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종합 실버타운 건설 추진

   
파주시 문발리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 문턱이 닳도록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람들이 사무실을 찾는 것은 한 남자의 꿈 때문이다. 남자의 꿈은 남을 돕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 혼자서 이루기에는 힘이 부쳤다. 그래서 남자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을 했고 목표를 세워 꿈이 실현되기만을 바라며 가열 차게 달리고 있다. 그의 꿈에 매료된 사람들은 그의 꿈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도록 하나 둘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남자는 바로 (주)선우종합개발의 제영규 대표이다.

제영규 대표는 회사와 가족 밖에 모르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목숨과도 같은 어머니가 병마와 맞닥뜨리게 되었고 그런 어머니를 1년 간 돌보며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책가방보다 지게를 더 많이 지었던 10대 시절, 밀린 학업을 쫓아가려고 졸음과 싸웠던 수많은 밤. 그 시절 그는 ‘어른이 되면 나처럼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했다. 그렇지만 세월은 그의 다짐을 무색케 했다. 세파와 싸우는 그에게 어린 시절의 다짐은 추억에 불과했다. 그렇게 잊고 있던 다짐을 어머니가 일깨워주었다.

2010년 12월18일 아침 8시20분. 여전히 그의 가슴에 얼음못처럼 박혀 있는 날. 그 날 어머니는 ‘선우야’라고 나지막이 그를 한번 부르고 그렇게 눈을 감으셨다. 그리고 기력이 아직 다하기 전 어머니는 그에게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라고 유언처럼 말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부름과 마지막 말에 그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그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복지사업을 구상하게 되었고, ‘선우종합개발’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선물 ‘선우’
복지·장학 사업을 목적으로 제 대표가 세운 선우종합개발은 최고의 시설과 주거환경, 장비를 갖춘 종합 실버타운을 건설하는 회사로 현재 경기도 파주시 내포리에 2,000평 규모의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10,000 평 규모 가운데 일부 거주시설과 함께 주요 편의시설을 우선으로 조성 중이며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맞추어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제영규 대표에게 선우종합개발은 어머니와도 같다. ‘배풀 선(宣), 도울 우(右)’를 쓰는 선우의 이름도 어머니가 준 것이나 다름없는 이름이다.
“하는 일들마다 순조롭게 풀리지 않던 날들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서 이름난 작명가에게 부탁해서 지어주신 이름이 ‘선우’다. 남을 도우면서 사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라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회사명으로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다짐처럼 그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복지사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그것을 실현하기에는 그의 품이 너무 작았다. 그래서 그는 훗날 학생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기반을 마련하고자 ‘선우종합개발’을 설립했다. 장학사업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돈’이었기 때문이다. 여건상 장학복지사업은 잠시 미뤄놓았지만 어떻게든 사회복지시설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는 먼저 실버타운 건설에 손을 대보기로 했다.
“장학사업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소수의 학생을 도울 수밖에 없다. 실버타운을 계획하게 된 것은 이것이 더 많은 학생을 돕기 위한 장학복지사업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더 중요하다”는 제 대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에게 기반을 다지는 실버타운 조성사업이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노인과 학생을 위한 복지는 미래를 위한 것
“우리나라는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사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회의 평등까지 주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는 제 대표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광화문에 모인 것만 보아도 사회가 말하는 기회의 평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회 약자들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너무나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토로한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실제로 서울대의 경우 저소득층 출신의 학생들이 거의 없다.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장학제도”라고 말하는 제 대표는 지금의 사회구조에서 장학 사업이야말로 교육에 대한 진정한 평등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제도라고 덧붙인다.

그렇기 때문에 장학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게 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게 제 대표의 의견이다.
제 대표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자신이 품고 있는 꿈의 크기가 큰 만큼 그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얼리버드(Early bird) 생활을 택했다. 국내를 넘어 개발도상국의 학생을 위한 장학 사업까지 펼치려면 잠이라도 줄여서 꿈을 위한 시간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각오다.  
꿈을 위해 제 대표는 올 초에 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는 사회복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한국의 사회복지를 주도해가고 있다. 사회복지대학원은 창의적인 전문 인력을 양성·배출해 국가 발전은 물론 사회복지 분야의 학문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사회복지대학원에 제 대표가 입학한 것은 앞으로 복지사업을 하려면 그만큼 관련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봉사와 기부는 따뜻한 마음으로도 충분하지만 대규모 복지사업은 정책과 제도에 따라 움직이고 때로는 정부와 싸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제 대표는 열심히 학업에 매달린 결과 ‘자랑스런 동문상’도 수상했다.
“노인과 학생을 위한 복지는 우리의 미래와 복지산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노후를 책임져주고,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누구보다 복지에 관심을 갖고 사회 질서 개선에 앞장 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신념은 그의 꿈을 결코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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