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총리 막내 여동생, 정계입문 6주 만에 총리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태국 역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태국은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전국 9만 800여 개 투표소에서 총선을 실시,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의원 125명을 선출했다. 선관위의 조기총선 집계 결과에 따르면 푸어타이당은 이 총선에서 전체 500개 의석 가운데 265석을 차지했으며, 여당인 민주당은 159석을 얻었다.

그동안 도시 빈민층과 농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푸어타이당은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왕실과 군부, 엘리트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온 민주당은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공약으로 내세운 푸어타이당을 비판하는 선거운동을 벌였지만 결국 야당에 패하고 말았다.

총리 임명을 앞두고 있는 잉락 친나왓은 “태국을 위해 내세웠던 우리의 많은 과업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당들과도 긴밀해 협의해 태국을 위한 정책을 이끌어가겠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 태국 첫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은 누구?

전 태국 총리인 탁신 친 나왓의 막내 여동생이다. 1967년 화교 출신 친나왓 가문의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88년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에서 정치행정학 학사, 1990년 미국 켄터키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친나왓 디렉터리에 입사, 1997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 사장을 지냈다. 정치계 입문 전까지 부동산개발업체 대표를 맡았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태국 최대 야당 푸어타이당의 대표로 총리 후보로 출마, 정치계 입문 6주 만에 태국 첫 여성 총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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