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의 체계적, 과학적 발전위해 최선 다해

사람의 생년월일을 간지(干支), 즉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나타낸 것이 사주(四柱)이다. 사주의 간지가 각각 두 글자씩이고 이것을 모두 합하면 도합 여덟 글자가 되므로 팔자(八字)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리학은 개인의 사주팔자에 나타난 음양과 오행(五行)의 배합을 풀이하여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예측,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이에 본지는 명리학에 대한 꾸준한 학술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명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정창근 교수를 만나보았다.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명리학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다. 그래서 인간은 늘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명리학은 개인의 생년월일을 토대로 한 사주팔자를 풀이하여 개인의 부귀와 빈천은 물론 질병, 직업, 결혼, 성공, 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예측하여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으로, 보다 나은 인류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간의 바람에 의해 수천 년 전부터 동양에서 끊임없이 연구 발전되어 왔다. 정창근 교수는 “사람들은 명리학을 통해 개개인의 편중된 성격을 보완하여 조화로운 성격으로 변화할 수 있고, 타고난 오행의 편중을 판단하고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오행을 보완하여 질병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리학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기준점과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명리학은 결혼시기, 궁합, 택일 등에 활용되어 가족의 화목에 도움을 주고, 직업적성의 방향에 대한 제시, 운명의 개척 등을 미리 예견해준다. 개인의 운명과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기에, 상담을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심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일깨워 줄 수 있다.

명리학과 대체의학의 접목에 시선 집중

정창근 교수는 유년시절 서당(書堂)을 다니며 한자를 익혔고, 그 시기에 우연히 주역(周易)을 접하게 되어 그 안에 이치가 있음을 깨닫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장교 임관 뒤 본격적으로 역학(易學) 연구를 하게 된 정 교수는 부하들의 사주 및 성명을 통해 신상문제를 파악하여 상담 및 사전 조치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28년간의 군생활 중 자신은 물론 부하들도 단 한건의 사건사고 없이 군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는 1997년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 명리상담학 강좌를 처음 개설하여 현재까지 명리학의 사상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학술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명리학과 대체의학을 접목시킨 논문(‘장기별 중증질환 증상의 발현과 명리학적 분류에 관한 연구’, 2003년)으로 의학박사학위를 받아 학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국내 ‘명리학 박사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 교수는 논문을 통해 개인이 타고난 오행의 태과불급(太過不及)과 상생상극(相生相剋), 대운과 세운의 상생상극 및 오행의 균형 파괴에서 나타나는 중증질환과의 상관관계 등을 밝히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5개월간 서울시내 8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 및 평소 개인 상담을 해왔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사주팔자를 뽑아 개인의 성격과 질병을 사주의 음양오행과 비교분석하여 통계로 추렸다.

분석결과, 개인의 오행에 따라 성격 및 질병여부가 결정된다는 기존의 가설이 과학적 근거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오행이 가리키는 木은 간, 火는 심장, 土는 위, 金은 폐,水는 신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성격에 있어서도 木은 온순, 자비롭고 火는 겸손, 선량하며 土는 성실, 책임감이 강하고 金은 총명, 용감하며 水는 학문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가 이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는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질병에 대한 인체과학적인 근거의 제시를 요구하는 기존 의학박사들의 견해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의 많은 노력 끝에 명리학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해소시킬 수 있었고, 명리학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명리학의 체계화, 과학화 위해 힘쓸 것

현재 명리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신비적이고 미신적인 요소만 부각되어 전해온 것이 현실이다. 정 교수는 명리학은 철학적인 의미와 학술적인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학문이기에 그 의미와 효용성이 다양하다고 말하며, 명리학이 제도권 내에서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그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한양대 사회교육원겣예域淪極愎淪閨낯?비롯해, 고려대학교, 한국과학기술대학교, 대전대학교 등 제도권에서 과목이 개설되어 수 년 동안 강의하였다.

정 교수는 30여 년 동안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명리학이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는 주역의 기초 원리를 근간으로 성격, 직업, 질병, 수명, 가족관계, 작명 등 인생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명리상담사 과정을 통하여 개인의 올바른 가치관을 판단하는 지혜를 갖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명리학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대학은 국내에 단 두 곳으로,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과 국내 유일하게 석, 박사 학위과정을 밟을 수 있는 동방대학원대학교이다. 정 교수는 한양대사회교육원에서 3,000여 명의 수강생들을 배출했으며 현재 기초, 중급, 전문, 자격증의 4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료자들의 진로 또한 다양하여 유명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대학교 사회교육원 강사 및 교수, 대기업의 상담 전문가, 동양철학 연구소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명리학을 대중에게 보급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대체의학, 자연치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한의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학 강단 이외에도 KBS, SBS 등의 방송매체를 통해 명리학의 대중화와 학문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 교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명리학의 이론을 실질적인 상담에 적용하고, 나아가 선천적인 성격 및 질병들을 판단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학문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은 성명학을 명리육친법에 의한 정통적 문헌으로 재해석한 <정창근 한글소리 성명학>으로 상표 출원되기도 하였다. 앞으로 그는 명리학과 대체의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적절하게 활용하여 인성지도나 건강지도 등에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그는 중풍,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및 기타 불치병과 명리학의 관계를 연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창근 교수는 사주나 역학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개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만약 사주를 보았을 때 운이 나쁘다는 결과가 나오면 인내하고 꾸준히 노력해야하고, 운이 좋다면 그 운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도록 하여야 합니다”라며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노력을 통해 명리학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지혜롭고 윤택한 삶을 갖게 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