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청서 창단식 열어

▲ 경기도

[시사매거진]경기도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동계스포츠 종목인 루지팀을 창단했다. 루지를 종목으로 한 직장 스포츠팀 창단은 경기도가 국내 최초다.

경기도는 3일 오전 10시 30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기열 경기도의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대표의원,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의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박지은 대한루지경기연맹회장, 김남철 경기도루지경기연맹회장,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수석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루지팀 창단식을 열고 선전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루지팀 창단이 강원도와 맺은 상생협력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해 3월 경기-강원 상생협력 토론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계종목팀을 창단하기로 합의했었다.

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물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2연속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현직 국가대표 3명으로 루지팀을 구성했다.

코치는 현 루지국가대표 코치인 주세기(30세. 남)씨가 맡았으며 선수는 지난해 12월 한국으로 귀화한 독일 출신의 아일린 크리스티나 프리쉐(Aileen Christina Frisch. 24세. 여)씨와 박진용(23세.남)씨다.

아일린 크리스티나 프리쉐 선수는 2013년 제3회 U-23세계선수권대회 루지 여자1인승 금메달리스트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선전이 기대된다. 박진용 선수는 2016년 제5회 U-23세계선수권대회 2인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경기도 루지팀은 오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두 달간 독일 오스트리아로 하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7월부터 9월까지는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트랙훈련. 10월부터 12월은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올림픽을 대비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창단식에서 “2012년 컬링팀을 시작으로 경기도가 세 번째 동계스포츠팀을 창단하게 됐다”면서 “제대로 된 경기장 하나 없이 어렵게 훈련해 온 선수들의 땀이 평창에서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 평창이 성공신화를 쓸 수 있도록 경기도가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루지팀 창단이 도와 경기도의회의 합의 끝에 이뤄진 연정의 결과물이라며 아일린 프리쉐 선수에 한국 이름을 ‘연정’이라고 짓는 게 어떻겠냐며 제안했으며, 프리쉐 선수는 즉석에서 좋다고 답했다.

주세기 코치를 비롯한 선수단은 창단식에서 열심히 훈련해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아일린 프리쉐 선수는 한국말로 “독일에서 13년 동안 루지선수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한국 사람”이라며 “경기도 선수로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루지팀 창단으로 경기도는 도청 3팀과 시군 7개팀 등 모두 6개 종목에 10개 동계팀을 운영하게 됐다. 경기도청이 컬링, 크로스컨트리, 루지팀을 화성시와 의정부시·동두천시·고양시가 스피드스케이팅, 성남시·고양시·화성시가 쇼트트랙, 포천시가 바이애슬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컬링팀은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4강에 실패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팀이다.

한편, 루지는 나무로 만든 썰매를 말하며 최단 거리 1천m, 최장 거리 1천500m를 활주하며 시간을 겨루는 동계스포츠다. 누워서 썰매를 타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1964년 제9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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