상황은 잘 알지만 나는 당시 권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정말 결백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형집행에 앞서 조지아 주 사면가석방위원회는 20일 새벽, 1박 2일에 걸친 난상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결론은 사면 청원기각이었다. 5명으로 구성된 사면가석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데이비스에 관한 모든 재판 기록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사면 청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형이 집행되던 날 교도소 주변에는 데이비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700여 명이 모두 사형 중단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를 벌였으며, 만일의 폭동에 대비하기 위해 조지아 주는 교소도 앞에 무장 경찰을 배치하기도 했다. 반대 집회는 워싱턴 D.C.의 백악관 앞에서도 열렸다.
교도소 앞 항의시위대는 ‘나는 트로이 데이비스’라고 쓴 티셔츠를 입고, ‘너무 많은 의혹이 있다’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세계적인 사형제 폐지 운동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를 계기로 사형제 논란이 다시 한 번 거세게 불 전망이다.

미국, 대만에 무기판매 강행, 중국 강경 대응
중국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강행에 반발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대만이 보유 중인 전투기 F-16에 대해 미국이 대규모 성능 개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양제츠 부장은 9월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은 중·미 관계, 양안(兩岸)간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만과의 군사교류도 멈춰야 한다. 상대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는 게 중·미 협력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 안전 및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로 미국은 중·미 관계에 장애를 조성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해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 국방부 대변인인 겅옌성 역시 22일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는 중·미 양국 군의 정상적 교류에 심각한 장애를 조성할 것”이라며 “미국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주권, 영토보전, 핵심이익에 해당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내정간섭이며 중국은 매우 강렬한 분노와 반대를 나타낸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잘못된 행동이 중·미관계에 피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고 군사·안보 영역에 손해를 가져올 것이다. 이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의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21일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대만에의 무기판매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장 부부장은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자 중국 국가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이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해치는 행위”라면서 무기판매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자위 필요성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미국 최신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국방부는 2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이번 계약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양진톈 외교부장도 “최신형 F-16 C/D 도입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강경한 반응을 보이자 미국이 한발 물러섰다. 당초 대만은 최신형 F-16 C/D 전투기 66대 구매를 희망했으나,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F-16 A/B기 145대를 개량해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미국 측 주계약자는 록히드 마틴으로 해당 전투기에 대한 레이저 유도 폭탄(LGB) 및 첨단무기 장비 설치, 훈련, 조달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