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유치, 12년 만에 이뤄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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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12년 만에 이뤄진 꿈
  • 본지 김영식 운영고문
  • 승인 2011.08.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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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맞이하는 세계인의 축제, 남는 장사로 가져가야

동계올림픽을 향한 평창의 꿈이 12년 만에 이뤄졌다. 평창이 힘든 경쟁을 이겨내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원동력이 될 국가적 경사라 할 수 있다. 88서울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의 감동이 다시 한 번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풍요와 성과는 실로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할 수 있다’는 정신적 힘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효과도 대단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회기간 중 관광수입과 경기장 건설 투자 등을 감안한 직접 효과에 국가와 기업 브랜드 제고, 중장기적 관광수요 유발 등에 따른 간접 효과는 39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소는 64조 9,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낙후된 지역경제는 물론 내수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과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까지는 쉽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는 환희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구상을 차분하게 가다듬을 때다. 국제행사를 개최한다고 장밋빛 전망이 저절로 실현되는 것은 만무한 일이다.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 밴쿠버는 결국 10억 달러 이상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이웃나라 일본도 당초 102억 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했지만 각종 시설 조성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 때문에 주민 1인당 356만 엔의 부채를 떠안아야 했다. 일본은 아직도 그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의 사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창이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숙박시설 건립 등은 민간에 맡긴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부담해야 할 몫도 만만치 않다. 경기장 건설만 하더라도 설상 8곳, 빙상 5곳 등 13곳 중 아직 건립되지 않은 6개 경기장 건설에 소요되는 정부 예산이 5,400억 원에 달한다.
경기장과 숙소 그리고 각 구간을 이어주는 도로 등 각종 인프라 확충에는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총길이 57㎞인 제2영동고속도로는 사업비 1조 3,813억 원이 책정돼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에서 서울을 지나 평창까지 이어지는 KTX를 건설한다면 무려 3조 원 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복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 가뜩이나 국가재정 형편이 빠듯한 상황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로 새로운 예산확보가 절실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잉 투자가 되지 않도록 경기장과 SOC 건설 사업 등에서 경제성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월드컵 경기장이 하나같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 점의 중요성은 더욱 자명해진다. 대회 후 경기장 활용 방안도 미리 따져둬야 한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강원도 표심을 얻으려 퍼 주기식 공약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행태는 결코 있어선 안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또 하나의 세계축제를 수주했다. 과거에 치렀던 축제들처럼 우리는 훌륭하게 잘 해낼 것이다. 대한민국 특유의 단결성과 성실함으로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내 주머니를 털어 축제를 성공시키는 것은 이제 곤란하다. 속된 말로 ‘10원이라도 남는 축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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