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구의원, 그가 말하는 정치와 시민 그리고 미래

영국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악의 승리에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착한 사람들이 수수방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있었던 6.2지방 선거는 착한 사람들의 혁명이었다. 선거결과는 기존의 통념과 틀을 산산이 부쉈고,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특정정당의 편중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인물과 정책만으로 우열이 가려졌고, 그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정치신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20대 구의원이 몰고 온 싱싱한 바람

서초구의회에서 맹활약 중인 김병민 의원(한나라당) 역시 착한 사람들이 이뤄낸 정치혁명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그는 아직 이립(而立)에도 이르지 않은 20대 청년이다.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구시대적 인물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지만, 귀밑의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이 젊은 정치인이 몰고 온 정치의 바람은 참으로 싱싱하고 파릇파릇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내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 왔습니다. 하지만 유독 정치 분야에서 만큼은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요, 대한민국이 단순한 경제강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정치의 변화가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젊은 브레인들이 체계적인 정치경험을 쌓고, 화합 속에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하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의원은 “정치가 곧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의도 국회나 지방자치단체 의회 건물 속에 머무는 정치는 행위일 뿐 명제가 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 있는 정치(政治)를 발굴하고, 그야말로 정치(正治), 즉 바르게 다잡을 때 시민의 행복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정치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이후부터 이미 정치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김 의원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노라고 토로했다. 그 결과 평범한 대중 속에 들어가 민의를 이끌어내고, 합의하는 정치풍토를 만들어간다면 적어도 대중에게 끊임없는 실망을 안기는 정치구도를 자아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탁월한 능력자로서가 아니라 ‘꿈꾸면 이뤄진다’는 신념의 사나이, 고승덕 의원을 존경합니다. 구의원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가끔 청소년들을 위한 강의에 나서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지근거리에서 지켜 본 고 의원님의 영향이 큽니다.”

정치인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 고승덕 의원의 삶과 꿈에 대한 철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김병민 의원. 그는 요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라 할 수 있는 ‘세대격차’와 투쟁 중이다. 아무리 애써도 공감이 잘 되지 않는 명제들과 끊임 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의 감정과 철학은 쉽게 공유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삼촌 뻘, 부모님 뻘 되는 공무원 분들을 질책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지기도 하고, 부모님보다도 훨씬 연배가 높으신 어르신들과 함께 지역에서 마주하고 어울려야 하는 일들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는 다양한 세대의 한 가운데서 편중된 사고를 지양하며 이를 잘 극복해 나가는 중이라고도 했다. ‘젊은 사람 뽑아놓으니 싹싹하고, 일시키기 좋고 새로운 면이 많이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게 됐다. 물론 그러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음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청년실업, 대학생 등록금 문제, 치솟는 물가..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소식을 찾기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꿈꾸고 노력하는 일들이, 당장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라도 긴 미래를 내다보면 결국 노력에 대한 보상은 꼭 이뤄진다는 신념을 버려서는 안됩니다.”
열정으로 가득 찬 청년의원 김병민. 요즘 같이 모두가 힘든 시기에 고민에 가득찬 청년들, 그리고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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